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자하니 이 땅 전체에 이러한 일들이 퍼지고 있다 합니다.
이제 이 마을에 남은 것이라고는 자신, 몇 안 되는 사람들, 성당, 그리고 성당을 지키는 사제 뿐입니다.
사람들은 성당에 기도를 하러 갑니다. 세상을 구해달라고.
과거에는 화려한 축제가 벌어졌을 이곳은 퀴퀴한 냄새만을 풍기는 시커먼 마을로 돌변한 지가 오래입니다.
성당에는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습니다.
이 무너져가는 세상은 당장 내일 멸망할까요, 오늘 멸망할까요. 알 수 없습니다.
당신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근래에는 묘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
모든 이들이 당신의 옷자락을 붙잡고 살려달라 곡소리를 내는 꿈입니다.
한 발자국만 잘못 디뎌도 무저갱에 떨어질 것만 같은 모습.
요컨대 악몽이 지속적으로 당신의 밤을 두드린지 벌써 몇 달 째입니다.
정확히 꿈이 시작된 시점을 짚어보라면 분명, 그래요, 그 날부터일 것입니다.
성당의 신부님이 전염병으로 죽고 그 빈 자리를 대신하러 온 이였습니다.
처음 본 순간부터 기묘한 꺼림칙함을 느꼈었는데, 어째서인가 두 사람의 관계와는 별개의 감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의와는 전혀 상관 없는 이질감. 이를 테면 생리적인 거부감.
강요라도 당하는 것마냥 루이사를 향한 거부감은 욕지기처럼 간혹 치밀어오르곤 했습니다.
세상이 흉흉해서일까요. 이유는 오리무중입니다.
하지만 악몽과도, 루이사에게 든 기묘한 거부감과도 별개로 당신은 오늘도 성당으로 향합니다.
말세에 필멸자는 대체로 절대적인 존재를 찾기 마련입니다.
다만 십자가 아래에서 기도를 하는 자의 인영이 보입니다. 루이사입니다.
수녀복을 입고 있는 루이사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립니다.
루이사:(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떴다. 눈꺼풀이 무거운 것이 제 피로를 증명이라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피로감을 지워내려는 듯 평소처럼 밝은 웃음으로 널 바라봤다.) 어서오세요. 기도하러 오셨나요?
아델:( 고요한 성당 안에서 네 목소리가 들리자 최대한 상냥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네 눈을 부드럽게 바라봤다.) 네. 주님을 뵈러 왔어요. 오늘도 열심히시네요. 저도 자매님 처럼 기도 드리고 싶어요.
루이사:(예쁜 웃음, 여전히 저런 웃음을 짓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네 부드러운 시선에 답하듯 다정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저야 당연한 일인걸요. 봉사만이 제 삶의 전부에요. 저보다 아델님이 대단하신 걸요. 이런 상황 속에서... 무너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잖아요. (말하다 멋쩍게 웃었다.) 말이 길어졌네요. 편히 기도 드리세요.
루이사는 오랫동안 잠을 자지 못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아델:(네 눈 밑의 다크서클을 보고 내심 걱정이 들었다. 저러다 쓰러지시면 어쩌지? 아직 잘 모르는 분이지만, ... ... 며칠 전부터 꿨던 악몽을 떠올리고는, 너를 다시금 바라봤다. 여기서 이러고 있을 틈 없어.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는 분이야. 차를 타기 위해 휴게실로 몸을 옮긴다.)
루이사:(네가 자리를 옮기자 의아한 시선으로 따라갔다.)
휴게실 안쪽은 피로를 풀 수 있는 찻잎과 간식이 놓여 있습니다.
아델: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델:( 이게 뭐지? 종이 조각을 줍습니다.(
아델:
은밀행동
기준치: |
70/35/14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델이 빠르게 종이를 주워 펼치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저주? 전염? 성당에 있기에 적합한 내용은 아니군요.
아델:( 이상한 글이네.. 이런 게 왜 여기 있을까. 찬장에 있는 잔을 하나 집어 찻잎을 넣었다. 그리고 뜨거운 물을 부어 우린다. )
루이사:(좋은 향기가 휴게실을 가득 채웠다. 자연스레 긴장이 풀리며 미소가 지어졌다. 네가 차를 준비할 동안 곁으로 다가가 간단한 간식을 꺼내놓았다. 이런 상황에 티타임이라, 누군가는 손가락질할 지도 모르나 여기는 우리밖에 없으니 괜찮겠지.) 이번에 찻잎이 새로 들어왔어요. 카페가 문을 닫으면서 남게 됐다고 기부해주셨거든요.
아델:( 갑작스러운 인기척에 티스푼을 찾던 눈이 널 향했다. 아, 그러고 보니 허락도 안 받고 여길 들어왔잖아? 부끄러움을 느낀 탓인지 얼굴이 뜨겁다. ) 아, 어쩐지 좋은 찻잎 같더라고요. 허락도 맡지 않고 멋대로 들어와서 죄송해요. 자매님이 피곤해 보이셔서.....
루이사:아니에요, 여긴 이제 형제자매님들을 위해 열린 곳인걸요. 그리고 이곳을 그만큼 편히 여기시는 것 같아 기쁘니 사과하지 않으셔 됩답니다. (피로 이야기에 제 뺨을 더듬었다. 그렇게 티가 났나.) 티가 났나 봐요. ... 걱정해주셨나요?
아델:...음.. 네. ( 눈을 또르르 굴리며 먹쩍은 웃음을 지었다. ) 다른 시간에 오곤 하는데, 늘 계셔서요. 성당을 지키는 데에 몸을 상하게 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늘 감사하고요.
루이사는 그런 당신을 한참 동안 가만히 바라봅니다.
무언가 말하려는 듯 열렸던 입술은 그 말을 뱉지 못하고 닫힙니다.
루이사:.... 고마워요. (우려진 차를 가만히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아델 님, 미안하지만 오늘은 그만 돌아가주시겠어요? 아델 님 말씀처럼... 조금 피곤해서야요. 성당도, 오늘은 일찍 문을 닫아야겠어요.
아델:...앗. 네. 그럼요. 푹 쉬세요. 내일 또 올게요.
아델은 거의 쫓겨나다시피 성당에서 빠져나옵니다.
아델:
지능
기준치: |
90/45/18 |
굴림: |
8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러고보니 아까 발견한 종이... 책에서 떨어져 나온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성당 내부 이와 관련된 책이 있다는 것일까요?
아델:( 시간이 남았으니 둘러보는 것도 괜찮을 거야. 서재에 들릅니다.)
아무래도 이대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당신은 루이사 몰래 뒷문을 통해 성당 지하에 있는 서재로 향합니다.
몇 개의 책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꽤 이질적으로 다가오는 모습입니다.
당신이 올 때면 언제나 이곳은 책들로 가득했으니까요.
아델: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어지럽게 널려 있는 책들 때문일까요. 특별한 부분을 찾지 못했습니다.
아델:
행운
기준치: |
85/42/17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델이 여러 책을 들어 살피던 중에... 한 열이 통째로 비어져 있는 나무 책장 틈 사이에 끼워진 또 다른 페이지를 발견 합니다.
필기체로 적힌 글자를 보아하니 이건 책에 인쇄된 것이 아닌 타인이 직접 쓴 문장 같습니다.
아델:
지능
기준치: |
90/45/18 |
굴림: |
6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직접 쓴 이 문장... 대체 누가 무엇을 위해 적어둔 걸까요.
그 때, 지하실의 계단 위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립니다.
숨거나, 그냥 그 자리에 가만히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누군가와의 대화 소리가 함께 섞입니다.
???: 일의 진척이 너무 느려. 언제까지 질질 끌 생각인 건가?
늙은 남자의 목소리와, 너무나도 선명한 루이사의 목소리.
루이사는 서재에 들어와 탁자 위에 있는 공책을 집어듭니다.
루이사:여기에 제가 한 모든 게 적혀 있으니 상황을 확인해보세요.
아델:( 탁자 위에 놓여 있는 공책을 볼 수 있을까요? )
아델:( 그럼 문에 귀를 대고 듣기 시도를 할 수 있나요? )
멀어지는 발걸음 소리만 울릴 뿐입니다. 두사람이 이곳을 떠난 것 같습니다.
아델:( 서재에서 나가기 위해 뒷문으로 향합니다.)
성당에서 빠져나와 마주한 마을은 휑하기만 합니다.
버석버석한 땅과 동물의 시체, 다른 곳에서 온 의사들은 죽은 전염병 환자들을 병원으로 옮깁니다.
고딕 건물들의 벽에는 생기를 잃은 담쟁이 덩굴들이 툭, 툭, 떨어져 나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이제 햇볕을 받는 스테인드 글라스로 무장된 성당만이 가장 아름다운 존재로 남았습니다.
죽은 자들이 있는 [병원]이나 생존자들이 모인 [마을 회관]으로 가볼 수 있습니다.
병원은 환자들의 곡소리만 간간히 들릴 뿐 생명의 숨소리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분주하게 곳곳을 소독하고 있습니다.
입구를 기웃거리는 당신을 향해 간호사가 다가와 이 이상 들어오면 안 된다고 경고 합니다.
아델: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어쩐지 시체들이 기괴한 표정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전염병 특유의 반점이나 괴사는 없으나, 모두 충격적인 걸 본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아델:
SAN Roll
기준치: |
60/30/12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병원 입구에 나오면 벽에 붙은 전단지들과 익숙한 수도복의 옷자락을 발견합니다. 루이사입니다.
의사와 대화를 하는 모습은 유려하기만 합니다.
낮에 피곤한 얼굴은 어디로 갔는지, 진심으로 병세를 걱정하는 듯한 모습이, 어쩐지…
아델:
정신
기준치: |
60/30/12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아델은 문득 루이사를 향한 역겨움과 공포을 느낍니다.
시체를 보았기에 느끼는 감정인지, 루이사를 보았기에 생긴 감정인지는 알 수 없으나 확실한 점은 생리적인 거부감에 가깝다는 사실입니다.
어디에서부터 흘러나온 공포인지는 모르겠으나, 마치 루이사의 주머니에 리볼버나 칼이 있을 것만 같은 기묘한 감정이 등줄기를 훑습니다.
왜일까요. 저 검은 수단이 유독 시커멓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단지를 보거나, 루이사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전단지를 자세히 보면 광고물이 아닌 성서의 구절을 따온 종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델: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루이사를 관찰하고 있으면 문득 루이사와 눈이 마주칩니다.
당신을 발견한 루이사의 표정이 오묘해지더니, 이내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옵니다.
아델:( 너와 시선이 마주하자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를 했다. 불쾌하지만 어딘가 오묘한 감정이 들어 눈을 피했다.) 아, 아니요. 시간이 남아서 한번 들렀어요. 매우 바쁘셔서 아무것도 보진 못했지만요.
루이사:그래요... (널 조용히 바라보았다. 눈을 피하는 네 모습에 어딘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하다 입술을 꾹 깨물었다.) 이곳에 오래 있지 마세요. 전염 된다면 큰일날 테니까요. (걱정이라기에는 너무도 가벼운 투로 말하고는 살짝 고개를 숙였다.) 그럼 전 먼저 가볼게요.
아델:( 네 눈을 바라보자니 어쩐지 죄책감이 들었다. 널 남몰래 품고 있는 것도, 그리고 동시에 불쾌한 감정이 드는 것도 너에게는 실례이자 들켜서는 안 되는 감정이었다. 가볍게 떠나는 네 뒷모습을 보자, 마음은 전보다 더 무거워졌다.
( 불편한 마음을 뒤로 한 채, 마을 회관으로 떠납니다.)
아델:
듣기
기준치: |
70/35/14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의사: 정말 착한 .......이시지, 매일 ................하고…
간호사: 요즘 항상......... 어쩐지 수척한 기색이던데, ...............?
마을 회관에 있는 사람들은 정말 그 수가 손에 꼽을 만큼 적습니다.
그들은 마을을 버리고 떠날 것에 대해 열띤 논의를 벌이는 중입니다.
한구석에는 꼬마 아이들이 두어 명 웅크린 상태입니다.
논의를 벌이는 어른들에게 가보거나, 아이들에게 가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다가가면 아이들은 조용히 구슬로 저들끼리 놀고 있습니다.
가만히 다가온 아델을 발견하면 곧 한 아이가 울먹이며 묻습니다.
아델:...(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조용히 입을 연다.) 울지 마. 걱정 마렴. 기도를 열심히 드리면 돼. 주님이 위험에 빠진 우리를 도울 수 있도록.
겨우겨우 울음을 그친 한 아이가 중얼거립니다.
아이: 저희 말이에요, 매일 기도하러 갔어요. 성당에 밤마다 갔어요. 우리를 구해달라고 신한테 기도하러 갔어요.
수녀님이 우리한테 전부 괜찮아질 거래요. 그런데 자꾸... 이상한 눈빛으로 우릴 봤어요.
마치 보기 싫은 걸 본 것처럼....
아델:...( 악몽, 그리고 지금까지 일어났었던 일들... 마치 아이가 내가 묻어두었던 생각을 읊는 것 같아 아연실색했다. ) 네가 잘못 본 걸 거야. 자매님은 아까도 나에게 따듯하게 대해주셨는걸. 자매님은 우릴 위해 기도해 주시는 분이셔.
아이: ... 그런 거겠죠? 제가 잘 못 본 거겠죠? ... 고마워요, 누나.
그리 말한 아이는 눈물을 닦아내고 다시 아이들 곁으로 다가갑니다.
어른들에게 다가갈 시 모든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들은 당신이 온 것도 눈치 채지 못하고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이곳을 당장 떠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어디로? 다른 곳으로 도망쳐봤자 전염병은 이 나라 전역에 퍼지고 있습니다.
노인: 그거 들었어요? 뱀의 저주라고. 그 저주가 한 번 퍼지면 사람들을 다 죽이고, 마을을 멸망시킬 수가 있대요.
악마야. 분명 악마가 이곳에 들어온 게야. 악마가 저주를 퍼트린 거야.
아델:
정신
기준치: |
60/30/12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악마. 어쩐지 그가, 자신을 죽이러 올 것만 같은 기시감과 공포감이 듭니다.
( 불현듯 찾아온 공포감, 스멀스멀 올라오는 기분 나쁜 감각에 급히 마을회관을 떠납니다. )
회관을 나서면 구석에 앉아 중얼중얼 알 수 없는 내용의 기도를 흘리는 늙은 비쩍 마른 사내가 보입니다.
악마가 저주를 퍼부은 게야, 그래서 우리가 다 이 모양이 된 거라고!
공포에 경직된 근육이 파르르 떨리는 것이 시야에 담깁니다.
아델:...( 목소리가 떨린다. 왜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 거야? 나는... ) 전 악마가 아니에요! 저주도, 악마도, 다 모르는 일이라고요.
사내: 악마를 죽여야 해! 악마를 죽여야 해! 성서를 읊고 칼을 들어. 그를 코앞에 두고 죽이겠다 알려야해. 그것이 인간의 사명이다. 이름을 부르고 사형을 선고해야만 한다.
저 인간 또 저러는군, 탄식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장정이 나타나 사내를 억지로 당신에게서 떨어트리려는 순간,
너무나도 또렷한, 너무나도 선명한, 너무나도 굳건한 목소리의 속삭임이 귓가에 내려앉습니다.
바로 이 공포에 사로잡힌 사내의 것이었습니다.
사내: 저주가 사라질 방법은 주체를 죽이는 것뿐이라고, 친구…
아델:...( 불쾌한 마음에 회관을 떠나 성당으로 향한다. )
성당은 아까와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다만...
문이 잠겨 있네요. 그러고보니 아까 일찍 문을 닫는다 루이사가 말했죠.
아델:( 성당 뒷문으로 들어갈 수 있나요? )
아델이 뒷문을 살펴보자 뒷문도 역시나 잠겨 있습니다.
아델:( 성당이 문을 닫은 것을 확인하자 집으로 간다. )
당장 낮에 당신을 쫓아낸 사람은 루이사가 아니었던가요.
루이사:(가만히 발끝을 바라보고 있다 네 기척이 느껴지자 고개를 들었다. 네가 시야에 들어오자 반사적으로 미소 짓다 이내 멋쩍은 웃음으로 갈무리 됐다.) ... 오늘 그렇게 보낸게 신경 쓰여서요. 찻잎을 조금 가져왔어요.
아델:( 불쾌한 감정을 보이지 않으려 애써 웃음을 지었다. 네가 들고 온 찻잎을 넌지시 쳐다봤다. ) 신경 써주셔서 감사해요. 하지만 저는 괜찮아요. 자매님이 늘 바쁘다는 걸 알고 있는 걸요. ..괜찮은가요? 이런 걸 받아도. ( 부끄러운지 무안한 미소를 보였다. )
루이사:그럼요. ... 아델 님이잖아요. 제가 얼마나 많이 도움을 받고 있는데요. (그리 말하고는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었다.) 이건 아주 조금의 보답 밖에 되지 못해요. ... 어째 피곤해 보이시는데 혹시 무슨 일 있으신 건 아니죠? 아까 병원에서 만났을 때는 놀랐었어요.
아델:..아, 저요? ( 내 걱정을 하는 듯한 네 말투에 다소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나는 그저 기도를 하러 온 사람인데... 들켰나? 정말? 아... 어쩐지 너와 눈을 마주치기 어려워 내 발끝을 보고 말을 이었다. ) 아... 저는 정말 괜찮아요! 죽은 사람들 보니까 마음이 뒤숭숭해져서.... 병원에 간 제 잘못이에요. 자매님 마음이 그러시다면 찻잎은 감사히 받을게요. 나중에 전염병이 해결되는 날이 오면, 언젠가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고 싶은데... 어떠세요?
루이사:(네 말에 눈을 느릿하게 깜빡였다. 너로서는 짐작할 수 없는 생각에 빠진 눈동자가 낮게 가라앉았다. 고개를 끄덕였다. 한참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네 어깨 너머 풍경에 시선을 두다 물었다.) 아델 님은... 당신의 소중한 이라 생각한 사람이 자신을 해치려 든다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나요?
아델:네? 저는.... ( 제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소중하다고 생각한 사람. ) 글쎄요. 아마 슬프지 .. 않을까요? ..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 사람만의 사정이 있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만일 그 사람을 정말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순순히 용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요!
루이사:(너의 대답이 흘러나오자 그제서야 멀었던 시선이 네게 향했다. 여전히 침잠한 눈동자로 너를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군요. .... 시간을 빼앗아서 미안해요. 가볼게요. 푹 쉬도록 해요.
아델:아니에요. 자매님이 제 집까지 찾아와 주셔서 기뻐요. 나중에 또 봬요. ( 떠나는 네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 집안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
집에 돌아와 침대에 몸을 뉘여도 마을에서의 일이 떠나가질 않습니다.
그러면 이 모든 끔찍한 저주가 사라지기라도 하나?
루이사가 어쩌면 이 일의 원흉일지도 모른다 이야기 하는 당신을 믿어줄 이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병원에서 보았듯이 루이사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신뢰는 두텁기 그지 없었습니다.
즉, 이 일의 결정권은 오롯이 당신에게만 있습니다.
뭐가 어떻게 되어가는 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래요, 아침에 눈을 뜨면 다시 루이사를 찾아가봅시다.
얼굴을 봐야 무엇이든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무언가 당신의 목덜미를 부드러이 감싸쥐더니, 당신의 손에 칼을 쥐여줍니다.
어렴풋이 눈꺼풀을 들어올리니 방안이 매캐한 연기로 가득 차고 공기 중에 열기가 떠다닙니다.
날카로운 외침이 들려봤자 이곳에 화재를 진압할 인원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마을의 몇 안 되는 생존자가 양동이로 물을 퍼 창밖에서 당신의 집에 난 불을 끄려는 얄팍한 시도를 하는 게 보입니다.
숨이 찹니다. 뛰쳐나간 방 바깥은 화마가 지배했습니다.
... 그 때 누군가 당신을 끌어안고 창밖으로 뛰쳐나갑니다.
신선한 산소가 폐부에 차고 나서야 죽을 듯이 기침을 내뱉었습니다.
여전히 불에 타오르는 집이 보이지만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재에 그을린 모습으로 어쩐지 복잡한 표정입니다.
아델:.....자매님? ( 방금 지나간 상황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연신 깜빡인다.)
루이사:... 말을 할 수 있는 걸 보니 다행히 연기를 많이 들이마시진 않았나봐요. (작게 숨을 뱉고는) ... 사람들이 물을 가져올 거에요. 그 때까지만 참아요.
아델:....( 천천히 심호흡을 하며 숨을 고른다. ) .... 제가... ... ....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자매님이 절... ( 불길에 재가 되어가는 집을 보고는, 당혹감에 바닥에 닿아있는 손이 부들부들 떤다. )
아델을 바라보던 루이사는 무례하다 싶을 정도로 단호히 등을 돌려 가버립니다.
아델: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시야가 어둡습니다. 방금 일어난 일로 머리가 아파옵니다.
불은 꺼질 것 같지 않습니다. 몇몇 마을 사람들이 아델에게 담요와 물을 건네줍니다.
아델: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아델:
지능
기준치: |
90/45/18 |
굴림: |
7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쩐지... 루이사가 이 모든 것을 저지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델:
SAN Roll
기준치: |
60/30/12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 하지만 이것으로 당신은 정신이 또렷해집니다.
문득 당신은 불에 의해 쓰러진 집의 나뭇더미 아래에 어떤 물건이 떨어진 걸 발견합니다.
식칼. 품에 숨길 수 있을 만한 크기와 누군가의 명치에 찔러 넣으면 단박에 숨통을 끊을 만한 날카로움.
불타버린 집을 뒤로 하고 마을 회관으로 이동합니다.
여분의 이불과 베개를 받았지만 잠이 올 턱이 없습니다.
정말로 그가? 정말로 당신을 해치려는 목적으로?
잠이 오지 않아 가만히 천장을 보고 누워 있으면 마을 사람이 당신의 짐을 가져다 주며 말합니다.
마을사람: 아델, 괜찮아요? 불은 거의 다 꺼졌으니까 걱정 말아요. 이건... 그 집에서 건진 물건들인데 한 번 살펴보고요.
문득 짐을 바라보면 처음 보는 것이 있습니다.
수기를 펼쳐 읽으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아델:
지능
기준치: |
90/45/18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 마을에 전염병이 돌기 시작한 때가 루이사가 성당에 도착한 날과 동일함을 떠올립니다.
아델:( 칼을 숨긴 채로 마을 회관을 나선다. 성당으로 향한다.)
아델이 마을 회관을 나서려 하자 곁에 서 있던 마을 사람이 팔을 붙잡습니다.
마을사람: 아델, 이 시간에 어딜 가려는 거야. 벌써 새벽이야.
아델:...잠깐 산책이라도 하려고요. 주변을 돌다 올게요.
마을사람: 그런 일을 겪고 잠이 안 오는 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오늘은 푹 쉬는 게 좋아. 지금은 괜찮을지 몰라도 몸은 분명 놀랐을테니까.
아델:...아니요. 산책이 하고 싶어요. 이대로는 잠을 못 잘 것 같아요. 자꾸 떠올라요. 집이 불타고, .... ... 자매님이 절 구해주셨을 때가.
마을사람: 자매님이라면...? 혹시 루이사 님을 말하는 거야? 그분이 그곳에 계셨어? ... 이상하다, 도움을 요청하러 성당에 갔을 때 안 계셨는데.... 병원에도 안 계셨고. ... 일단 알겠어. 너무 오래 있지 말고 들어가서 쉬어.
아델:... 안 계셨다고요? ( 생각에 잠시 잠기더니 이내 마을 회관을 나왔다. 그리고 몰래 성당으로 향했다. )
아델:( 뒷문이 잠긴 것을 확인하자, 다시 마을 회관으로 돌아간다. )
빛 한점 보이지 않는 길이 마음을 더 복잡하게 만듭니다.
풀리지 않은 물음 계속 머릿속을 떠도는 느낌입니다.
새벽이 무르익지만 잠은 여전히 오지 않습니다.
어쩐지 울분에 찬 목소리가 귓가에 내려앉습니다.
아델:
근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미미한 흐느낌이 귀에 들어오나 싶을 무렵 인기척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목에 남아있는 감각만큼은 너무도 선명합니다.
마을 회관에서 겨우 이불을 덮고 잠에 들었다 언제 깨어났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은 정말로 말세라며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듯이 성당에 기도를 하러 사라졌습니다.
집을 잃은 지금으로선 당신도 몸을 위탁할 곳이 회관과 성당밖에 없습니다.
딱 이 시간부터 고해소에 루이사가 자리하고 있을 것입니다.
루이사와 얼굴을 보지 않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저주를 몰고 다니는 주체를 죽이라는 사내의 목소리가 떠오릅니다.
악마가 저주를 퍼부은 게야, 그래서 우리가 다 이 모양이 된 거라고!
악마를 죽여야 해! 악마를 죽여야 해! 성서를 읊고 칼을 들어. 그를 코앞에 두고 죽이겠다 알려야해. 그것이 인간의 사명이다. 이름을 부르고 사형을 선고해야만 한다.
아델:( 착잡한 마음을 뒤로 하고 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
성당에 도착해 고해소로 향하면 작은 공간이 나옵니다.
신자가 들어가는 장소에 몸을 욱여넣으니 닫힌 고해창 너머 루이사의 잠긴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자, 말해보세요. 당신은 무엇을 고백하기로 했었나요?
아델:...저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털어 놓자, 당신은 내가 감정을 품은 악마라고. 내가 당신을.... ) 저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을 해칠 지도 모르겠어요. 이런 저라도 주님은 용서 해주시나요?
아델:( 자리에서 일어나 작은 공간에서 벗어난다.)
아델:
듣기
기준치: |
70/35/14 |
굴림: |
3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도문을 중얼거리는 루이사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루이사: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miserere nobis.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dona nobis pacem.
아델:
외국어 Roll
기준치: |
1/0/0 |
굴림: |
46 |
판정결과: |
실패 |
고해소를 빠져나와 성당의 정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무도 없습니다.
성당 내부를 살피면 단상 위 제대에 놓인 일기장이 보입니다.
실수로 떨어트린 듯 구석에 아슬하고 어설프게 나동그라져 있습니다.
일기장은 루이사가 이곳에 처음 온 날부터 기록되어 있습니다. 읽으면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델:
SAN Roll
기준치: |
59/29/11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너무나도 확실한 단 한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강타합니다.
제단 앞에 서 있는 당신이 등을 돌리면 스테인드 글라스의 빛과 성당 문 입구에서 뿜어져나오는 모든 빛을 온몸으로 받고 서 있는 루이사가 충격으로 점철된 눈으로 당신을 봅니다.
아델: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그녀의 저런 표정을, 당신은 단 한 번도 본 적 없습니다.
어떤가요? 자신이 죽어야 세상이 구원 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기분은?
어떤가요. 눈앞에 떨어진 당신의 운명을 마주하게 된 기분은?
듣자하니 이 땅 전체에 이러한 일들이 퍼지고 있다 합니다.
이제 이 마을에 남은 것이라고는 자신, 몇 안 되는 사람들, 성당, 그리고 성당을 지키는 사제 뿐입니다.
사람들은 성당에 기도를 하러 갑니다. 세상을 구해달라고.
모든 사실을 아델이 알았다는 것을 깨달은 루이사가 전부 내려놓은 얼굴로 웃습니다.
루이사:... 라던지. (손에 든 칼을 들어 빛이 들어오는 곳을 향하게 했다. 칼이 반짝였다. 가장 성스러운 빛을 받아서.) 나 계속 생각했어요. 당신이 죽어야 하는 이유를. 끊임없이, 계속, 계속, 계속... 처음에는 나를 위해서였죠. 당신이라는 원흉을 죽이면 난 박사님께 인정을 받을거고 이 같잖은 수녀 행세도 그만둬도 될테니까. 세상을 위해서이기도 했어요. 나도 사람인데, 죽어가는 사람들이 불쌍하지 않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칼을 아래로 내리고는 너를 바라봤다. 경악에 찼던 얼굴이 여느 때처럼 부드러운 웃음이 걸려 있었다.) 생각하면 할 수록 모르겠어. 네가 죽어야 하는 이유를. 왜, 그딴 사람들을 위해서 네가? 어차피 나한테 준 것 하나 없는 세상을 위해서 왜 네가.... (느린 걸음으로 널 향해 걸었다.) 어쩌면 너를 만나서 그 다른 것들이 다 의미를 잃은 걸지도 몰라. (칼을 들고, 사명을 가지고, 하지만 그 표정은 마치 아이가 사랑에 빠진듯한 표정이라...) 죽지마, 아델. 넌 내 말이라면 다 들어줬잖아. 생리적으로 불쾌해 죽겠다는 그런 얼굴이면서도. 넌... 날 좋아하잖아. 그치?
아델:....( 무미건조한 눈으로 널 바라봤다. 일기장이 손에서 툭, 떨어진다. 자조 섞인 미소가 흘렀다. ) ... 하하. 맞아요. 좋아해. 좋아해요.. 루이사. 내 자매님. .... ... ( 올라갔던 입꼬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서늘하게 허공을 응시했다. 칼을 들고 있는 네 손을 두 손으로 맞잡고, 칼날이 목 옆에 대었다. ) 내가 악마잖아요. 나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가. 단지 나라는 존재 하나 때문에 아이가 고통받아. 나는... ... .... 만약 정말 나 때문이라면, 나쯤은 죽어도 상관없어요. ( 반쯤 체념이 섞인 목소리로, 눈동자를 또렷이 빛내며 네 눈을 깊게 들여다보았다. 네 손을 맞잡은 손을 잘게 떨었다. ) 아무것도 모른 채로 죽었어야 했어.
루이사:(제 손을 잡았을 때 짙어졌던 웃음이 칼이 네 목에 닿게 하자 마찬가지로 서늘하게 굳었다. 아까 천진난만한, 사랑에 빠진 눈동자와는 다른 내려다보는 시선.) 넌 날 좋아하잖아. 그럼 죽지 말아야지. (여전히 칼은 네 목을 겨누고 있었지만 그것을 치우거나 밀어내지 않고 그저 빤히 네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체념했으면서, 눈동자 만큼은 여전히 맑아서, 그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우리 사이에 다른 것들이 끼어 있어야 해? 어차피 네가 죽어도 사람들은 자멸할 거야. 어차피 언젠가는 망할텐데 네가 왜? 네가 날 좋아해서 나도 널 좋아하기로 했어. 그럼 된 거 아니야? 우린 이제 행복해질 거야. 여느 러브스토리처럼. 썩어가는 세상이 싫은거면 숲으로 가자. 거긴 우리 둘 뿐인거야. (잡히지 않은 다른 손으로 흘러내린 네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을 넘겨주며 말을 이었다.) 네 죄가 무거운 거면 나도 함께 들어줄게. (다정한 말투지만 눈동자에는 애정보다 알 수 없는 무겁고 끈적한 것들이 담겨 있었다.) 그래, 우리는 공범이 되는 거야. 이 세상을 죽이는 일을 함께 한 공범인 거야. 어때, 그럼 네 어깨가 덜 무거워질까?
아델:( 네 말을 듣자 손이 더더욱 떨렸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울고 싶지만 울지 않을 것이다. 울 수 없었다. 숨을 깊이 들이쉬고 입을 열었다. 진정하려 애썼지만 입에서 흘러나온 문장들은 떨림이 가득했다. ) ... 내가 할 수 있을까요? 나는 내 생각보다 이렇게나 약한 존재예요. 지금도 내 마음을 모르겠어요. 내가 세상을 등질 수 있을까요? 같이 죄를 공유하면, 마음이 가벼워질까요? 난 당신을 좋아해. 당신을 좋아하고 또.... ..... ( 머릿속에 앞으로의 일을 떠올리자, 숨이 가쁘고 가슴이 답답해졌다.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현기증에 중심을 잡으려 네 어깨에 기댔다. )
루이사:걱정마, 네가 다정한 만큼 내가 참혹해지고, 네가 자비로운 만큼 내가 무자비해질테니까. 너는 그냥...
날 사랑하기만 하면 돼. (그리 말하고는 칼을 저 먼 곳으로 던져버렸다. 더이상 우리에게 필요한 물건이 아니었다. 이제 무엇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우리는 행복해질 거야. 멍청한 인간들 중에서 최고로 행복해질 거야. 평범한 연인처럼 함께 침대에서 일어나, 일을 하고 밥을 먹고, 저녁 쯤이면 와인을 마시겠지. 그리고 벽난로 앞에서 우스꽝스러운 춤도 출 수 있어. 우리는 전부다 할 거야.
아, 그것으로 직감합니다. 루이사가 당신을 죽일 일은 없을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무너뜨리는 존재가 되었음을 자각하게 된 거.
색색의 유리 조각들이 통과시킨 빛이 시야를 어지럽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 아래에서도 똑바로 보이는 자는 단 한 명, 루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