총 120분 중 40분
2020 시즌 6개, 그리고 영화
시즌 3: 17화 “군청”
출연: 나, 너, 그리고 우리
장르: 로맨스, TV프로그램, 실화기반
프로그램 특징: 흥미진진
회차

세카 미달자님

 


 

서늘하고 메마른 북부 변두리를 지키며 살아온 대공인 엠마의 최근 고민은 황실에서 엠마의 영지로 보내는 보급 식량의 질이 나빠졌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황제와 대화를 나눌 겸, 황제의 탄신연에 참석하기로 마음을 먹고 몇 년 만에 수도에 돌아온 날. 늦은 시간, 엠마의 수도 별저에 예상치 못한 손님이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몰래 찾아왔습니다.

 

 “대공 전하, 제발 부디 저와 혼인해주세요!”

 

 자신을 부유한 어느 남부의 후작가 외동아들이라고 소개한 손님은 다짜고짜 청혼합니다. 대공에게 유리한 여러 가지 조건을 줄줄이 늘어놓는 영식에게 계약 결혼을 제시하는 이유나 들어보자고 물어보면, 아주 황당합니다.

 

 “그건, 그건, 제가…… 인기가 너무 많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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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6
 
나의 계약 약혼자가 일천 명에게 구애받고 있다.
 
w .생강
 
KPC 피터 달튼
 
PC 엠마 E. 버넷
 
START
 
*
 
최근 들어 북부의 날씨는 더욱 험해졌습니다.
 
평소에도 외부 상인이 드나들기 어려운 곳인데, 눈보라가 연일 휘몰아치며 상단과의 거래가 완전히 끊겨버렸습니다.
 
대공령에서 의지할 것은 황실에서 보내주는 식량뿐인데…….
 
성격 나쁜 의심병자 황제의 의심병이 또 도진 걸까요?
 
황실에서 보내주는 식량은 전부 품질이 낮은 것들로, 도저히 참아줄 정도가 아닙니다.
 
 대공인 엠마는 황제와 담판을 짓기 위해, 조만간 열릴 예정인 황제의 탄신연에 참석하기로 합니다.
 
황제와의 대화가 잘 마무리되지 않을 때를 대비해서, 그리고 다시는 이런 개수작을 부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타 곡물상인들과 거래를 터보아야겠지요.
 
 좋은 기회가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
 
수도에 자리 잡은 대공가 소유의 저택에 엠마가 돌아온 것은 몇 년 만입니다.
 
수도에 걸음을 잘 하지 않으니 당연한 이야기인가요.
 
몇 년 만에 찾았어도 눈에 익은 집사장과 시종들이 깍듯하게 엠마를 모십니다.
 
험준한 눈길을 쉬지 않고 달려온 덕인지 황제의 탄신연까지는 시간이 꽤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집사장:주인님, 쉬고 계신 중에 죄송합니다. 대공저로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엠마 E. 버넷:뭐어, 누군데? (껄렁껄렁 대공)
 
집사장:그... 달튼 후작가의 영식, 피터 달튼 님이십니다.
 
 피터의 가문이라면 엠마도 알고 있습니다.
 
소위 풍요의 가문이라고 하던가요.
 
제국에서 가장 큰 곡물상의 소유주이기도 한 그 가문은 제국보다도 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흉년이 들어도 그 가문의 땅에서는 단 한 명도 굶어 죽지 않았다고 했지요.
 
어떤 연유에서인지는 모르겠으나 한번 쯤 만나봐도 괜찮을 상대 같습니다.
 
후작이 아니라 후작 영식이 찾아온 것은 이상하긴 하지만요.
 
엠마 E. 버넷:으음... (지금으로써는 만나보는 게 좋겠지. 괜히 못매무새를 다듬고 넥타이를 고쳐매고는) 들어오라고 해. (기 쎄보이려고 폼 잡으며 선다.)
 
집사장:네, 알겠습니다.
 
집사장은 공손한 태도로 엠마의 방을 나섭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요.
 
갑자기 복도에서 쿵, 쿵, 쿵하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무언가가 달려오는 소리가들립니다.
 
대체 무슨 소리지? 의문이 들려는 찰나
 
엠마의 서재 문이 벌컥, 열리더니.
 
흑발을 한 남자가 들어섭니다. 그리고...
 
피터 달튼:버넷 대공 전하, 부디 제발 저와 혼인해주세요!
 
엠마 E. 버넷:(잔뜩 폼잡고 뒷짐지고 있다가... 바보얼굴 됨) ...므에? (음이탈)
무, 무슨소리인가 그게. (이 일단 대공으로서의 폼은 지켜보도록 노력한다.)
 
피터 달튼:(엠마가 그러거나말거나 다급한 얼굴이다) 저랑 혼인하시면 제가 이미 상속받은 곡물상과 토지, 유일한 후계자인 제가 대공령에 제공드릴 수 있는 물자까지 버넷 대공 전하께 되실 겁니다! 혹 마음에도 없는 혼인이 걸리신다면 몇 년 뒤에는 아주! 아~주, 깔끔히 합의이혼을 해드릴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 이게 오밤중에 뜬금없이 무슨 말인가요?
 
엠마 심리학 판정
 
엠마 E. 버넷: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19
판정결과: 실패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41
판정결과: 실패
 
이 인간...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죠?
 
엠마 관찰 판정
 
엠마 E. 버넷:(뭐야... 왜 멀끔하게 잘 생겨서 뭐라는 거야...)(눈 부릅 뜨고 함 살펴봄)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터가 매우 피곤해 보이고 초췌한 안색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피터 달튼:대공 전하께서 손해 볼 리 없는 혼인입니다! 그저 절 사랑하는 척만 해주시면 됩니다!!
 
엠마 E. 버넷:아니 그게, 왜... 이러는 거지? 반대로 말하면 그쪽엔 손해가 아닌가? 그대야말로 왜 손해보는 혼인을 하려고 하는데? (아슬아슬하게 품위 유지)
 
피터 달튼:그... 그거야...(두손을 모아 꽉 잡고 있다가 시선을 슬 피했다... 그러다 정말 하기 싫은 말인지 두눈을 질끈 감고... ) ... 제... 제가... 인기가 너무 많기 때문이에요!!!
 
엠마 E. 버넷:... ... ... ...물론... 자, 잘... 잘생기긴 했는데... 그럼 나보다 훨씬 조건 좋은 사람이 있을 거 아닌가. (잘 생긴 청년이... 어쩌다가...)(그렇고 그렇고 그런 눈으로 봄)
 
피터 달튼:아니요! 대공님만이 적격자세요! 대공님은 아무것도 걱정하실 필요 없으세요! 그저 절 수도가 아닌 여기서 멀리 떨어진 대공령으로 탈출만 시켜주시면 됩니다! (무릎이라도 꿇을기세)
 
엠마 E. 버넷:아니, 그 진정을... ... (기세에 눌려서 어정쩡한 자세가 됐다.) 그런데 수도에서는 왜 멀어지려고 하지? 수도에 무슨 문제가 있나?
 
피터 달튼:... 그게.... (우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저택 밖에 불이 하나 둘 밝혀지는 것이 보입니다.
 
밖을 내다보면 피터도 엠마의 시선을 따라 창 밖을 바라봅니다.
 
피터의 안색이 급격히 흐려집니다.
 
엠마 듣기 판정
 
엠마 E. 버넷: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저택 밖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아주 시끄럽게 외치고 있는 소리가 들립니다.
 
???: 도련님! 피터 도련님! 나의 도련님이 실종되었다!
피터, 이 아비가 잘못했다! 제발 돌아와다오!
 
?: 우리 피터 도련님을 흠모한 얼간이가 납치한 것이 분명하다!
 
??: 황제 폐하께 이 사실을 고하고 수도를 드나드는 모든 사람들을 검문해야 합니다!
 
등등 온갖 사람들의 목소리가 뒤섞여 요란스럽게 피터를 찾고 있습니다.
 
듣고 있으면 아주 호들갑에 주접입니다.
 
저택에서 몰래 도망쳐서 대공저에 찾아온 피터를 찾아 온 수도를 발칵 뒤집어놓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아챈 피터는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매우 피곤한 표정입니다.
 
엠마 E. 버넷:가출했어? 누가 결혼 안 해주면 옥상에서 뛰어내리겠다고 협박하나? (의아한 말들에 눈 끔뻑...)
 
피터 달튼:(엠마를 바라보다 한숨을 폭 쉬었다...) 대공 전하께서는 이제 막 수도에 도착하셨으니 잘 모르시겠지요. 하지만 며칠만 지내면 제가 왜 수도와 가문을 떠나 지내고 싶어하는지 알게 되실 거예요. 제가 진심으로 그것을 바란다는 것도요.
제 제안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실 거라면 내일 저녁에 대공 전하의 에스코트를 위해 오겠습니다. ... 온갖 소문이 모이기로 유명한 가면 무도회에 초대받았거든요.
 
엠마 E. 버넷:(바보같은 얼굴로 재어보다가... 생각해보면 정말로 손해볼 것 없는 조건들이기에 머뭇머뭇, 입을 열었다. 깊게 재어보고 생각할 머리는 안 되어서.) ... ... ...음. 좋아. 일단 그렇게 하지.
나, 나중에 마음이 바뀔 수도 있어! (쉬운 대공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덧붙임!)
 
피터 달튼:(두 눈을 크게 뜨다가 곧 정말정말너무너무너무 기쁜듯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가, 감사합니다! 그럼 내일 저녁에 다시 찾아뵐게요! 그럼 내일 봬요! (아까 들어왔을 때랑 다르게 공손한 태도로 꾸벅, 인사를 하고는 방을 떠났다.)
 
피터가 방을 빠져나가자 꼭 폭풍이 지나간 것 같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혹은 놀라서 자리에 가만히 서있으면 서재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집사장 입니다.
 
집사장:... (눈치를 슬 보다가) 괜찮으십니까, 주인님?
 
엠마 E. 버넷:어...? 어어... 놀라긴 했는데, 괜찮아. (바로 폼잡던 거 풀어버림)
아니 저 남자가 다짜고짜 결혼하자고 하잖아. 혹시... 나 수도권에서는 인기 많아? (쬐끔 기대의 눈)
 
집사장:주인님께서는 사교계에 자주 출입하시지 않으시지만... 그래도 자제분들 사이에 이야기가 돌고 있다는 소문은 들었습니다.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그나저나 결혼이라... 달튼 영식님은 요즘 수도에서 말이 가장 많기로 유명하시죠. 원래부터 소후작에, 인기도 있으셨던 분이셨지만... (표정이 미묘해졌다.) 최근에는 가문 전체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소후작을 흠모하는 자들이 늘어났습니다.
 
집사장은 그 인기가 귀족이나 황족에만 한하는 것이 아니라 시종들이나 평민들에게도 미쳐 후작저로 온갖 선물이나 꽃들이 매일같이 날라져 가고 있다거나
 
며칠 전에는 외출하던 소후작의 마차를 평민들이 습격하여 소후작을 납치하려는 시도도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유는 소후작을 사랑해서라고...
 
어쩐지 그의 피로가 이해될 것 같습니다.
 
집사장:이상한 일이지요. 소후작께서는 분명 매력있는 분이시나, 온 제국민이 열광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언제인지는 확실하게 알 수 없으나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이렇지 않았었고요.
 
엠마 E. 버넷:흠흠. (자랑스런 얼굴로 본인 턱 긁다가)
하긴, 그사람 좀 잘생기긴 했어. 물론 납치하거나 집착할 정도로는 아니지만! 어쨌든. (의자에 푹 눌러 앉는다.) 유행처럼 너도나도 나대는 거 아냐? 사람 상대로 그러는 거 좋지 않은데... (긁적)
이런... 이런 물질적인 것에 끌려 결혼과 이혼까지 고민해보고 싶진 않지만 상황이 상황이라... 나한테 상속받은 곡물상과 토지, 물자까지 다 준댔거든. 게다가 와방 잘 생기고 인기도 많잖아. 내가 뭔가... 해내고 와볼게! (집사장에게 엄지 척 해보임)
 
집사장:(잘생긴 것도 포함되는 군...) 네,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나가실 수 있도록 준비해두겠습니다. 푹 쉬십시오.
 
집사장은 방을 나섭니다.
 
몇 년간 대공저를 돌봐오기만 했던 이들은 분명히 유능하지만, 최신 사교계 소식에는 느립니다.
 
엠마가 직접 알아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마침 미혼인 대공에게 수많은 파티의 초대장도 와 있습니다.
 
황제의 탄신연에 함께 갈 파트너가 없다면 같이 가지 않겠냐는 뜻을 담은 러브레터들도요. 집사장의 말이 틀리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도대체 수도의 사교계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
 
피터가 엠마를 에스코트하기 위해 대공가로 찾아가면, 평소라면 깍듯하게 대공을 맞이했을 후작가의 시종이 집안의 가보를 빼앗아 가려는 날강도를 보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시종들의 태도는 매우 공손하지만 눈빛이 매우 불손합니다.
 
 뭐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피터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무도회에 가기 위한 복장을 모두 갖춘 채 엠마 앞으로 다가갑니다.
 
피터 달튼:(표정에 반가움, 애정을 가득 담았다.) 전하! 많이 기다리셨나요?
 
눈빛은 시종들이 더 이상 엠마에게 무례를 저지르지 못하게 막으려는 사명감으로 넘치지만 목소리만큼은 엠마가 보고 싶어서 기다릴 수 없다는 듯 사랑을 가득 담았습니다.
 
엠마 E. 버넷:(비지니스에 천재적인 남자구나...) 어...? 아! 흠흠. (헛기침) 아니야. 나도 방금 왔네. 빨리 가지. (애써 근엄한 말투 유지하지만... 눈빛은 '여기있기 싫어 얘들이 노려봐'정도였을 것이다.)
 
피터 달튼:(살짝 허리를 숙여 잡은 네 손등 위에 의례적인 입맞춤을 하다 빨리 가자는 말에 그 어느때보다 공감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감사 인사는 마차에 타서 천천히 드리도록 하죠!
 
둘은 서둘러 마차로 걸음을 옮깁니다.
 
마차 문이 닫히자마 피터의 밝고 들떠보이는 표정이 사라집니다.
 
자괴감이 드는 것인지, 아니면 피로함 때문인지 조금 넋이 나간 얼굴로 밖을 살피다 엠마를 바라봅니다.
 
피터 달튼:시종들의 무례는...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 (하얗게 불태운 얼굴)
 
엠마 E. 버넷:그건 사정을 대충 들어서 괜찮아. (왠지 측은해짐...)
근데 인기가 언제부터 그렇게 많았던 건가? 그냥 잘 생겨서 많은가? (얼굴... 봄...)(잘생기긴 했어.)
 
피터 달튼:(어쩐지 플러팅 대사 같은 말에 눈 동그랗게 뜸... 자기 얼굴 만지작거림...) 그... 인기야 없던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몇 달전부터 이런 상황이 되어서요. .. (어색한지 헛기침을 했다) 그, 우선 저희가 가는 가면 무도회장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가면 무도회란 마법사의 탑에서 제작한 특수 가면을 쓰고 하는 무도회로, 그 가면을 착용하면 머리카락 색과 목소리가 모두 바뀌어 대상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게 되는 무도회에요. 주로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의 젊은 귀족들이 주로 드나드는데... 그래서인지 유행이 빠르게 변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하기 딱 좋아요. 거짓소문도 돌지만 그 중 진짜 소문도 분명 있을테니까요. 그리고... 부끄럽지만 최근 소문의 핫한 주인공은 저에요... (수치스러운지 먼곳을 바라봤다.)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하게 된 것이 언제부터인지는 저도 확실하게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하늘에 맹세코 남에게 말하기 부끄러운 짓을 하거나 사랑의 묘약 따위를 살포한 적은 없어요!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전혀 문제 없었는데.... (연애도 할 수 있었다고요. 설명하려다 티엠아이 말하고 더 민망해진 얼굴) ... 어, 어쨌든,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수도를 떠나고 싶을 뿐이에요.
가족들은 물론 저택의 시종들은 이미 저를... 저를 너무 좋아하시고요. (순화) 외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있어요. 귀족은 물론 평민들까지 자신을 노리고 있고요... 그들의 공통점은 짐작할 수가 없어요. 수가 너무 많거든요...
 
엠마 E. 버넷:그런 게 있군. 얼굴이 안 드러나서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나는 이왕이면 갈색 머리에 파란 눈을 한 얌전한 미인처럼 보이고 싶은데... (슬슬 드러나는 본 성격)
그나저나, 정말로 인기가 어마어마하게 많은가봐. 소문의 핫한 주인공이란 한 마차를 탈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해도 되나? (그리 말하는 목소리엔 웃음기가 담겨있는 것이, 좀 놀리는 것이 분명했다.)
그럼 진짜 잘생겨서 다들 탐내는 건가. 그런데 보통 부모님이랑 시종들도 그렇게까지 하나? (알쏭달쏭한 얼굴로 고개를 기웃거리다가) 그... 사정은 알겠다만, 일단 나도 결혼까지는 무도회를 즐기면서 쬐에끔 더 생각을 해보지. 결혼은 정말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랑 해야하는 거라고 배웠거든. 그대에게도 나와의 결혼 전적이 피해가 될 수도 있고... (좋은 부모에게 착실하게 배운 관념 뽐내며...!!) 무도회장이 정말로 소문이 많은 곳이라면,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기는 해줄게!
 
피터 달튼:갈색 머리에 파란눈... 음~, 가능할 거에요. (미인이라는 말에 의아한듯 고개를 살짝 기울이다가) 지금도 미인이신걸요. (흘러가듯 말하고는 이어지는 말에는 멋쩍게 웃었다.) ... 놀리시는 거죠 지금? ... 차라리 놀려주셔서 감사하네요. 이 상황을 이상하다고 생각해주시는 거니가요. 보통은 이렇게까지 하지 않죠. 비정상이에요. 오늘은 타이밍이 좋아서 어머님도 아버님도 외출하셔서 에스코트하러 나올 수 있었던 거기도 하고요... 아니었다면 방에 갇혀 있었겠죠. (덤덤하지만 허름하다.) 그건... 대공님의 말이 맞지만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물론 귀족 사회에서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내 네가 좋은 사람이라 생각한 건지, 마음이 편해진 건지 원래 표정으로 돌아왔다. 옅은 웃음.) 하지만 제 입장은 대공 전화와 결혼하고 싶다, 에요. 피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감수하고 나온 거니까 이쪽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요.
 
엠마 E. 버넷:뭐, 뭐어... (민망해서 얼굴이 쬠 빨개졌다!) 입에 발린 말은. 그렇게 점수딴다고 순순히 결혼해줄 건 아닌데...! (제 얼굴을 만지작거리다가) 그런 말을 막 하고다니니까 이상한 추종자들이 꼬이는 거 아냐? (웃기고 어이없는 얼굴로 봄)
하하, 놀리는 건 아는군. 눈치가 빠르네. (장난스레 웃었다!) 그건... 좀 답답한 일이겠네. 정말 비정상 같기도 하고. 뭔가 문제가 있는 거라면... 무슨 일인지 더 알아봐야겠어. (심각하게 중얼거리더니)
그건 당장 상황을 피하고 싶어서 그리 느끼는 것일 수도 있어. 가정을 이루는 게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일인지... 아는가...! 화목하고 따스한 가정...! (광공처럼 얘기하다가 정지함) ...내, 내 말은... 만일은 모르는 거니까.
(창 밖을 살짝 내다본다.) 도착지까지는 얼마나 남았지?
 
피터 달튼:아? (아?) 아, 그런 이유로 말씀드린게 아니라 정말 그렇게 생각한 건데... 불쾌하셨다면 사과 드릴게요. ... 아니에요, 예전에도 비슷한 사람들은 있었지만 정말 이정도는 아니었단 말입니다... (한숨을 폭 쉬었다. 그러다 엠마의 가족론을 듣고 눈을 크게 뜨다가 허허롭게 웃었다.) 전하께서는 가족이 그런 의미인 것 같네요. 그래서 더 욕심나기도 하고요. (너의 시선을 따라 밖을 바라봤다.) .... 아, 곧 도착하겠네요.
 
... 마차가 무도회장에 도착하면 입구를 지키는 경비병이 신원을 확인하고 상자를 마차 안으로 넣어줍니다.
 
마법이 걸린 가면입니다.
 
엠마 E. 버넷:(뭐가 달라지는 가면... 함 써본다.)
 
엠마와 피터가 가면을 쓰면 엠마의 머리카락은 갈색으로, 피터의 머리색은 붉은색으로 변합니다.
 
가면 사이로 새어나오는 목소리 또한 본래의 것을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집니다.
 
피터 달튼:분명 오늘 제가 이 무도회에 참석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거예요. 가면 덕에 누구인지 짐작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런 만큼 저를 추측하기 위해 제 이야기들을 하고 있겠지요. 어쩌면 이 현상의 진실을 꿰뚫어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고요. 대공 전하께서는 제 상황에 대해서 파악하실 겸 함께 조사를 해보도록 해요.
참, 이 무도회에서는 신분을 숨기기 위해 가명을 사용하는데... 작위명은 사용하지 않아요. 우리도 서로를 찾을 이름은 있어야 하니까요. 하나 정하도록 할까요?
 
엠마 E. 버넷:(고개를 끄덕거렸다.) 그건, 음... 가명같은 걸 말하는 거지? (고민하다가) 난... .... ... 소니아라고 불러. (친구 팔아먹음)(미안)
 
피터 달튼:소니아... 왜 익숙하지? (미안) 그럼 저는... 플루토라고 불러주시겠어요? (미안2) 들어가서는 가명으로만 부르셔야 해요. 실수로 이름을 부르셨다가는... (끔찍한 광경을 상상했다...)
 
피터와 엠마는 가명을 함께 정하고 무도회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엠마 E. 버넷:뭐야... 플루토... 왜 익숙하지? (얼레벌레 무도회장으로 들어감!)
 
무도회장 안에는 가면을 쓴 신사숙녀들이 화려하게 꾸민 채 은은하게 퍼지는 선율을 즐기며 서로 대화를 나누거나 춤을 추고 있습니다.
 
문이 열리고 새로운 사람이 들어올 때마다 흘긋 시선을 주고 훑어보는 듯하나 대공인 엠마가 들어왔음에도 특별한 반응이 없는 것을 보면 분명히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누구도 우르르 다가오지 않는 반응에 피터는 감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피터 달튼:그래요, 이런 게 바로 저의 일상이었어요.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귀족 중 하나요. 도대체 어쩌다 모두 제게 홀려버린 걸까요? 왜 모두에게 열렬하게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삶이 된 거죠? 왜! 어째서!
 
내용은 미묘하지만 진심을 담은 신세한탄임은 확실합니다.
 
피터 달튼:(한숨을 폭 쉬다가 네쪽으로 몸을 틀었다.) ... 정보를 알아보는게 목적이긴 하지만... 한 곡 추시겠어요?
 
엠마 E. 버넷:거... 그, 음... 곤란하겠네. (뭔가 묘하게 재수없게 들리는 것 같기도 한 신세한탄에 가만히 서있다가)
갑자기? (당황한 얼굴로 쳐다본다! 이어.... 슬쩍 발돋음을 해서 비밀 이야기 하듯 소근거린다.) 그... 나 사교계엔 잘 안 나다니잖아. 좀 못 출 수도 있어. 괜찮나?
 
피터 달튼:그래도 무도회니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자주 무도회에 참석하시는 분도 아니고... 멋대로 제가 끌고 다니는 것 같아서 죄송해서요. (고개를 낮춰서 네 이야기를 듣고는 씩 웃었다. 의례적인 미소라기 보다는 조금더 장난기가 담겨 있다.) 걱정마세요, 완벽하게 리드해드릴게요. (한쪽 손을 내밀었다.) 자, 그럼 가볼까요?
 
엠마 E. 버넷:(사실 나도 결혼 조건을 듣고 불순한 맘으로 온 것이기 떄문에 미안할 건 없지... 괜히 쫌 찔리는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내가 결정한 건데 네가 미안해 할 건 없지. 대신... 실수로 발을 밟아도 봐 줘. (네가 내민 손을 조심스레 잡았다.)
부탁 좀 하지! (이 어이없는 상황이 조금 웃긴 것도 같아서, 웃었다.)
 
피터 달튼:걱정마세요. (어떻게든 건실하고 좋은 사람으로 보여서 장가를 가장한 도피를 할 생각밖에 없는 사람좋은 얼굴로 웃어보였다. 네 손을 잡고 능숙하게 허리를 잡았다. 어깨 잡으세요. 그리 말하고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네가 맞추기 쉽게 느릿하게 춤을 이어가다 물었다.) 그러고보니 대공님께서는 사교계에는 자주 나오지 않으셨죠. 이런 곳은 별로 좋아하지 않으신가요?
 
엠마 E. 버넷:(바보라서 그냥 사람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웃는 게 잘 어울린다고 스쳐지나가듯 느끼며. 어깨 위에 손을 올리고, 네가 이끄는 대로 정석보단 반의 반 박자정도 느리게 따라간다. 어설프지만 나름 춤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난 사교성이 꽝인데다 머리가 안 좋아서 일도 잘 못 하거든. 그리고... 음. (입양되었다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았다.) 대충 그렇게 됐다.
이런 말 하면 우스울 게 뻔하지만, 대공치고는 솔직히 품위도 좀 부족하지 않은가? 멋지고 공식적인 말투도 불편해.
 
피터 달튼:뭐... 다른 사람들은 격식이라고 하는 것들이 불편하긴 하죠.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귀족으로 살아온 사람인 저도 불편한 걸요. 전하께서도 비슷할 거라 생각해요. (잡은 손을 들어 가볍게 빙글 돌리고는) 그래도 지금까지 대공으로서 잘 이끌고 계신 것 같은데요. 좋은 대공이여서 소문이 나는 것과 그렇지 못하니까 소문이 나는 것... 보통은 후자 쪽이 더 빠르고 쉽잖아요? 하지만 대공님에 대한 소문은 별로 없는걸요. 이걸로 증명 된 거죠.
 
엠마 E. 버넷:역시 그렇지? (제 말을 두둔해주는듯한 투에 저도 모르게 조금 들뜬 목소리가 됐다.) 그대도 예의와 격식이랑은 조금 먼 것 같기도 하네. 다짜고짜 달려와서 결혼해달라고 하는 걸 보면! (쬠 놀리는듯 장난스런 말투였다. 네가 이끄는대로 어설프게 빙글 돌며 말을 이었다.) 그건... (머뭇거리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소문이 완전히 퍼질 때까지는 모르는 거지. 내가 돌보는 곳까지 와본 적도 없잖아. 직접 와보면 실망할지도 모르는 모르는 것 아닌가. 괜한 사람이랑 결혼한 흔적이 남았다고 후회할지도 모르지. (묘하게 겁주는듯한 말투였다. 자신에 대한 애정이나 확신이 부족해서.) ...게다가 난 정말로 좋은 사람은 못 돼서, 그런 말은 민망해.
 
피터 달튼:저야...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정말 급해서 그래요. 애초에 결혼도... 어차피 정략결혼을 할테니 크게 의미를 두지 않기도 했었지만 지금 상황은...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전에도 자기들이 가진 것들을 내세우면서 이득을 따지던 사람들보다야 자기가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말하고 절 설득하려고 하는 대공님이 오히려 나은걸요. 어차피 사람은 완벽하지 못하고 실망은 상대가 누구든 하게 될 테니, 전 좀 더 다정한 사람한테 실망하는게 좋아요. (어차피 해야하는 실망이라면 다정한 사람에게 해야 다시 복구도 쉽지 않겠는가, 그리 말하는 목소리에는 얕게 염세가 담겨 있었다.) 조금 더 자신감을 가져요. 주위가 당신에게 박하면 당신이라도 너그러워져야지.
 
엠마 E. 버넷:내가 다정한가? (눈을 가늘게 좁히고 쳐다보다가) 핕.. 아니 플루토. 당신 엄청나게 말을 엄청 잘 하네. 거기에 쏠랑 사기당해버리는 게 아닐지 모르겠어. (돌려돌려 모난 표현으로 말했지만 결론은, 네 말이 싫은 표현은 아니었단 뜻이다.) ...그렇게 하면 내가 좀 더 좋아질까? (작게 웃었다.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재수없는 고민을 하는 남자에게서 묘한 다정함이 느껴졌다.)
그리 말해주는 그대는 실망할 것을 기저에 깔아두고 이야기하네. 어떻게든 그리 될 것 처럼. 타인에게 실망한 적 있어?
 
피터 달튼:다정해요. 많은 사람들을 보아온 사람으로서 말하는 거니까 아니라고 말할 필요 없어요. (사기 당한다는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 지금보다는 나아질 걸요. 원래 믿음이란 건 단번에 생기는 건 아니고, 내가 더 나은 사람이라는 믿음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할 거에요. (이어지는 물음에 잠시 너를 내려다봤다. 평소처럼 이도저도 아닌 대답을 내놓을까 하다 이 상황에서 상대에게 감춰봤자 뭐가 남겠나 싶어서 입을 열었다.) 실망이야... 매일 하죠. 남에게든, 나에게든. 만족스러웠던 적이 더 드물거에요. (자기 혐오인지, 타인을 혐오하는지 알 수 없는 어조다) 대공께서는 모르실 지도 모르지만 이곳 귀족들 중에는 빛나는 보석들도 분명 있지만 길가는 돌멩이만도 못한 자들도 널렸거든요. 그런 자들한테 웃어주며 선택받길 기다리는 저는 어느쪽일지 모르겠네요.
 
이윽고 춤이 끝납니다. 피터는 엠마의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이따보자는 말과 함께 걸음을 옮깁니다.
 
커다랗고 화려한 샹들리에서 내리 쬐이는 빛조각이 아름답게 쏟아져 내리는 홀입니다.
 
중앙에는 넓은 댄스 플로어가 있어 몇몇이 짝지어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습니다.
 
[댄스 플로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핑거푸드가 놓여있는 [테이블]과 앉아서 쉴 수 있는 등받이 없는 [소파] 등이 있습니다.
 
벽을 둘러싼 [테라스]들은 크고 묵직한 커튼으로 가려진 것도 있고, 훤히 드러난 것도 있습니다.
 
엠마 E. 버넷:(네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잘못한 것도 없을텐데 자기 자신에게까지 실망할 거야 있나, 하는 복잡한 생각이 들어서 잠시 그리 서있었던 것 같다. 하고싶은 말을 뒤늦게 떠올리고 나자 어느새 사라져있는 그의 모습에 아차! 하고 괜히 발로 땅을 찼다.)
(삐죽거리는 얼굴로 댄스플로어를 살펴본다!)
 
댄스 플로어 근처를 서성이고 있으면 검은 정장에 보라색 넥타이를 한 남자가 다가와 엠마에게 춤을 한 곡 청합니다.
 
엠마 E. 버넷:어... 음. 저 춤 완전 못 추는데 괜찮으신가요?
 
???: 그럼요, 거절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영애께서 찾으시는 그 장미일지도 모르는 걸요?
 
엠마 지능 판정
 
엠마 E. 버넷:
지능
기준치: 40/20/8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엠마는 이 사람이 누군가의 행세를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상대는 가면에 가려져 얼굴은 잘 보이지 않지만 미소짓고 있습니다.
 
엠마 E. 버넷:(눈을 가늘게 뜨고 쳐다본다.) 것보다, 그 장미는 무엇을 말하는데요? (정면돌파 하기로 함)
 
???: 굳이 물을 필요가 있을까요...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며 허리를 숙였다.) 달튼가, 라고 하시면 아시겠죠.
 
엠마 E. 버넷:아하... (위아래로 훑어봄) 아하~ 오호라. 아주 알죠, 아아주 잘 알죠. 그러니까 그대가 하고 싶으신 말은... 그대가 바로 그? (눈을 가늘게 뜨고 사기꾼 봄)
 
???: 그렇죠, 이제야 눈치채시다니... (당당!) 자, 저와 한곡 추시겠습니까?
 
엠마 E. 버넷:예에~ 뭐어... 좋아요. (사기꾼에게 손을 척 내밀었다. 잡아보라는듯.)
 
???: (아무것도 모르는듯 네 손을 잡고 입을 맞추는 시늉을 했다. 곧 이끌고 파티홀로 들어갔다.) 자, 어깨를 잡으시죠!
 
엠마 E. 버넷:(순순히 파티홀로 나서서 사기꾼의 어깨 꽉 잡았다. 다소 아프게... 꽈아아아아아악....) 소란은 안 좋아하시는 줄 알았는데 여기서 그렇게 당당히 정체를 밝혀도 되는 거예요? (슬슬 혼쭐 낼 준비하며 째려봄)
 
???: 으헉... (어깨에 느껴지는 고통에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다가 어찌저찌 수습하고 입을 열었다.) 다... 당신께만 조용히 알려드리지 않았습니까.... 그, 그보다 손에 힘을 좀....
 
엠마 E. 버넷:아무리 그래도 첨보는 사람한테 막 알려주고 그럼 안 되지. (은근슬쩍 발도 콱 밟았다.) 자연스러운 척을 해라. 웃어라. 소리지르면 사기꾼이라고 소문 낼 거야. 왜 사칭하고 다니는 거야? (째려본다.)
 
???: (발을 꾹 밟자 차마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자리에 멈춰섰다. 다행히 중심이 아니라 변두리라 눈에 띄진 않았지만...) ... 내, 내가 그 사람이 맞는데 왜 그러시죠?
 
엠마 E. 버넷:어쭈, 미안하다고 못 할 망정 대놓고 사기를 치려고 하네. (봄) 나는 예의나 품위같은 거 별로 신경 안 쓰는 사람이라서... 실수로 확 가면을 벗겨버릴지도 모르겠다. (히죽 웃으며 손가락을 까딱까딱했다.) 실수니까 봐 줄 거지?
 
???: (네 손을 놓고 제 가면을 붙잡았다.) ... 내, 내가 그 사람이 아니든 그쪽이 무슨 상관입니까! 어차피 아무런 상관없잖아요!
 
엠마 E. 버넷:아니 그러니까 왜 사기를 치고 다니냐고. 상관 있는 달튼가에 꼰질러줘? 어엉? (협박)
 
사칭범은 잠시 우물거리다 결국에는 입을 엽니다.
 
???: 어느 파티에 가도 그분은 사람에게 치여서 지내고 계세요. 모두 음탕한 눈으로 그분을 바라볼 뿐, 그분이 그러한 감정들을 원하지 않는다는 걸 무시하는 걸요. 그분이 원하시는 건 그런 짐승 같은 사랑이 아니에요!
그분께 진정 필요한 건……
바로 저라구요! 그래요, 저처럼 그분의 속내를 알아보고 그분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친구……. 뜨거운 우정! 그것이야말로 그분께서 원하시는 거예요! 이 넥타이 보이시나요? 이게 바로 그분이 가장 좋아하는 색을 사용해서 만든 것이랍니다. 그분께서 즐겨 하시는 넥타이 양식을 따라서 만든~~~
 
엠마 E. 버넷:이게 뭐라는 거야... 너 피터 달튼이랑 모르는 사이지? (직감적으로 눈치채고는 인상 팍 찡그림)
 
???: ㅋ, 크흠... 하지만 언젠가는 뜨거운 친구가 될테니 상관없습니다! 저는 그분의 모든 걸 알고 있으니까요! 그분은 매일 6시 30분에 일어나셔서 10시에 주무시고, 새우 요리와 와플 디저트를 좋아하시며 좋아하시는 색은 보라색, 저번주에는 알렌 양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으셔서 푸른색 양복을 입으셨죠! 그때 추셨던 왈츠는 정말 완벽했는데...
 
피터를 스토킹해서 알아낸 것이 분명한 사적인 정보와 공적인 정보들을 예찬처럼 듣게 됩니다.
 
엠마 E. 버넷:뭐, 뭐라는 거야 이 미친놈아...! 친구는그런 짓 안 해!! (어이없어서 정강이 팍 걷어참) 또 사칭했담 봐. 홀딱 벗겨서 천장에 매달아두기라도 할 거니까! 알아들었어? (찌릿!)
 
엠마가 정강이를 걷어차자 끙하는 고통스러운 소리와 함께 자리에서 주저 앉습니다.
 
여기서 더 알 수 있는 점은 없어보이네요. 그저 피터가 조금 더 안쓰러워졌습니다.
 
엠마 E. 버넷:(눈 앞에 뻐큐 보여주고 뒤돌아선다.)(씩씩거리며 테이블로 향한다.)
 
보기 좋게 플레이팅된 핑거푸드들이 반짝이는 조명을 받으며 놓여있습니다.
 
한 테이블에서 샴페인 잔이 여럿 올려진 쟁반을 든 시종을 아예 옆에 세워둔 채 연신 잔을 비우고 있는 여자가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그의 몸에서 파티장에 가득한 술 향기가 아닌 바깥 공기의 냄새가 나서 이곳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엠마 E. 버넷:오우... 온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엄청 마시네. 술 좋아하세요? (핑거푸드 입에 넣으며)
 
여자: ... 뭐, 그렇죠.
 
여자는 기분이 별로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이야기를 들으려면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어요.
 
[대인기능] 사용 가능합니다.
 
엠마 E. 버넷:그... 기분이 안 좋아보이는데... 술을 같이 마시면.... 즐거움이 두 배가 되지 않을까요? (설득해봄)
설득
기준치: 10/5/2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여자: 나쁜 상황에서 마시면 짜증이 두 배가 되지 않을까요... (삐빅)
 
엠마 E. 버넷:까... 깜찍한 여자랑 마신다면? (귀여운 척 함)
매혹
기준치: 15/7/3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여자: (진심이냐는 눈)
 
엠마 E. 버넷:... ... ... ....아 걍 궁금하니까 말 좀 해봐. (무시무시한 얼굴 지음)
위협
기준치: 35/17/7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여자: 아! 정말 귀찮아 죽겠네!
뭐요!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이 못 와서 속상해서 그래요! 됐어요?!
 
여자는 그말과 함께 씩씩거리며 어딘가로 사라집니다.
 
툭, 술에 취해 휘청거리며 가서인지 무언가 떨어트립니다.
 
엠마 E. 버넷:(엇... 주워주려는 선량한 마음으로 떨어트린 거 줏어본다.)(아싸 내 거! 하고 주운 거 아니다.)
 
엠마가 손수건을 들어보면... 무언가 후두둑 떨어집니다.
 
자세히 보면... 머리카락이네요.
 
... 검은 머리카락입니다.
 
아까 여자, 금발이 아니었던가요?
 
아니 그보다 이렇게 많은 머리카락은... 꼭 누군가에게서 잘라낸 것 같습니다.
 
엠마 E. 버넷:(그... 자세히 살펴보면... 뭔가 알 수 있을까?)
 
엠마 관찰 판정
 
엠마 E. 버넷: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모르겠다... 검은 머리카락입니다. 어쩐지 꺼림찍한 기분이 듭니다.
 
엠마 E. 버넷:왜... 왜 징그럽게 이런 걸 가지고다니는 거야... (쓰레기통에 곱게 버려줌)
(이상한 사람들에 지쳤다... 잠시 쉬기로 하고 쇼파에 털썩 앉아본다!)
 
화려한 의장을 갖춘 여자와 남자들이 저마다 술잔을 하나씩 든 채 쉬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삼삼오오 모여있는 사람들이 저마다 가벼운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웃고 있습니다.
 
엠마 듣기 판정
 
엠마 E. 버넷: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따금 ‘보라 장미’라는 단어가 반복하여 언급되곤 합니다. 특정 인물을 지칭하는 단어처럼 들립니다.
 
?: 그러고 보니 여러분, 그 소식을 들으셨나요? 보라 장미가 다른 사람의 마차를 타고 무도회장에 왔다고 합니다. 경비병이 얼굴을 보았는데, 분명히 보라 장미랬어요. 아쉽지만 어두워서 양복이 무슨 색인지는 보지 못했다는군요.
 
??: 누구의 마차를 타고 왔답니까?
 
?: 글쎄요. 경비병의 말로는 처음 보는 얼굴의 여자와 함께 타고 있었다는데 보라 장미의 간택을 받다니 행운아지요.
 
???: 감히 어떤 자식이……!
 
아무래도 엠마와 피터의 이야기가 이미 퍼진 모양입니다. 몇몇 사람들이 분통을 터트리며 보라 장미와 함께 마차를 타고 온 남자를 향한 질투를 여과없이 드러냅니다.
 
엠마 E. 버넷:(이놈들은 미친놈이다 들키면 안 된다.) 그러니까! 어, 어떤자식이야...! (자연스럽게 같이 욕하며 빠져줌...)
(내부에는 못 있겠어.. 테라스로 나간다.)
 
이미 선객이 있는 테라스는 커튼이 쳐져 있습니다.
 
커튼이 쳐진 테라스는 앞을 지날 때마다 테라스에 있는 사람들이 속삭이며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들립니다.
 
주로 은밀히 사랑을 속삭이는 내용입니다.
 
커튼이 쳐지지 않은 테라스에서는 그냥 가볍게 홀로 바람을 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테라스 밖을 내다보면 환하게 빛나는 새하얀 보름달이 떠있고 반짝이는 별들이 아름다운 밤하늘이 보입니다.
 
밑을 내려다보면 달빛을 받아 빛나는 꽃들이 피어있는 꽃밭이 보입니다.
 
파티장은 2층 정도의 높이입니다.
 
엠마 E. 버넷:예쁘네. 여긴 미친놈도 없고, 딱 좋다. (테라스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감상... 뭐 눈에 띄는 건 없나 주욱 둘러본다.)
 
특별할 것 없는 풍경입니다. 이렇게도 평범한 날인데, 저 무도회장 안에 있는 사람들은 왜 저런 걸까하는 의문이 듭니다.
 
엠마 E. 버넷:그러니까... 다들 왜 저 지랄인 거지. (흠...) 잘생기긴 했어도 사이코패스처럼 따라다니지 않을 정도의 이성은 다들 갖추어야하는 거 아냐? (인상 팍...)(일단 다 둘러본 것 같은데...더 볼만한 게 있나 여기저기 기웃기웃)
 
어느정도 조사를 이어가니...
 
갑자기 한 곳에서 소란이 일어나 웅성거리며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그들이 모인 곳은 창문이 활짝 열린 테라스 앞입니다.
 
???: 보라장미다! 보라장미가 저 곳에 있다!
 
누군가 외친 소리에 사람들 틈을 파고 들어가보면 가면을 쓴 피터가 곤란한 표정으로 사람들에게 붙잡혀 있습니다.
 
피터를 붙잡은 사람들은 모두 한 쪽 무릎을 꿇고 경배하듯 피터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추종자:  이 우아한 목선과 섬세한 손끝. 천사의 날개처럼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는 얼굴! 그분께서 주로 신으시는 2cm의 굽을 포함하여 총 192cm의 완벽한 키! 당신이 바로 나의 황금장미가 틀림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체형만으로 피터를 알아본 미친 눈썰미의 돌아버린 추종자에게 붙잡혀버리고 만 것입니다.
 
피터는 반항하지만 그들의 손에 결국 가면이 벗겨지고 얼굴이 드러나고 맙니다.
 
회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술렁거리며 모두 피터의 이름을 중얼거립니다.
 
돌발 상황에 당황하던 피터는 사람들 사이의 엠마를 발견하고 동앗줄을 발견한 사람처럼 눈을 빛냅니다.
 
엠마는 분명히 피터와 눈이 마주칩니다.
 
피터 달튼:소... 소니아! 날 데리고 도망쳐줘요!
 
 엠마는 무슨 방법을 써서든 피터를 탈출시켜야 합니다.
 
엠마 E. 버넷:아니 그러니까 키가 적당히 크면 눈에 안 띄고 참 좋잖아!! (불만스럽게 외치다가)
...저리비켜 이추종자들아! (깊게 망설이지 않고 어깨로 사람들 밀치고 돌격한다.)
 
엠마는 피터를 향해 돌격합니다.
 
다행히 피터를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어떡하죠! 어떻게 탈출해야할까요!
 
엠마 E. 버넷:가자! (피터 손목 턱 잡고 척척척 걸어간다. 어디로? 테라스로!!) 뛰어내리는 거 잘 해? (슬쩍 돌아봄)
 
피터 달튼:못하진 않을 걸요! (테라스 방향임을 알고 함께 뛰었다.) 뛰어내려요?!
 
엠마 E. 버넷:그래!! 이 미친놈들을 다 뚫고 1층까지 어떻게 가! (격식 차리는 거 다 까먹었음) 직진! 다이빙! (테라스 난간을 척척 넘었다.)
 
전원 민첩 판정
 
피터 달튼: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엠마 E. 버넷: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둘은 안정적으로 바닥으로 내려옵니다.
 
서둘러 그 자리를 벗어나 겨우 마차를 잡아 탄 둘은 그제서야 숨을 돌립니다.
 
피터 달튼:.... 이제 제가 수도를 떠나서 도망치고 싶어하는 이유를 아시겠죠..
 
엠마 E. 버넷:정말... 미친놈들 소굴이긴 하네... (숨 돌림...) 왜 저렇게 사이코패스처럼 따라오는 거야? 다친 덴 없어? (슥슥 살펴봄)
 
피터 달튼:다친 곳은 없어요. 겨우 이정도로 다칠 리도 없고요. (먼지만 툭툭 털어냈다.) 그나저나 무언가 알게 되신 건 있으셨어요?
 
엠마 E. 버넷:세상은 넓고 미친놈들이 가득하다는 거...? 그리고 누군가가 널 에스코트해서 데리고 간 걸 그 미친놈들이 알았다는 거...? 마지막으로 달튼 가 저택의 경비를 강화해야겠다는 거. (손가락 접으면서 말하다가) 다 그닥 쓸모는 없는 것들이네.... 그쪽은?
 
피터 달튼:그거면... 알 수 있는 건 다 아신거네요. (한숨을 폭 쉬고는 웃었다.) 저도 별달리 얻은 정보는 없어요. ... 이 상황이 마법과 연관이 있나 해서 슬쩍 떠봤는데 신기하게 여길뿐 해결해줄 생각은 없는 것 같더라고요. 가봤자 실험체만 될 것 같아요.
... 이제 부모님께서도 제가 에스코트해갔다는 걸 알게 되었을 거에요. 상대가 누구든 반대할 것이 분명하고요... (골치 아프다는듯 이야기 했다.) 사교계야 이 화제에 대해 마음대로 떠들테니 상관없고... (잠시 눈치를 보다가) 제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면 결혼 날짜를 가까이 잡는게 좋겠어요. 황제의 탄신연에서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황제의 허락을 받으면 후작 부부라도 막지 못할테니까요.
 
엠마 E. 버넷:미치겠네... (마른세수를 하다가)
사정을 알았으니 안 도와줄 수는 없다. 대신... 나중에 마음 바뀌면 언제든지 말 해. 아무리 이혼을 전제로 해도 결혼은 중요한 거니까. 결혼 날짜는... 결혼. 헉. 결혼. (결혼에 관한 것을 듣자 문득 거친 말을 툭툭 뱉고있던 것을 깨달아 정신 번쩍 차려, 옷매무새를 툭툭 다듬고 안 어울리는 근엄있는 말투 되찾는다.) ... ... ...그래. 결혼은 하는 걸로 할테니, 내가 날나리 대공인 건 비밀이네. (헛기침) 날짜는 그대 좋을대로 하도록 하지.
 
피터 달튼:(근엄한 말투를 바라보다가) 음... 아까 하셨던 대로 하셔도 되는데... 그쪽이 더 편하신 것 같은데. (곧 장난스레 웃으면서) 결혼 후에도 그렇게 지내시려면 힘드실 거잖아요? 이참에 말 편하게 하세요. (키득거리다 아직 할 말이 남았는지 다시 입을 열었다.) 아, 맞다. 며칠 남지 않은 황제의 탄신연에서 공개 프로포즈를 해주실래요? 좀 꺼려지시면 제가 해도 괜찮고요. 보는 눈이 많을 때 해야 더 효과가 있을테니까... 빠듯하게 준비하려면 체계적이고 꼼꼼한 결혼식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전하께서 원한다면 가능한 최고로 돈을 처바른... 음, 아니. 고급스러운 결혼식을 준비할게요.
 
엠마 E. 버넷:...정말? (바보 얼굴로 보다가...) 아, 아니 그렇긴 하지만... 그럼 소문내면 안 돼. 다들 날 가오있는 대공으로 안단 말야. (그렇게 보는 사람 있는 건가 확실하진 못하지만 그렇게 믿기로 함)(바로 풀어져서 껄렁껄렁 대공이 됐다.)
그래 어차피 할 거 내가 하는 게 낫겠지...!! 최대한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럴듯하고 로맨틱한 말을 준비해서 읊어줄테니까 기대하고 있도록 해. (씩 웃었다.) 뭐? 돈을 처바른? (큰 소리로 웃더니) 솔직히... 너도 얌전한 척 하는 거 질리지.
 
피터 달튼:소문을 낼 리가. (짧게 답하고 한결 편해진 얼굴에 그저 웃어버렸다.) 대공 전하께서 가만히 서 있는것만으로도 충분히 위압감 있을테니 걱정마세요. 저와 혼인하시면 거기다 실질적인 영향력까지 더해질테니... 제대로 사고할 수 있는 자라면 입도 열지 못할 겁니다. (로맨틱한 말, 기대된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정말요? 볼을 붉히고 감동 받았다는 듯 눈물까지 글썽거릴 준비하고 있을테니 열심히 준비해주세요. (네가 큰소리로 웃자 정정해도 소용 없었다는 걸 깨닫고 다리를 꼬았다.) ... 뭐... 아니라고 할 수는 없네요. 제 부군 되실 대공 전하께서는 어느쪽이 더 마음에 드시나요? 얌전한 모습? 아니면 건방진쪽이 좋으세요?
 
엠마 E. 버넷:흐흥... 내가 그런 위치에 있긴 해. (기분 업) 그래, 맞아. 그리고 솔직히... 널 따라온 것이 조금 금전적으로 불순한... 의도가 없었다고는 말 할 수 없지... 혼인한다면 곡물 문제가 좀 해결될 수도 있으니까. (스스로 실토해버린다.) 근데 이젠 그런 마음만 있는 건 아냐 도와주고 싶은 순수한 마음도 있다...! (변명... 열심히 함...)
오, 그런 연기까지 할 줄 알아? 대단한걸. 기대하고 있도록 할게. (엄지 척) 난... 글쎄. 아직까지 자세히는 모르는 입장이라, 솔직한 그대의 모습이 가장 기대되는데. (저도 편하게 다리 쭉 벌리고 앉아버렸다.)
 
피터 달튼:(변명하는 모습을 관찰하듯 바라보다 웃어버렸다.) 설명할 필요 없어요. 어차피 정략 결혼할 예정이었다고 말했잖아요? 그때는 더 서로의 조건을 보고 만나는 거니까 오히려 지금이 낭만적이라고 할 수 있죠. ... 솔직한 제 모습은 오히려 당신이 마음에 안 들걸요. 하지만 걱정말아요, 전하께서 보려고 하시지 않으면 보여줄 일 없는 모습일테니까요. (어느새 대공저에 도착했는지 마차가 멈췄다. 집으로 돌아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아까 편하고 장난스럽던 표정은 어딜가고 헬슥해졌다.) ... 그럼... 오늘은 돌아가셔서 푹 쉬세요. 오늘 하루 고생 많으셨어요.
 
엠마 E. 버넷:나보다는 피터가 수고가 많았지. 들어가서 푹 쉬어라. (마차에서 척척 내리다가 한 박자가 채 가시기도 전에 까치발을 들고 창문에 찰싹 붙어 얼굴을 쏙 들이밀었다.) ...그럼 솔직한 모습이 보고 싶다면 어떻게 되는 거야?
 
피터 달튼:(등받이에 몸을 기대려다가 불쑥 들이미는 얼굴에 놀랐는지 다시 몸을 바로했다. 네 물음에 잠시 말을 고르다가) ... 솔직한 모습을 보고 버리지 않겠다고 해주면요. 나는 날 봐주는 사람을 버리지 않거든. (웃으며 그리 말했다. 이내 분위기가 무거워질 것을 우려했는지 미녀와 야수같지 않아요? 라는 농담을 붙였다.) 어서 들어가보세요. 시종들이 기다리고 있으신 것 같은데.
 
엠마 E. 버넷:흐음... 좋아. 한 번에 전부 알아버리는 건 네 입장에선 조금 민망할 수 있으니까... 대신 다음에 둘만 만날 때는 이름으로 불러줘. (창문을 톡톡 두드리며 밝게 웃었다.) 잘 가, 미녀. 조심히 지내고! (장난스러운 투로 말하고 나서야 마차에서 떨어졌다. 손을 흔들며 배웅해준다.)
 
...
 
시간이 지나 황제의 탄신연 날이 되었습니다.
 
며칠 사이에 피터가 대공을 에스코트해서 가면 무도회장에 갔었고, 둘이 함께 도망쳤다는 소문이 수도 내에 쫙 퍼졌습니다.
 
둘 사이가 심상치 않으며 연인 사이가 틀림없다고도요.
 
피터는 그 일로 극성 추종자들에게 사실이냐며 자신과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었냐는 망상이 가득 담긴 협박편지를 아주 많이 받았습니다.
 
엠마도 마찬가지입니다.
 
감히 대공의 면전에 대고 욕하기는 그랬는지 대공저의 담벼락에 낙서를 하거나 피터를 포기하라는 투서들이 심심찮게 날아들었습니다.
 
 어쨌거나 둘의 결혼은 이미 합의된 사항이니까요.
 
오늘은 그 사실을 확실하게 공표하는 날입니다.
 
피터는 엠마를 에스코트해서 탄신연이 열리는 황궁 무도회장으로 향합니다.
 
얼굴을 드러내고 함께 파티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모두 피터와 엠마를 바라봅니다.
 
황제의 간단한 연설이 끝나고 오랜만에 보는 대공에게로 황제가 다가옵니다.
 
황제: 몇 년동안 수도에 얼씬도 하지 않더니 갑자기 나타나서 아주 화려한 소문을 뿌리고 다니는 버넷 대공 아닌가.
 
엠마 E. 버넷:앗 옙... (긁적긁적) 그게 그렇게 됐습니다. 어쩌다보니... 몰랐는데 겪어보고 나니 사랑이라는 것이 불길처럼 뜨겁게 번지고 막 그런 거란 걸 깨달았습니다. 네, 그런 겁니다. (로맨틱한 아무말 뱉어봄)
 
황제: 오호... 둘이 알게 된 것은 대공이 수도에 온 이후로 알고 있는데, 그 짧은 사이에 결혼을 결심할 정도로 서로에게 빠지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계기가 있을 거 아닌가.
 
 라고 묻는 황제는 그냥 둘을 조금 곤란하게 만들고 싶을 뿐인 것 같습니다.
 
피터의 눈빛을 보니... 엠마가 말하면 적당히 맞추겠다는 것 같습니다.
 
엠마 E. 버넷:아 음... 그, 폐하께서 이리 관심 주시니 영광입니다. (불만스러운 거 꾹꾹 눌러댐...) 처음엔 사랑스러운 영식의 아름다운 외모에 관심이 갔으나 알면 알 수록 느껴지는 다정함, 그리고 자유로운 성격에 매력을 느꼈고, 은밀한 데이트를 여러 번 나누며 (이런적 없음)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했습니다. (이정도면 로맨틱하냐 이자식아? 라고 생각만했다.)
 
피터 달튼:(웃으면 안되는데 무슨 마음으로 말하고 있는지 알 것 같아서 입술꽉 무는중...) ... 네, 대공 전하의 말씀처럼 그렇게 됐습니다... 저의 외모만이 아니라 제 마음 깊은 곳까지 알아주시는 대공님이니 제가 어떻게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요. (은은한, 애정이 가득 담긴 얼굴을 하고는 말을 이었다.) 아마 대공님 외에 제게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둘의 열렬한.... 아주 열렬한 사랑고백을 듣자 황제는 너털웃음을 보입니다.
 
피터 달튼:곧 혼인을 올릴 생각입니다! 더 미룰 이유도 없죠!
 
그말까지 들으니 황제는 뭐가 그리 재밌는지 둘을 빤히바라봅니다. 정말 그저 소문에 관심이 있었을 뿐인 것 같습니다.
 
황제는 아주 재미있어하며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을 테니 대성당에서 공개적인 식을 올리자며 자신이 직접 축사를 하겠노라 말하고는 자리를 떠납니다.
 
피터 달튼:(황제가 떠난 것을 눈치채고 한숨을 폭 쉬었다. 네게만 들리고 몸을 살짝 숙이고는 말했다.) 연기 아주 잘하시는데요 엠마. 저는 참지 못하고 주먹이라도 휘두르시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요.
 
엠마 E. 버넷:내가 그래도 대공인데 폐하를 패면 어떻게 대공을 하겠냐. (소근소근)(웃겨서 씰룩씰룩 웃음을 참았다.) 공식적으로 결혼하고 동네방네 소문날 때 까지는 계속 얌전히 있어볼 생각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피터 달튼:아주 마음에 드는 대답이에요. (마찬가지로 꾹 웃음을 참았다.) 그럼 이제 프로포즈를 할 차롄데, 준비 되셨어요? 저는 울준비도 부끄럽지만 그 어느때보다 행복한 남자를 연기할 준비도 됐는데요.
 
엠마 E. 버넷:물론이지. 보석같이 아름다운 눈동자에 잠겨 헤어나올 수 없음, 사랑이 이리 아름다운 것인 줄 이제야 알았음, 행복한 한 쌍의 잉꼬새처럼 평생을 행복하게 지냅시다. 정도의 멘트를 생각했어. 어때. (집사장과 머리를 맞대어 짜낸 구리구리한 멘트들 뽑아본다.)
 
피터 달튼:(네가 뱉은 멘트를 잠시 곱씹다가 툭 물었다.) ... 엠마, 연애 해본 적 있어요?
 
엠마 E. 버넷:... ... ... ...아니. 왜?
 
피터 달튼:... 한 번도 고백이란 걸 해본 적 없는 사람이 생각해낸 문장 같아서요. (좀 웃긴지 입술을 꾹 다물다가) 소네트는 읽어봤어요?
 
엠마 E. 버넷:그... 어색한가? (긁적) 몇 개 읽어봤는데 뭔 괴상망측한 운율을 이해하기도 어려웠고, 도무지 내 머리로는 새로운 말을 짜낼 수가 없었어! 이게 집사장이랑 나랑 최선을 다해본 결과라고. 맘에 안 들어, 신랑? (웃음 참는 거 보고 팔짱 낌)
 
피터 달튼:좋은 말들 있잖아요. 가령... (네 손을 잡아 이마에 대고는 말했다.) 그대를 내 여름날에 비할까요? 그대는 그보다 더 사랑스럽고 온유합니다. 그대의 여름은 퇴색하지 않고 그대가 지닌 미는 잃어지지 않으리라, 인간이 살아 숨을 쉬고 볼 수 있는 눈이 있는 한 내 사랑은 살게 되어 그대에게 생명을 주리라.... 같은? (고개를 들고 웃었다.) 하지만 그래도 엠마가 힘을 내어 생각해준거라면... 만족할게요.
 
엠마 E. 버넷:(눈을 깜빡이며 쳐다본다. 로맨틱한 나열의 나열에 절로 입이 헤, 하고 벌어졌다.) 피터... 너 연애 100번은 더 해봤지. (눈이 마주치자 왠지 연애 초보 기죽는 기분이라 눈을 부릅 뜬다!) 너무 허접한 것 같은걸. 본 프로포즈 때는 네 것도 참고해볼게... 기억할 수 있으면 말야.
 
피터 달튼:아직 100번은 못 채웠어요. 채울 생각도 없고요. (눈을 부릅 뜨자 슬슬 눈을 감겨줬다.) 로맨틱한 눈으로 돌아와줘요.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 좋아요, 그럼 준비되면 아주 큰소리로 프로포즈해줘요. 어차피 언제 하든 사람들은 우리만 보고 있어서.
 
엠마 E. 버넷:그럼 99번? (거기까지 말했다가 눈에 힘 풀고 착한 얼굴로 돌아왔다. 깊게 쉼호흡을 하더니)
후우... 더이상 미룰 수는 없겠지. 그럼, 지금 한다? (품에서 쪼끔 꾸겨진 꽃다발을 꺼내들며 비장하게 물었다.)
 
피터 달튼:좋아요, 준비 됐어요! (고개 꾸다다닥)
 
엠마 E. 버넷:(허락이 떨어지기 무섭게, 꽃다발을 척 내밀고는 한쪽 무릎을 꿇었다!) 피터 달튼!! (일부러 큰 소리로 주목시킴)
그대를 처음 본 순간부터 보석같이 아름다운 눈동자에 잠겨 헤어나올 수 없음을 깨달았소. 그대가 건넨 다정한 말과 친절은 내 마음을 세차게 흔들어 놓았지. 봄바람과 같은.. 그대의... (음... 잠시 머뭇) 아름다운 미소! 그래 아름다운 미소만 있다면 차가운 겨울에 꽃도 피어낼 수 있을 거야. 나와 남은 인생을 함께해줄 동반자가 되어줄 수 있겠나? 나의 아름다운, 보랏빛... 장미...! (더듬더듬했으나 처음 얘기했던 것 보단 좀 다듬어진 문장들로 촌스럽게 프로프즈 흔다.)
 
두 사람이 결혼을 공표하면 여기저기서
 
???: 안 돼애애액! 이 결혼 반대야아악!
 
하며 날뛰는 사람들이 속출합니다. 파티장에 더 오래 머무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또 다시 파티장을 탈출해야할 상황에 놓입니다. 근처에서 이를 구경하던 황제는 사태를 수습할 생각이 없이
 
황제: 허허, 그러고보니 가면 무도회장에서 둘이 재미있는 탈출극을 벌였다지? 오늘 짐도 그 모습을 보게 되겠군.
 
하며... 방치 합니다.
 
추종자1: 이 결혼 반대입니다! 대공 전하께서는 피터 님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습니다!
 
추종자2: 진정한 사랑을 증명하십시오!
 
피터의 추종자들이 속속들이 두 사람의 앞으로 나오며 붙잡고, 엠마는 다시 피터를 데리고 탈출해야만 합니다.
 
엠마 E. 버넷:아니... 좋다잖나!! 피터는 좋다는데 왜 그대들이 나서서! 그러는 거야...!!!! (어이없음)
(황제가 이를 즐긴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야... 어떻게 할 방도가 없다는 것을 직시한다.) 다 비켜!!! (또 앞의 사람들 몸통박치기로 밀어봄!)
 
피터의 추종자들은 결혼 소식에 충격을 받아 끈덕지게 달라붙어 같은 기능일지라도 가면 무도회 때와는 달리 어려운 성공 이상이어야 탈출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엠마 근력 판정
 
엠마 E. 버넷:
근력
기준치: 65/32/13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그들이... 진화한걸까요?
 
퉁, 튕겨져 나옵니다.
 
피터 달튼:하... (엠마의 손을 꽉 잡고 다시 부딪혀 봅니다.)
 
피터 근력 판정
 
피터 달튼: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피터는 엠마보다 나약했습니다...
 
엠마 E. 버넷:이... 나는, 분명 경고했다. 비키라고 경고 했어! (주먹들어서 보이는 사람들 두들겨 패서 치워봄)
 
엠마 근접전 판정
 
엠마 E. 버넷:
근접전(격투)
기준치: 70/35/14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주위로 주먹질을 하자 사람들이 조금은 물러서지만 아직 빠져나가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피터 달튼:(이 틈을 틈타 다시 부딪혀봅니다!)
 
피터 근력 판정
 
피터 달튼: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터가 엠마의 손을 잡고 사람들 사이를 벗어납니다.
 
...
 
 탈출에 성공하면 피터는 헉헉대면서도 짜릿한 표정입니다.
 
피터 달튼:이제 다 된 거나 다름 없어요! 곧 수도와도 안녕이군요. 짜릿하고 속이 다 시원하네!
 
엠마 E. 버넷:뭐야, 좀 짜릿한 표정인 것 같은데? (웃김) 좋다! 날 따라 와라! 구리구리한 북쪽 산골의 맛을 보여줄게!! (덩달아 신남)
 
피터 달튼:구리구리한 산골의 맛은 무슨 맛이에요? (그리 말하면서도 웃음을 흘렸다.) 하... ..... 그런데 설마 결혼식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겠죠?
 
엠마 E. 버넷:...그, 진짜 일어나는 거 아냐? 결혼식장에 몽둥이를 들고 갈까? (장난스레 말했지만 사실 좀 진지하다.)
 
피터 달튼:... (같이 진지해지다가 고개를 저었다.) 설마요. 황제가 인정한 결혼식인걸요. 무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거기다 아무리 계약 결혼이긴 해도 결혼식 만큼은 낭만적인게 좋잖아요? 몽둥이는... 낭만적이진 못하죠.
 
엠마 E. 버넷:황제께 못된 말을 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아까 그 얼굴 봤어? 완전 즐기고 있던데. (과감하게 뒷담화 함)
... ...하지만 아무래도 결혼식장에 몽둥이는 좀 그렇지? 신부 입장! 했는데 몽둥이 들고 들어가면 다들 내가 피터를 협박해서 결혼한다고 오해할 것도 같다. 내 주먹을 믿고 맨몸으로 갈게.
 
피터 달튼:음~, 원래 그런 성격이세요. 다행히 이 미쳐돌아가는 수도에서 유일히 그러지 않으신 분이기도 하고요. (뒷담화에 그저 웃을뿐) .... 맞아요, 그럼 또 저를 구하느니 하면서 난리를 피우겠죠. 굳이 명분을 만들어줄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럼 이제 돌아갈까요. 결혼 날짜는 머지 않았으니 오늘부터 빠듯하게 결혼식 준비를 해야죠.
 
엠마 E. 버넷:그럼 좀 말려주면 참 좋아. (투덜투덜)
좋아. 오늘부터 열심히 준비해서 멋지게 위장 결혼 한 번 해보자! (엄지 척 치켜올리고는 주섬주섬 돌아간다.)
 
...
 
시간이 흘러 결혼식이 가까워졌습니다.
 
수도의 내로라하는 유명 재봉사들이 며칠 밤을 목숨을 갈아가며 만든 두 사람의 예복은 아주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식장은 무려 대성당으로 축사는 황제가, 축가는 성당의 성가대가 불러줄 예정입니다.
 
여러모로 제국사에 길이 남을 결혼식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피터는 드디어 수도를 탈출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매우 감격한 표정입니다.
 
곧 해방이라는 생각에 파괴충동이나 극단적인 사고도 덜하고 약간 온순해졌습니다.
 
모두 대공의 덕이라며 꼭 은혜를 갚겠다고도 말합니다.
 
아직 결혼식을 무사히 마쳐야하는 과제가 남아있지만요.
 
소문에 의하면 피터의 과격한 추종자들이 이 날 무슨 일을 저지를 계획이라고 합니다.
 
황제가 황궁의 경비대를 빌려주었지만, 안심할 수 없습니다.
 
 피터의 부모님은 이 결혼을 굉장히 못마땅해하지만 감히 대공에게 개길 수 없고 황제가 인정한 결혼식을 무효로 만들 수도 없어 끙끙 앓고 있습니다.
 
피터가 잘 달랬다고는 하는데 그게 먹혔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결혼식 당일,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피터와 엠마는 함께 행동하고 피터를 치장하는 것도 피터 가문의 시녀들이 아닌 대공저의 시녀들이 해결해주기로 했습니다.
 
두 사람은 수도에서 가장 신성한 곳인 대성당으로 향합니다.
 
깨끗한 사제들의 방을 선정해 투왈렛 룸으로 꾸미기 위해 며칠 전부터 모든 물건들을 옮겨두었습니다.
 
피터와 엠마는 예복으로 갈아입은 후 만나기로 합니다.
 
...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피터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식이 시작할 시간이 다가오는데도요.
 
엠마 E. 버넷:뭐야... 어디 납치당한 거 아냐? (합리적 의심하며 서성서성 주변을 살펴본다.)
 
주변을 살펴봐도 피터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 투왈렛 룸에 있는 걸까요?
 
엠마 E. 버넷:피터! 여기 있ㄴ.. ㅑ... 아니 여기 있나.(주변 의식하며 투왈렛룸 문 벌컥 열고 들어가본다!)
 
피터의 투왈렛 룸으로 가면 문이 단단히 잠겨있고 안에서 문을 쾅쾅 두드리며 외치는 사람의 목소리가 납니다.
 
피터 달튼:이런 망할 미모! 이런 죄 많은 매력 덩어리! 사제들마저 홀려버리면 어쩌자는 거야!
 
분노로 가득찬 피터의 목소리입니다.
 
엠마 E. 버넷:뭐, 뭐야 문 잠궜어? 무슨 일이야? (당황해서 문 쾅쾅쾅 함) 왜 또 네 잘생긴 얼굴에 대해서 재수없지만 이해가 가는 고민을 하고 있는 거야? 사제들이 홀랑 넘어갔어???
 
피터 달튼:어... 어! 엠마! (마주 문쾅쾅) 아니, 그, 그게! (이성이 돌아왔는지 민망한 목소리가 들린다.) 그게... 치장이 모두 끝나고 한 사제가 축복해주기 위해 찾아와 시녀들을 모두 물린 뒤 뜬금없이 사랑을 고백했어요... ‘이 결혼식은 망쳐질 것이고 절대 성사될 수 없다, 이 방에서 안전하게 기다려라’는 말을 남기고 문을 잠가버린 채 가버렸는데... 아, 진짜 말할 수록 (뒤로 이어질수록 소리가 작아지지만 욕을 한듯하다...)
 
엠마 E. 버넷:젠장! 역시 몽둥이를 가져올 걸 그랬어! (이마 짚음) 흥, 세상에 절대라는 건 없다. 나는 어떻게든 성공시킬 맘이니까 두고 봐.
문... 문이야 부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어때. (잠긴 문 덜걱덜걱 함)
 
피터 달튼:결혼식이 개판이어도 꼭 성사시켜야만 해요! 이번 일이 틀어지면 신께서 우리의 결합을 허락하지 않았느니 어쩌니 하면서 다시 날을 잡지 못하게 할 테니까! 얼른 열어주세요!
 
문을 맨손으로 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문을 따거나, 무언가로 부수거나... 아니면 피터가 뛰어내리는 수 밖에 없겠네요.
 
엠마 E. 버넷:(주변 슥슥 둘러봄 빗자루나, 몽둥이나, 그런 게 없을까.)
 
엠마 행운 판정
 
엠마 E. 버넷:
행운
기준치: 50/25/10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몽둥이와 엠마는 운명이었던걸까요?
 
몽둥이는 아니지만... 몽둥이처럼 쓸만한 긴 금속 장식품이 눈에 들어옵니다.
 
엠마 E. 버넷:에잇. (금속 장식품 치켜 들고 문 박살내본다!!)
 
엠마 근력 판정
 
엠마 E. 버넷:
근력
기준치: 65/32/13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퍽!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문고리가 부숴집니다.
 
문이 열리기 무섭게 피터가 뛰쳐나옵니다.
 
당혹스러운 표정과 달리 모습은 완벽합니다.
 
피터 달튼:얼른 가요!
 
엠마 E. 버넷:오... 걱정했는데, 준비는 완벽한걸. 문 뿌셔서 건져낸 사람이라고는 상상도 못 할 것 같다. (씩 웃으면서 피터 데리고 식장으로 향한다.)
 
아슬아슬하게 준비를 마치고 꽃잎이 뿌려진 길 끝에 서면 양 옆에서 피터와 엠마를 바라보는 하객들과 꽃길의 맞은 편 끝에 있는 단상과 그 앞에 서있는 황제가 보입니다.
 
단상 앞에는 피터와 엠마의 결혼식을 위해 황궁 최고의 파티셰가 만들었다는 커다란 웨딩케이크가 놓여있습니다.
 
황제의 뒤로 커다란 신상이 자애로운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있고 그 옆으로 펼쳐진 스테인드 글라스에서 색색깔의 꽃잎같은 빛 조각이 흩날리고 있습니다.
 
아름답고 평화로우며 장엄한 광경입니다… 만,
 
피터 달튼:전하, 끝까지 방심하지 말아요…….
 
다른 사람에게 입 모양을 읽히지 않게 하기 위해서인지, 분노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를 악 물고 엠마에게 속삭이는 피터의 목소리는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처럼 비장합니다.
 
 두 사람의 속내가 어떻건, 악사들은 연주를 시작하고 성가대들이 목소리를 한데 모아 축가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성스러운 음악을 배경으로 한 발, 한 발.
 
걸음을 맞춰 함께 아름다운 꽃잎들이 만들어낸 길을 걸어 앞으로 나아가 커다란 케이크 앞에 섰을 무렵.
 
괴한: 우리는 이 결혼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아아───! 일어나라 형제들이여어───!!!
 
 라고 외치며 케이크 안에서 웅크리고 있던 사람이 뛰쳐나와 외칩니다.
 
전원 민첩 판정
 
피터 달튼: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엠마 E. 버넷: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행히 둘은 날아오는 케이크 파편과 생크림 덩어리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저 케이크는 분명 몇 주에 걸쳐서 완성했다고 하던데. 아니, 아무리 사랑해도 그렇지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싶습니다.
 
도대체가 수도에는 왜 이렇게 정신 나간 사람들이 많을까요? 엠마도 환멸이 나버립니다.
 
엠마 이성 판정
 
엠마 E. 버넷: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그와 동시에 하객석에서도 피터의 추종자들이 벌떡 일어나 꽃길로 난입합니다.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어버렸으나 단상에 서 있는 황제는 허허 웃으며 구경만 할 뿐입니다.
 
황제: 두 사람이 얼마나 서로를 사랑하는지는 이전에 들었으니 됐고……. 두 사람이 함께 손을 잡고 대공령으로 돌아가는 것을 사랑의 맹세인 것으로 할까?
행운을 비네.
 
 황제의 방관 선언에 피터의 추종자들이 끓어오르는 함성을 내지릅니다. 피터는 부케를 내던지고 한숨을 내쉬며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습니다.
 
피터 달튼:하지만 이런 상황을 절대 예상 못한 것은 아니에요. 결혼식이 끝나면 곧장 도망가기 위해 명마와 배를 모두 대기시켜두었어요. 육로를 통해서든 해로를 통해서든 이 지긋지긋한 수도에서 벗어나요!
 
 피터와 엠마가 함께 결혼식장을 벗어나서 추격을 따돌리고 대공령으로 향하는 것이 두 사람의 목적입니다.
 
피터 달튼:가요! (손을 내밀었다.)
 
엠마 E. 버넷:너 진짜 철저하고 간절했구나... (피터의 손을 꽉 붙잡았다.) 좋아! 내가 최선을 다해 우리 집까지 데리고 가 줄게! (피터를 따라 뛰기 시작한다!)
 
앞으로 나아가려는 둘 앞에 괴한이 나타납니다!
 
괴한: 피터! 당신은 갈 수 없어요! 전 아직도 잊을 수 없답니다! 후작저를 털려고 들어갔다 우연히 당신의 침실로 들어가 자고 있는 당신을 보게 된 날을요! 저는 그대로 사랑에 빠져버렸죠... 자, 내 사랑을 증명해보일게요! 우선 이거! 보이시나요? 당신이 어릴 적 껴안고 자던 고양이 인형이랍니다! 이건 생일 선물날 받은 토끼 인형! 당신은 어릴 때 천둥을 무서워해 항상 이 인형을 껴안고 침대 밑으로 들어가곤 하셨다죠. 아아! 정말 어떻게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그리고 이건 처음 쓰셨던 러브레터인데 기억하시나요!
 
괴도라 하는 괴한은 그리 말하며 줄줄 피터의 은밀한 소장품을 꺼내 설명합니다.
 
피터 달튼:미친...
 
피터 이성 판정
 
피터 달튼: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터는 강했습니다.
 
그래요, 몇 달간 저런 놈을 몇 번이고 마주했습니다. 그때마다 정신을 놓았다면 피터는 여기가 아니라 재판장에 있었을 겁니다.
 
그래도 이야기가 이어질 수록 피터의 안색이 어두워집니다.
 
부군! 피터를 구해주세요!
 
엠마 E. 버넷:야! 얘가 겁먹잖아, 미친 스토커 놈아! 닥쳐!!! (머리통 내리쳐서 기절시켜본다.)
 
엠마 근접전 판정
 
엠마 E. 버넷:
근접전(격투)
기준치: 70/35/14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닥쳐!!
 
꽝!
 
엠마의 놀라운 솜씨로 괴한은 나가떨어집니다.
 
다시 달려나갑니다!
 
엠마 E. 버넷:(탓탓탓!)
 
얼마나 달려갔을까요 또다시 누군가가 튀어나옵니다!
 
저건... 사제입니다!
 
피터 달튼:... (사제를 보더니 손가락질) 저, 저놈이 날 가뒀어요!
 
사제: 제 눈을 바라보면 가내에 평안이 찾아오고 키가 자라며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고 피터 님을 제게 넘기게 됩니다…….
피터님을 내놓으세요! 저는 잊을 수가 없단 말입니다!
 
피터 달튼:절 언제 봤다고 이러세요!!
 
사제: 저번에 신전에 기도를 드리러 오셨잖습니까! 우연히 봤을 때, 그 두근거림 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 사실 피터 님과 저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하지만 대공님꼐서 그런 피터님을 납치하려고 해요!
 
사제 말재주 판정
 
사제:
말재주
기준치: 70/35/14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하객들이 자기들끼리 수근거리더니... 납득이라도 한걸까요.
 
피터를 사제와 결혼시키라고 함성을 지릅니다.
 
피터 달튼:자꾸 이상한 일이 생겨서 기도 드리려고 왔을 때 날 봤나... (이건 말도 안 돼... 중얼중얼...)
 
피터 이성 판정
 
피터 달튼: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터는 한참 중얼거리다 고개를 세차게 흔듭니다. 정신을 차리려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엠마가 도와줄 차례입니다!
 
엠마 E. 버넷:사제는 결혼 못 하잖아 이 사이비 놈!!! 신학교나 다시 들어가라!! (정정당당한 이유를 대며 사제도 주먹으로 쳐서 ㅈ기절시켜보기로 한다.)
 
엠마 근접전 판정
 
엠마 E. 버넷:
근접전(격투)
기준치: 70/35/14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툭팍툭!
 
모든 것은 신 앞에 평등하고 주먹 앞에도 평등합니다.
 
사제가 쓰러지고 둘은 다시 달립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얼마 달리지 못해 누군가가 끼어듭니다.
 
남자: 나의 반쪽인 피터 님. 저는 당신의 결혼을 방해하지 않아요. 부디 어디를 가시든 제가 곁에 있기를 바랄 뿐이랍니다. 하하… 우리는 본래 한 몸이잖아요?
 
엠마는 이 사람이 낯설지 않습니다. 이 말투, 체격...
 
앗! 무도회장에서 봤던 사람입니다!
 
현재는 피터와 완전히 똑같은 모습으로 변장하고 있습니다.
 
남자: 세 번의 기회를 줄 테니 진짜 피터와 자신을 구분해내시죠! 구분해낼 수 없다면 저 또한 신부로 맞아들이셔야 해요!
 
제안에 하객들은 모두 진짜 피터를 찾아내서 사랑을 증명하라고 외칩니다.
 
엠마의 눈이 억지로 감겨지고 다시 눈을 뜨니 두명의 피터가 눈 앞에 있습니다.
 
왼쪽과 오른쪽... 누가 진짜 피터일까요!
 
엠마 E. 버넷:아니 내가 왜 이걸 하고있어야하는데???? (억울)(눈 부릅 뜨고 두 사람 관찰해본다.)
 
엠마 관찰 판정
 
엠마 E. 버넷: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모르겠습니다. 두사람 다 너무도 똑같습니다.
 
엠마 E. 버넷:그.... (평생 쓸 머리 지금 다 쓰는 중 무도회장에서 말했던 말을 애써 떠올려본다.) 너는 어느쪽이 더 마음에 들어? 얌전한 모습? 아니면 건방진쪽이 좋아? 그게 아니라면... (너의 그 질문에 제가 건넸던 답을, 너는 알고 있겠지.)
 
당신의 물음에 왼쪽 피터는 어리둥절한 얼굴을, 다른 한쪽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입을 엽니다.
 
피터 달튼:솔직한 모습이요!
 
엠마 E. 버넷:이쪽이다! (대답한 쪽의 피터 손을 덥썩 잡는다!!!)
 
정답입니다!
 
엠마는 주저 앉는 가짜 피터를 뒤로 하고 진짜 피터와 함께 결혼식장을 완전히 벗어납니다.
 
그리고 피터가 준비해둔 탈출 루트를 향해가면...
 
접선 장소에 마지막 방해꾼이 있습니다.
 
방해꾼을 바라보던 피터가 아연실색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피터 달튼:어... 엄마? 아빠?
 
그래요, 후작 부부입니다.
 
부부가 말합니다.
 
역시 우리는 이 결혼,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엠마 E. 버넷:아니 제가 뭐 어때서요!!! (발끈)
 
피터 달튼:지, 진정해요. (혹시 자기 부모님한테도 주먹쓸까봐 말림)
 
평범한 피터의 부모님입니다. 하지만 사람을 고용했죠. 피터가 말과 배를 준비시켜둔 정보를 입수하고 도주 루트를 확인한 후 <승마>와 <조종>, <추적>의 대가들을 고용했습니다.
 
추격자들이 따라오는 건 어쩔 수 없으니 우선 방법부터 고르기로 합시다
 
배를 이용할까요? 아니면 말을 이용할까요?
 
엠마 E. 버넷:(여차하면 맞장을 뜨기에는 지상이 좋다.)(말을 이용하자!)
 
맞짱은 역시 지상이죠.
 
둘은 말을 타고 서둘러 도망가기 시작합니다.
 
엠마 행운 판정
 
엠마 E. 버넷:
행운
기준치: 50/25/10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덜컹덜컹
 
길이 험해 말이 빠르게 달리지 못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추격자가 쫓아옵니다!
 
추격자 승마 판정
 
추격자:
승마
기준치: 60/30/12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바로 옆까지 쫓아온 추격자가 피터에게 팔을 뻗습니다. 이러다가는 잡히겠어요!
 
엠마 E. 버넷:부, 부모님이 아니라 부모님이 고용한 사람 정도는 좀 쳐도 괜찮지 않을까? (피터 봄)
 
피터 달튼:쳐요! 쳐요! 그냥 보내버려요! (응원)
 
엠마 E. 버넷:(반대쪽에서 말을 가까이 붙이고는 주먹으로 옆구리를 퍽퍽퍽 쳤다.) 줄여, 줄여! 속도! 줄여! 떨어지면 다친다! 짜쌰!
 
엠마 근접전 판정
 
엠마 E. 버넷:
근접전(격투)
기준치: 70/35/14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퍽퍽퍽!!!
 
맞은 추격자는... 그대로 말에서 떨어집니다.
 
식겁해서 돌아보면 다행히 풀숲에 떨어진 모양이에요.
 
그러게 쨔샤 곱게 보내줬어야지.
 
둘은 무사히 수도를 빠져나갑니다.
 
...
 
마지막으로 추격을 따돌리는 것에 성공하면 저 멀리서 피터의 부모님이 뒤에서 사랑스러운 아들을 부르짖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후작부부: 우리 귀엽고깜찍하고바람불면날아갈까손에쥐면부서질까애지중지키워온가문의아기천사 피터야아아아아───────!!!
 
피터 달튼:어머니, 아버지! 저는 이 지긋지긋한 수도를 떠나 대공령으로 갑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피터 얼굴에는 후회 한점 없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바람을 가르며 척박하고 아늑한 꿈의 도시, 대공령으로 향합니다.
 
...
 
 대공령에 도착한 두 사람은 황제가 선언했던대로 진정한 부부로 인정받고, 피터의 도움으로 대공령에는 풍부하고 질 좋은 물자가 제공되었습니다.
 
피터를 납치하려는 사람도 연애편지도 구애자들도 나타나지 않는 평화로운 생활이었습니다만…….
 
 대공령 이주 신청자 명단을 본 대공비 피터의 안색이 새하얘집니다.
 
피터의 부모님 이름, 그리고 그 밑으로 줄줄이 쓰여있는 이름들.
 
그렇습니다. 추종자들이 모두 북부로 이주 신청을 한 것입니다.
 
과연 피터는 그리고 그의 부군 엠마는 앞으로도 평화로운 날을 보낼 수 있을까요?
 
END 3. 나의 계약 대공비가 천 명에게 구애받고 있다
 
END

 

타이만 [COC 7th] 나의 계약 약혼자가 일천 명에게 구애받고 있다. [엠마&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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