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상대의 얼굴도 모르고 이름과 그 상대 집안의 명성만 익히 들어 알 뿐인 마음 없는 정략 결혼 말입니다.
이 지진한 시대의 결혼은 대체로 그런 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그걸 유지하기 위해 감정을 팔아서… 그러나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이 저택의 모든 이들은 결혼식을 준비하느라 바쁩니다.
당신을 위한 예복과 함께 저녁에는 결혼을 축하하는 파티까지 예정되어 있습니다.
모두 이 결혼과 축하연을 기뻐하고 있습니다… 아니.
문간에서부터 당신을 응시하는 시선이 느껴집니다.
정략 결혼이라는 소식을 접할 때부터 늘 어두운 낯이던 피터입니다.
아주 조금도 기쁘지 않은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잖아요.
피터 달튼:(네 뒤에서 퍽 익숙한 손길을 분주하게 움직였다. 사락, 사락. 머리카락이 손을 스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단정하게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반짝이는 장신구로 장식했다. 이 파티의 주인이 너임을 알리듯 그 어떤 장신구보다 반짝이고 화려한 것이었다. 그렇게 손을 움직이며 물었다.) 피곤해?
미케일라 S. 마티나:(머리카락이 손을 스치는 소리에 얌전히 기다린다. 소리가 멎을 쯤에는 자잘하게 빛이 반사되는 장신구를 들고오는 손. 시선만 굴려 올려보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응, 피곤해. 이렇게까지 바쁠 줄은 몰랐지.
피터 달튼:예상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주인님이 이야기 하실 때 딴생각하면서 또 한 귀로 흘려 보냈어? 그러다가 또 혼나려고. (옅은 미소가 얼굴에 번졌다. 하지만 다정함이나 온기는 없었다. 그저 의례적인, 습관적인 미소. 다시 입을 열었다.) 오늘은 네가 가장 아름다울 거야. 마음에 들어?
미케일라 S. 마티나:파티가 있다곤 했지만 그 시간 내내 사람들한테 붙들려 있을 줄은 몰랐지.. 대충 들은 것도 없진 않지만. 어차피 잊어버려도 네가 다시 알려줄거 아냐. (웃는 낯을 빤히 보다가 눈을 감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누가 가장 아름답냐에는 별로 관심 없어서. 마음에 들고 말 것도 없지. 그렇게 말 하는 너도 고생이네, 피터.
피터 달튼:그래, 내가 다 알려줄 거야. (네 머리카락에서 떨어져 나오던 손이 네 머리카락 끝을 살짝 쥐었다.) 그러니까 나 계속 데리고 있어. (고저 없는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머리카락을 잡은 손을 놓고 시선을 정면에 두었다. 너를 비추는 커다란 거울. 그 거울을 통해 너를 보았다.) 나한테는 중요해. 누군가에게 책잡힐 일은 없어야지. 업신 여기는 것도 바라지 않고. ... 새삼스럽게? (네 옆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의자에 앉아 있는 너와 그 옆에 비스듬히 선 나. 저택 안에 있는 안주인과 주인님이 함께 그려져 있던 초상이 떠올랐다. 거울에 비친 모습도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잠시 홀로 그런 생각에 빠지다 몰려오는 혐오감에 실소를 흘렸다. 잠시 고개를 내려 너를 바라보다 말했다.) ... 고생인 거 알면, 뭔가 상을 줄래?
미케일라 S. 마티나:그래, 고마워. 내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이긴 한데 난 원래 뻔뻔하니까 네가 져 줘. (감았던 눈을 뜬다. 거울 앞에 얌전히 앉은 제 모습, 그리고 그 옆에 서 있는 너. 홀에 걸려 있을 초상화의 모습과 같은 구도인게 제법 새삼스러웠나. 기껏 정돈해둔 머리카락을 습관처럼 대충 쓸어넘긴다. 아까까지는 잘 웃고 있더라니 또 무슨 생각을 하는거람.)
오늘따라 새삼스러운 말을 하네, 피터 달튼. 계속 데리고 있을 예정이긴 한데. 상은 무슨 상?
피터 달튼:나는 항상 져주고 있잖아. 네가 제일 잘 알면서. (그리 말하고 네가 쓸어넘겨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마저 정돈해주었다. 귀걸이도 됐고, 옷도 말끔하다. 머리 장신구도 제대로 고정했으니 파티 동안 흐트러지지 않을 것이다. 네 물음에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나중에... 내 소원 하나 들어줘. 네가 못 들어줄 만한 건 부탁 안할테니까 걱정말고. (먼저 그렇게 말해두고 정리 해준다는 명목으로 네 앞머리를 만지작거렸다.) ... 있지 미케. 너 정말 이런 정략 결혼이라도 괜찮아?
미케일라 S. 마티나:그야 네가 져 주기 좋은 입장이라서 그런거잖니. 네가 우리집 사용인이 아니었어도 나한테 져 줬을까? 아닐걸. (끝끝내 말 못하겠다며 내뺀 적도 있었으니까. 뒤끝이 없는 성미는 아닌지라 꽤 오래전에 지나간 일을 하나 떠올려보다가 내려두었다. 지금 다시 꺼내서 뭐 하겠어. 네 손을 거쳐 거울에 비친 모습은 잘 꾸며진 인형처럼 완벽하다.)
.. 소원이면 뭘 부탁하게? 나중이 아니라 지금 말해도 상관은 없는데.
감성적인 피터 달튼은 정략혼이 별로인가보구나.. 뭐 어쩌겠어. 흔히들 있는 일이고 필요에 의한 거라면 해야지. 대단한 일도 아니고.
피터 달튼:글쎄... 나는 갈 곳도, 받아줄 사람도 없이 태어났어. 이 명제만 지켜진다면... 내가 네 사용인이 아니었어도 나는 너한테 져줬을 거야. ... 원래 뭐든지 간절한 사람이 아쉬운 법이잖아. (아리송한 말을 하고는 앞머리에서 손을 떼어나고 몸을 숙인 그대로, 너와 눈을 마주친 채 고개를 저었다. 당장은 말해봤자 어쩌겠나 싶은 소원이었다. 이어지는 너의 말에 표정은 웃지는, 찡그리지도 않은 그저 무표정한 상태였다. 차갑지도 그렇다고 뜨겁지도 않은 온도. 입을 열었다.) ... 그래, 별로야. (필요하다면 기꺼이 할 수 있는 벌 것 아닌 일. 입 안에 썼다. 너의 눈동자를 바라보다 말했다.) ... 넌 나를 좋아하지. 그렇지?
미케일라 S. 마티나: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져 주는 입장을 고수하겠다면.. 좀 유감인가. 물론 내 위치에서 할 말은 아닌거 알지만 말이야. 아쉽고 간절하면 네가 있을 곳을 만들어보라고 내가 말 했잖니. 그 때는 맹탕 같은 대답한 하더라니. (마주친 시선을 빤히 본다. 이건 눈치로 때려 맞추기 좀 힘든데. 뭘 말하고 싶은거야? 피터 달튼.)
별로라도 어쩌겠어, 이미 이렇게 된 일이고 네가 시집가는 것도 아닌데. (손 끝으로 미간을 꾹 눌러서 밀어낸다.)
응, 좋아하지. 왜?
피터 달튼:유감으로 여기고 싶으면 유감으로 여겨. (동정 하기라도 한다면, 그 동정이 무언가의 정으로라도 남는다면 좋을 것이다. 제게 쏟아지던 동정이나 연민을 혐오해왔는데. 이마저도 너의 앞에서 무력해지는 순간은 결국에 찾아오고 만다. 네가 미는대로 밀려났다. 순순히 허리를 펴 너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그럼, 내가 뭘 해도 계속 날 좋아해줄 거야?
미케일라 S. 마티나:.. 그래? 계속 그렇게 산다면 넌 평생 손해보는 사람일걸. 이건 괜히 잔소리 하고 싶은게 아니라 걱정하는 말이야. 안 듣는대도 어쩔 수 없겠지만. (결국 너는 너, 나는 나. 각자의 방식과 인생이 있는 법이니까. 밀려난 얼굴을 올려다보며 눈을 깜빡. 고민은 길지 않았다.) 그건 너 하는거 봐서.
피터 달튼:어차피 더 나아질 거란 기대도 안 해. (나 하는 거 봐서. 그 말에 비로소 웃었다. 아이가 어른에게 무언가 확인 받은 것처럼. 안심하는 듯하는, 아니면 체념하는듯한. 그런 얼굴로 너를 보고 웃었다.)
그 때, 문 밖에서 가벼운 노크소리가 들립니다.
피터 달튼:(고개를 돌려 문 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네가 일어나기 전에 잠시 손을 뻗어 흘러내려온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주었다. 네 귀에 매달린 귀걸이가 손끝에 스쳤다.) ... 오늘 정말 예뻐. (그리 말하고 다시 한 번 옅게 웃었다. 어차피 네게 닿는다고 네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고 제것이라는 표시를 해둘 수 있을리도 없지만. 문으로 다가가 문고리에 손을 올렸다. 문을 열어도 되겠냐는듯 너를 바라보았다.)
미케일라 S. 마티나:그래, 가야지. (사람 많은건 좀 귀찮은데. 짧은 한숨을 쉬며 머리카락을 넘겨주는 손이 거두어지를 기다린다. 애석하게도 눈치가 좋은 편에 속하기에 일련의 행동들에서 읽어낸 것들은 있었으나 굳이 짚고 갈 생각은 없다.)
새삼스럽게.. 난 원래 예쁘단다. 칭찬을 해 줄거면 좀 더 그럴듯하게 해, 피터 달튼. (픽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문 열어주렴.)
피터는 그 말에 그저 고개를 살짝 숙이고 문을 엽니다.
사용인들이 당신을 찾아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을 이끌고 파티장으로 향합니다. 벌써부터 어깨가 무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저택의 홀과 거대한 앞 정원에는 사람들이 벌써 모여 웃으며 당신의 결혼을 축하합니다.
당신의 곁을 당연하게 지키고 선 피터가 유지하는 침묵만이 이 상황에서 유일하게 안기는 고요입니다.
몇몇 귀족들이 다가와 왁자하게 무어라 무어라 떠들어댑니다.
당신을 향해 인사를 건네며 큰 소리로 말합니다.
귀족A:오랜만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영특하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린튼 가와 결혼을 하다니, 정말 이런 경사가 또 없겠어요.
그 집안은 예로부터 아주 유명하지 않았어요?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쥐었다고 말이에요... 남은 건 만사형통이겠네. 부럽기도 해라.
있는대로 아는 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양반들, 본 기억이 없습니다.
잘 나가는 것 같으니 일부러 친하게 구는 거겠죠.
미케일라 S. 마티나:
듣기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51 |
| 판정결과: |
실패 |
?: 그러고보니 린튼 가에서 근래에 실종자들이 늘어났다며?
??: 결혼식 날짜가 발표된 이후에 계속 그렇다더라고. 무슨 마가 껴서, 이 경사스러울 때에…
대화를 듣고 있노라면 당신을 알아본 몇 사람이 웃으며 다가옵니다.
결혼식의 주인공인 당신을 놔줄 생각인 이가 단 한 명도 없나봅니다.
(그래도 자리가 자리인 만큼 얌전하게 굴어야겠지. 책 잡힐 일 없게끔 잘 만들어진 도자기 인형처럼 구는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형식적인 웃음을 지으며 사람들을 맞이한다.)
귀족B:마티나 양. 결혼 축하드려요. 린튼 가와 결혼이라니... 정말 기쁘시겠어요.
미케일라 S. 마티나:아, 감사합니다. 저도 물론 기쁘죠. (정략혼인데 이게 기쁘겠냐.. 그래도 웃으면서 대답해본다.)
문득 미케일라는 린튼 가에 관한 소문을 떠올립니다.
가장 명예로운 집안! 왕족과도 줄이 이어져있다 했던가요.
그러나 희한하게도 저들에 대한 정보는 많이 개방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가문 구성원조차 전부 공개하지 않으니 말 다했죠.
다만 조금 미친 이들이 많다 했던가? 불미스러운 소문은 그 정도입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소문 자체는 꽤 관심이 가긴 했는데.. 왕가의 핏줄도 이어져 있다면 어느 정도는 공개된 것들이 있어야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개방된 것도 없고 찝찝한 소문만 있다면 사실 여부는 어떨까.)
(듣기나 지능판정 가능할까요?)
미케일라 S. 마티나:
듣기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54 |
| 판정결과: |
실패 |
사람들의 목소리가, 노랫소리와 섞여 뭉쳐진 듯 합니다. 제대로 들리지 않습니다.
순간 우득, 하고 무언가가 갈리는 소리가 납니다.
가까운 곳, 당신의 바료 옆.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굳은 표정에 피터가 보입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 너 언제 왔니? (표정에 대해서는 뭐.. 물어 봤자겠지. 심심찮은 질문을 하나 던져본다.)
피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멀리서 어떤 귀부인 하나가 미케일라와 피터 쪽으로 다가옵니다.
메리나 린튼: 반가워요, 마티나 양. 저는 메리나 린튼이라고 해요. 새가족 될 분을 이리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가워요.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더 총명하고 영특하게 생겼네요.
미케일라 S. 마티나:네, 저도 반갑습니다. (드레스 자락을 살짝 들어 올리며 가벼운 인사를 남긴다.) 좋게 봐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네요.
미케일라 S. 마티나:
관찰력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6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에게 인사하는 메리나 린튼은 눈동자가 흐립니다. 또한 눈밑이 거뭇하고 낯빛이 창백합니다. 햇빛을 오래 보지 않은 사람처럼. 혹은 잠을 오래 자지 못한 사람들처럼.
메리나 린튼: 겸손하기도 하지... 아, 그렇지. 이제 곧 부부 될 사람끼리 춤 한 번 춰야지 않겠어요. 저쪽에 그 애가 있을테니 같이 가요.
그렇게 말한 메리나는 함께 가자는 듯 린튼 가가 모여있는 쪽을 향해 몸을 틉니다.
그때, 피터가 당신의 드레스 자락을 살짝 쥐며 당신에게만 들릴 만큼 작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피터 달튼:... 정원으로 가자. 춤, 추지 말고. 인사도 이정도면 충분하잖아. 사람들 인사치레도 다 받아줬잖아. 응?
미케일라 S. 마티나:흠.. 이렇게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분 거야, 너.
(메리나 린튼은 멀어졌나? 흘끔 봅니다.)
메리나 린튼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재촉하는 듯 웃어보이네요.
미케일라 S. 마티나:(갑자기 나가자는건 의외인데.. 그래도 변수가 생기는건 환영할 만한 일인지라 짧게 끄덕인다.)
(대인관계판정으로 메리나 린튼을 설득하고 튈 수 있을까요?)
미케일라 S. 마티나:죄송하지만 구두 굽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아서요. 춤을 추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것 같으니 잠시 쉬다 오겠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돌아오도록 하죠. (최대한 예의바른척 말해본다.)
매혹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68 |
| 판정결과: |
실패 |
메리나 린튼: (시선을 슬 내리더니 멀쩡한 구두를 확인하고 방긋 웃었다.) 지금도 충분히 괜찮아 보이지만... 마티나 양이 그렇다면 사용인에게 바로 부탁해서 가져오도록 하죠. 그동안 저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도 좋겠네요. 다른 린튼 가 사람들도 당신을 궁금해 하거든요.
... 네, 그럼 부탁드릴게요. (에둘러서 눈치주는거면 썩 나쁘진 않나. 그래도 뭐 어쩌겠어. 이 정도로 결혼을 무를 것도 아니고.)
피터 달튼:(자신이 아니라 린튼 가와 있겠다는 대답. 드레스를 잡았던 손에 힘이 풀렸다. 어떤 감정이 얼굴에 떠오르다 이내 사그라졌다. 곧 살짝 고개를 숙여 네게 말했다.) ... 먼저 정원에 있을게.
피터는 그 말을 남긴 채 당신이 대답도 듣지 않고 정원으로 향합니다.
어쩔 수 없이 린튼 가가 모여 있는 곳으로 다가가면 그들은 반갑게 미케일라를 맞이 합니다.
그런 린튼 가를 살피면 메리나에게 보였던 특징, 눈동자가 흐리고 눈밑이 거뭇하다는 특징이 린튼 가 전원의 특징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저렇게까지 한 가족이라는걸 보여주지 않아도 될텐데.. 얼굴빛이 저렇게 나쁘게 와도 되는거냐고.)
(관찰판정 가능한가요?)
미케일라 S. 마티나:(안색이 나쁜 것 외에도 어떤 공통점은 있을까? 그게 아니라면 멀쩡한 사람이 한둘 쯤은 있다거나.)
미케일라 S. 마티나:
관찰력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79 |
| 판정결과: |
실패 |
그 밖에 눈에 띄는 부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당신이 인사를 나누자 곧 남자가 하나 다가옵니다.
하퍼 린튼:반갑습니다. 마티나 양. 저는 하퍼 린튼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만나 연을 맺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렇습니다. 당신의 결혼상대. 하퍼 린튼 입니다. 예를 갖추는 모습은 몸에 새겨지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습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네, 처음 뵙겠습니다. 이쪽에서야말로 영광이죠. 모쪼록 잘 부탁드려요. (.. 왜 멀쩡하게 생겼지? 수상하지만 웃으면서 인사합니다.)
의례적인 인사가 오고 갈 즈음 사용인이 새로운 구두를 가져옵니다. 새빨간 구두 입니다.
문득 그 구두를 보니 어릴 적 읽었던 동화 '빨간 구두'가 떠오릅니다.
한 번 신으면 결코 벗을 수 없고 벗기 위해서는 발목을 자르는 수 밖에 없는...
어쩌면 당신의 눈 앞에 있는 남자와의 결혼도 이와 비슷할지 모릅니다.
하퍼 린튼:그러고보니 춤신청이 아직이네요. (네게 한발자국 더 다가가 살짝 허리를 굽히고 손을 내밀었다.) 한 곡 추시죠.
미케일라 S. 마티나:(신발에 문제는 없지만 허술한 거짓말이 들킨 탓에 어쩔 수 없다. 갈아 신은 구두의 끝부분을 응시하다가 내밀어진 손을 잡는다. 짧고 빠르게 끝내 자리를 뜨는게 좋겠다 싶어서.)
네, 가시죠.
하퍼 린튼은 당신의 손을 잡고 파티장 중심으로 걸어갑니다.
모든 이들의 주목 속에서 배우자 될 사람과 춤을 춥니다.
미끄러지듯, 물 흐르듯 부드러운 몸짓은 그가 오랫동안 교양을 배워온 사람임을 증명합니다.
붉은 구두는 조명을 받아 유난히 더 붉게 빛납니다.
모두가 이 순간을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하퍼 린튼의 어깨 너머 정원으로 통하는 입구에서 고요하게 당신을 응시하는 피터의 얼굴은… 무슨 표정인가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입매가 굳은 상태임은 확실합니다.
원하지 않음을, 이 순간을 바란 적이 단 한 번도 없음을 극렬히 드러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과 하퍼 린튼을 빤히 응시하고 있습니다.
하퍼 린튼:당신의 친구가 굉장히 당신을 아끼나봐요.
미케일라 S. 마티나:글쎄.. 누구를 말씀 하실까요. (딱히 다른 사람을 짚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여기서 긍정하는 것도 웃기지 않나 싶어 아무렇지 않게 되묻는다.)
하퍼 린튼:소꿉친구라고 했던가요... 꽤나 오랜 시간을 함께 했다고 하던데. 저는 그런 이가 없으니 감히 그 감정을 짐작할 수는 없겠지만... 관리는 좀 해두셔야겠습니다. 저게 사심이 섞인 거라면 저희 쪽은 썩 달갑지 못하니까. (모른 척하는 너와 마찬가지로 누군지 명확하게 이름을 말하지 않은 채로 그리 경고했다. 속삭이는 어조는 소름끼칠 정도로 차분하다.) ... 방해가 될 법한 잔가지는 제대로 꺾어놔야 좋은 나무가 되지 않겠습니까.
미케일라 S. 마티나:오랜 시간을 함께한 사람들 사이의 유대감을 단순한 사심으로 치부하신다면 유감이지만.. 모르신다면 어쩔 수 없죠. 가늠도, 짐작도 어려우실테니까요. (멀쩡하게 생겼지만 재수없군. 차분한 어조에서 느껴지는 경고에는 반감부터 든다. 본래부터 그런 성정이니까. 그래도 화사하게 웃어보이며) 걱정하실 만한 일은 없을겁니다. 친구가 별로 없으신가봐요, 하퍼 씨는.
하퍼 린튼:친우는 걱정하지 않으실 정도는 있습니다. 사심과, 친우를 사랑하는 것의 차이도 잘 알고 있지요. 미케일라 양은 어떠실지 궁금하네요. (비꼬듯 말하며 마주 화사하게 웃었다.)
그렇게 드러내는 웃음은 어딘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습니다.
정중히 인사한 미래의 배우자는 곧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갑니다.
당장 내일 부부가 될 사이인데 더 함께해주지도 않는다니.
기분이 불쾌할지도, 어쩌면 후련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은 피터가 기다리는 정원으로 갈 수도, 혹은 그냥 돌아가거나 이 파티를 더 즐길 수도 있습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아.. 저거랑 결혼을 하다니 내 인생도 참. 하지만 오래 붙잡아두지 않은게 오히려 다행이다 싶어 정원으로 향한다.)
당신은 그대로 파티장을 뒤로 하고 정원으로 향합니다.
시끌벅적하던 파티홀 내부와는 상반되는 분위기입니다.
아마도... 피터의 분위기는 아까보다 더 온화해진 것 같습니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해 별이 쏟아질 듯 무수히 많습니다.
마침 홀에서 들려오는 음악도 바뀌는 것 같네요.
달빛을 등지고 문득 피터가 당신을 향해 손을 내밉니다.
피터 달튼:... 마티나 양. 저와 한곡 춰주시겠습니까? (손을 내민 채로 옅게 웃었다.)
미케일라 S. 마티나:.. 지금은 표정이 좀 괜찮네. 이건 또 무슨 일일까, 피터 달튼. (몸을 숙여 신고 있던 구두를 벗어서 대충 화단에 던져둔다.)
피터 달튼:... 여긴 조용하고, 싫어하는 사람도 없고... (네가 구두를 던져두는 것을 지켜보았다. 평소라면 한두마디 주의를 줬겠지만 지금은 한없이 고요한 낯이다. 말을 이어나갔다.) 너도 있잖아.
미케일라 S. 마티나:싫어하는 사람이면.. 린튼? 정원으로 오라던건 이거 때문이었니. (내민 손을 가볍게 잡는다. 하퍼가 그랬던가, '관리'를 하라고. 이게 너한테도 좋은 일일지는 모르겠어.)
피터 달튼:그것도 그렇고... 지치지 않았어? 조금 쉬면 좋을 것 같아서. (네가 내민 손을 고쳐 잡았다. 곧 잡은 손을 잡아 당겨 너를 거의 끌어 안다시피 한 채로 허리를 감싸고 느리게 움직였다. 풀벌레 소리와 풀잎에 바람이 스치는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음악소리. 그 모든 것이 하나의 음악 같았다.) ... 그래서 결혼상대는 어때. 마음에 들어?
미케일라 S. 마티나:체력적으로 지친건 아닌데.. 사람 상대하는게 피곤하지. 그래서 정원으로 피신 왔잖아. (선선하게 웃는다. 이걸 언제까지 모른척 해 줘야할지 감이 잘 안와서. 파티장 안에 있을 때는 제대로 들리지도 않던 음악소리가 이제서야 귀에 닿는다. 느린 걸음으로 박자를 맞추며) 아니, 별로.
애초에 기대를 하고 말 것도 없긴 했지만 생각보다 더 별로야.
피터 달튼:(어쩐지 너의 대답에 바로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네가 내 얼굴을 보았다면 찰나 스치고 간 만족스러움을 봤을지도 모르지. 눈을 느리게 감았다 뜨다가 뜬금없는 이야기를 꺼냈다.) ... 너 처음 춤 배웠을 때 생각나? 마담 메리. 사교계에서 엄청나게 유명한 춤 선생님인데 네가 그 사람 마음에 안든다고 도망다녔잖아. 그래서 결국 내가 대신 배워서 너한테 알려줬고... 기억나?
미케일라 S. 마티나:(짧게 스쳐 지나간 표정에서는 예상했던 답안이 쓰여 있었다. 표정 관리를 그렇게 못 해서 어쩌려고 하니, 너는. 그러니 린튼 그 양반도 눈치챈거지. 하지만 이번에도 물 흐르듯 지나갈 뿐이다.) ... 언제적 이야기를 하는거람. 그래서 너도 춤 추는 방법을 알게 됐으니 서로 윈윈 한거지.
피터 달튼: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런 기회가 아니었으면 내가 언제 춤을 배워보겠어. 사용인 중에서 나만큼 이런저런 것들을 많이 배운 사람도 드물거야. (손을 들어 너를 한바퀴 빙글 돌렸다. 어릴 적, 너를 가르치기 위해 몇 번이고 이손을 잡고 춤을 췄던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즐거웠었나. 기억이 나지 않았다.) ... 너한테는 고마움을 느껴. 참 여러가지로. 그렇게 생각하니까... 새삼, 나는 너로 인해 배운 것 밖에 없더라고. 글을 읽고 쓰고 듣는 것도 네가 가르쳐줬어. 춤을 추고 셈을 푸는 것 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도... 느끼고 품고, 표현하는 것까지도. ... 네가 가르쳐 준 것을 빼면 나는 빈껍데기일지도 몰라.
미케일라 S. 마티나:이제와서 말 하는 것도 웃기긴 한데.. 네가 하기 싫어 했으면 강요하진 않았을걸. 일단 나는 그랬을거야. (지금 생각해보면 번거로운 일이긴 했다. 왜 그렇게나 춤 선생이 싫었던건지. 하지만 네게 춤을 배우는 과정은 좋아했었어. 느리게 한바퀴 돌아 다시 시선을 마주친다.)
내 덕분에 배운건가? (읽고 쓰는 것, 춤을 추는것. 그리고 그 외의 다른 것들도? 그건 좀 의외인데.) .. 네가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하지만 그만큼 너도 나한테 해준건 많으니까. 결혼식 준비도 계속 도와줬고, 쭉 도와줄거잖아. 그렇지?
피터 달튼:이제와서 말 하는 것도 웃기지만, 그때 나는 거절하는 방법을 몰랐거든. 사람들이 하라면 해야 하는 줄 알았지. 억울해도, 하기 싫어도. 해야만 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 버려지지 않을 줄 알았어. (움직임은 곧 멈춘다. 여전히 너의 허리를 감싸고 손을 붙잡은 채로 널 바라봤다.) ... 그래, 널 위한 일이면 쭉 도와줄 거야. 은인한테 이정도는 해줄 수 있지. ... 난 정말 모든지 해줄 수 있어. 어쩌면 네 옆에 설 그 사람보다 더 많은 걸. (노골적인 말. 그 말이 뜻하는 것을 네가 이해하지 못할리 없다. 부러 흘린 시선이나 은근한 스킨쉽을 네가, 그리고 그가 이해 못할리 없다. 가만히 너를 바라보았다.)
미케일라 S. 마티나:왜 그렇게까지 생각했어야 할까- 이렇게 물으면 너무한거겠지. (주인집 아가씨의 태평한 질문. 스스로도 알지만 굳이 돌려 말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지나온 일이니까.) 그럼 지금은 거절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거고?
(잔잔한 음악이 닫는, 둘 뿐인 정원. 왜 이곳으로 와 달라 부탁한건지 모르기란 어려웠으며 '옆에 설 사람보다' 많은 것을 해 줄 수 있다는 말은 에둘러 말한 것도 아니었다. 이쯤 하라는 뜻이니?)
피터, 넌 나한테 뭘 바라니?
피터 달튼:배려해주는 거야? 너무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구나. (부러 놀란 척 말하고는 웃었다.방금 전 네게 했던 말은 잊은 것처럼 평소처럼 농담을 던지듯 가벼운 목소리였다. 그러다 너의 물음에 눈을 천천히 감았다 떴다.) 그냥, 이대로 있길 바라. (사그라질 듯한 목소리는 네가 가까이 서 있지 않았다면 멀리서 들리는 소음에 묻혀버렸을 것이다. 시선 만큼은 너한테 고정한 채로 마른 입술을 달싹였다.) 그냥... 지금처럼 이렇게 있기를 바라.
미케일라 S. 마티나:나도 내 위치는 알고 있잖니. 배려도 하고 싶었지만 질문도 하고 싶었다고 봐 주렴. 물론 네게 어쩔 수 없었던 것들도 있겠지만. (놀란 척 하기는. 허리를 받쳐주는 손에 기대어 힘을 푼다. 긴장을 하는 편은 아니지만 파티장의 분위기가 불편했던 거겠지.)
... 어째 솔직하지 못한 대답 같은데. 나는 눈치가 좋은 편이라는걸 잊지 마, 피터 달튼. (녹아 없어질 것 같은 목소리에 대한 대답은 그다지 상냥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이런 사람인 것을 너도 알고 있으니까.)
피터 달튼:(네가 힘을 풀자 네 허리를 감싼 팔에 힘이 들어갔다. 고개를 숙였다. 네 이마에 제 이마를 붙이고 네 눈동자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숨이 닿을 거리다. 애초에 감춘 적 없는 감정이었으나 네게 닿는 것과는 별개인 이야기였다. 눈에 뻔히 보이도록 내보인다고 해도, 네가 그걸 알아차린다고 해도 거기까지니까. 내가 너한테 닿을 명분은 없으니까. 하지만 오늘은 마지막 저녁이니까. 춤을 추고 있을 뿐이니까. 이런저런 변명을 붙여 네게 닿았다.) ... 솔직해지면 되돌려줄 수 있어? 아니면 내가 정말로 원하는 답을 줄 수는 있고? (변명이 마음속에 눌러두었던 말을 꺼내올렸다. 마지막이니까, 이정도는 물어도 되지 않을까.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미케일라 S. 마티나:(풀벌레 소리, 먼 곳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가 멀어진다. 가장 선명하게 들리는 것이 숨소리일 만큼 가까운 거리니까. 이마를 맞댄 채로 시선을 마주한다. 네가 먼저 말하지 않으면 대답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니까. 네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작게 입을 연다.)
되돌려주지 못한다는걸 너도 알잖아. 너는 나보다 똑똑한 사람이면서 왜 그런걸 물어. (린튼가와의 결혼이 아니더라도 크게 달라질 것 없는 대답이다. 이미 알고 있었다 하더라도 당사자가 말 하는건 또 다르려나. 상처 주는데는 취미가 없는데도.)
피터 달튼:... 알아, 나도 알고 있어. 너의 의지든, 타인의 의지든 너는 되돌려 주지 않아.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네 손을 잡았던 손을 놓고 아예 너를 끌어 안았다. 강하게, 네가 내 표정을 볼 수 없게. 목소리는 여전히 낮고 조곤하게 흘렀다.) 네가 차라리... 되돌려 주는 사람이 아니라면 빼앗아라도 가는 사람이면 좋았을 거야. 다른 애들이 그렇듯 나한테 원하는게 있었으면 좋았을 거야. 순간 괴로움을 잊기 위한 위로나 애정을 주는 상대, 그저 스쳐 지나가는 놀이상대. 네가 원한다면 순순히 빼앗겨줄 수 있어. 지금도 그래. 다정하고 순진한 상대가 필요하면 되어줄 수 있고, 그냥 네 욕망을 충족시킬 도구도 되어줄 수 있어. ... 하지만 넌 그러지도 않을 거잖아.
미케일라 S. 마티나:
관찰력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4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의 품에 안기기 직전 당신은 옷으로 감춰진 목 부분에 희미한 상처가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러고보니 팔뚝에도…비슷한 상처가 있었던 것 같아요.
미케일라 S. 마티나:나도 그런 사람이고 싶어서 그런건 아닌데.. 애석하다면 유감이라고 생각 해 주렴. (표정이라도 숨기고 싶은걸까. 밀어낼까,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지만 짧은 한숨과 함께 네 어깨에 기댄다.) 네가 오늘 물었잖아, 너를 좋아하냐고.
나는 너를 좋아해, 피터. 그러니까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경우의 수는 나한테 없는거야. 나는 널 사람으로 보고 있으니까. 잠깐 필요해서 쓰는 애정이나 욕망을 위한 도구가 되기엔 네가 나한테 중요한 사람인거고. 너와 나의 감정의 궤도가 다르더라도. 하고 많은 사람 중에서 왜 하필 나였어? (세상엔 사람이 그렇게도 많은데. 듣는 사람으로써는 탓하는 말에 가깝게 중얼거리다 손바닥으로 네 팔을 툭툭 건드린다. 못보던 상처가 있었던 것 같은데..)
피터 달튼:(좋아한다는 말은 그 의미가 다르고 무게도 달랐다. 나를 사람으로 보고 있다고, 동등한 인간으로서 보고 있다고. 나는 그 말이 싫어 미케. 한 번도 날아본 적 없는 새에게 너에게는 날개가 있으니 날아보라고 무책임하게 벼랑에서 떠미는 것과 대체 무엇이 달라. 날아본 적 없는 날개는 네가 쓰다듬기 좋게 꺾여진지 오래이고 눈은 헛된 세상을 바라보지 않기 위해 멀게한지 오래야. 내가 할 수 있는 건, 네가 한 번이라도 더 내게 시선을 줄 수 있도록 하염없이 지저귀는 것 뿐인데. 나는 그냥 그렇게라도 너와 함께 있고 싶은 건데. 필요로 받고 싶은건데.) ... 너 밖에 없었어. ... 난 동정이 싫어. 연민도 혐오스러워. 내가 선택할 수 없던 것으로 나를 판단하고 불쌍히 여기는 인간들이 역하게 느껴져. ... 나는 나인데, 아무도 나를 나로서 보지 않아. 불쌍하게 팔려온 애로 보지. ... 하지만 너는 달라. 애초에 그런 것에 관심조차 없지. 너는 네 흥미를 끌고 네 마음에 들기만 한다면 나를 나로서 봐 줘. ... 그래서 사랑해. 널 사랑해서... 내가 혐오하던 동정도 연민도 너한테 받는 거라면 좋다고 생각할 정도로 사랑하게 됐어. ... 그렇게 정이라도 들어서... 네가 떠나지 못한다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천천히 품에서 너를 떼어내었다. 팔을 건드린 네 손을 두 손을 잡았다. 줄곧 너를 향했던 시선을 잡은 손으로 내렸다. 그리고 힘겹게 한마디 한마디 꺼내 놓았다.)
이 밤이 지나면 당신은 정말 결혼식에 참여하게 되겠지요.
이 사실은 당신도, 이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도, 그리고 심지어 피터마저 모두 알고 있습니다.
한숨마저 흔들리고 있는 피터가 너무나 간절하게 말합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나는 너를 좋아하지만 사랑하진 않지. 이미 알고 있었을 사실이지만 확실하게 말은 해 두고 싶었던 감정이다. 이루어지지 않을 것에 대한 기대는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니까. 나를 제외한 사람들 모두에게 연민과 동정밖에 받지 못한 너에게 더 무거운 짐을 얹어주고 싶지는 않아. 차라리 매정하게라도 선을 그어두는게 너에게도, 나에게도 좋을 일이다. 물론 네게 동의를 구한 적도 의견을 물은 적도 없지만. 네 품에서 떨어져나왔지만 여전히 시선은 네 눈으로 향해있다. 네 시선과 마주치지는 않더라도 어떤 심정일지에 대한 가늠은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 때문에.)
난 네가 좀 더 똑똑한 사람이기를 바랐나 봐. 돌려주지도 않을 사람을 사랑하는 바보같은 일은 안 했으면 했거든. 그렇게 싫어하던 동정이나 연민까지 허용해줄 수 있을 만큼 좋아하는 감정이 나한테는 없어. 나는 그런걸 몰라.
(마찬가지로 시선을 아래로 내린다. 손에서 손목으로, 손목에서 팔로. 이래저래 바쁜건 알아도 이런 상처가 날 만한 일은.. 없었지 않나. 생각이 깊어지기도 전에 무겁게 네 말이 내려앉는다. 별로 듣고 싶은 말은 아니었는데.)
... 내가 결혼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는걸. 난 그대로야.
피터 달튼:(예상했던 대답. 얄팍한 기대감은 무너져도 아무런 울림도 주지 않는다. 내가 너에게 했던 기대감이 그랬다. 너를 사랑하기 이전에 나는 너를 너무도 잘 알았다. 오랫동안 함께였고 나는 너의 사용인이었으니 모르는 것이 더 이상할 것이다. 너는 무엇이든 흥미 본위로 돌아간다. 흥미를 끈 것은 곧 네 마음에 드는 것이 되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평범한 사람들의 애정이다 사랑으로 번지지 않는다. 붓에서 떨어진 물감 한방울, 딱 그정도만 네 빈 여백을 내어줄 뿐이다. 그에비해 나는 엎질러진 물처럼 내 여백 전부를 내어 너에게 젖어들어가고... 너는 내가 그렇게 얼룩져가도 이해해주지 않는다, 그저 지켜볼 뿐. 너의 행동과 선택을 나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비참해도, 입밖에 내지는 않는다. 추잡한 말과 매달림과 애원 그 모든 것을 네게 쏟아부어도 너는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는다. 거리에 널린 부랑자와 고아와 집시들이 노래하는 사랑이 이랬던가. 사랑이 낭만적인 것이 아님을 알게 된 후에는 착잡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았다. 천천히 네 손을 놓았다.) ... 넌 그대로지. 아무도 사랑하지 않지. 그 사람도 나도. 너는 너 자신조차 그다지 사랑하지 않잖아. ... 네가 결혼을 한다고 해서 난 달라지지 않아... 아무도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날... 끝내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도 괜찮으니까... 내 곁에 있으면 되잖아. 한 번만이라도. 단 한 순간이라도.
미케일라 S. 마티나:나라고 해서 이런 사람이고 싶은게 아니라니깐. 자꾸 죄책감 들게 만들지 마, 피터 달튼. (3자의 시선으로 본다면 부러울 것 없이 다 가진 아가씨. 그게 본인이 서 있는 자리였다. 하지만 그게 껍질 뿐인 허상이라면 어떨까. 적어도 스스로가 체감하기로는 그랬다. 밑바닥까지 떨어져도 좋을 만큼 애절한 감정이란 그런 감정이 허용된 사람들의 전유물이지 나에게는 없으니까. 그 때문에 네 말과 행동에서 어느 정도 눈치를 챘을 때에도 모른척 했었다. 궁금하기도 하고, 언젠가는 포기하고 사그라들지 않을까 해서. 하지만 이 이상 묵인하면서 지켜보기만 한다면 그 또한 기만일테니.. 줄 수 없는 것에 대해서라면 매정해지는게 옳다. 이후에 더 상처 받는 것 보다는.)
나중에 들어달라던 소원이 이거였어? ... 그럼 처음부터 말 하지 그랬니. (그렇다고 해서 이해관계가 얽힌 결혼을 구두를 내다 버리듯 던질 수 있는건 아니겠지만. 떨어져나가는 손목을 붙잡는다.) 피터, 난 너를 좋아하니까 말 하는거야. 왜 굳이 힘든 길을 가려고 해. 너나 나나 변하지 않고 그대로일거라면 결말이 어떨지도 짐작할 수 있잖아. 난 그런걸 바라지 않아.
(잡은 손목을 끌어와 팔에 난 상처를 살펴봅니다. 얘는 어디서 이런걸 달고 오는거야.)
손목을 끌어와 살피면 자잘한 생채기와 함께 날카로운 것에 베인 상처들이 보입니다.
피터 달튼:(완전히 떨어지기 전, 내 손목을 붙잡고 하는 말에 웃음이 나왔다. 너를 바라보며 뱉는 유쾌하지도 가볍지도 않은 웃음. 눈동자가 흔들렸다. 힘이 빠졌다. 허탈했다. 울 것 같은 마음을 애써 누른 채로 단어 하나하나를 씹어뱉었다.) ... 나도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게 아니야. 나라고... 나라고 너를 사랑하고 싶어서 하는게.... (목소리 끝이 울음에 묻힌다. 울지는 않았으나 목소리는 충분히 떨리고 있었다. 네가 손목을 끌어 당기자 네 손을 떨쳐냈다. 입술을 꽉 깨물고 잠시 너를 바라보다가 네가 화단에 던져둔 구두가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새빨간 구두는 어둠 속에서도 쉽게 눈에 띄었다. 그 구두를 들고 너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고 언제나 그렇듯 네 발에 신을 신겼다. 시선은 아래를 향해 있었다.) ... 네 대답은 이걸로 충분해. 애초에 기대도 안했어. 그러니까... 너도 지금까지 했던 대로 해. 내 기분 따위 신경 쓰지말고 하고 싶은대로 해.
미케일라 S. 마티나:(처음 이 집으로 왔을 때의 너는 툭 치면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다닐 때가 많았다. 실제로도 어느 정도는 그랬었고. 어떻게 거기서 조금도 자라지 않은 것 같을까 눈물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울지 않는건 아니다. 참아서 삼키면 된다는 것도 너는 이미 알테니까. 네 말에 아무런 대꾸도 않고 기다리다 제 발로 되돌아온 빨간 구두를 내려다본다. 또 만났네, 너.)
... 난 널 가지고 놀 생각 없어. 그래서 그런거야. 매정해도 시간이 지나면 이게 맞는 방법이라는걸 알게될 수 있겠지. (기대하지 않았으면 네가 그렇게 반응할 일도 없을텐데. 어설픈 거짓말은 못 쓴단다, 내 오랜 친구. 멀리 보이는 파티장의 불빛을 한번 돌아보고 네가 일어나기를 기다린다.) 그 이야기는 이쯤 해 두고. 팔은 왜 그 모양이니.
피터 달튼:... 일하다 다친 것 뿐이야. (짧게 대꾸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선은 더이상 너를 향하지 않았다. 파티장을 바라보고는 말했다.) 이제 돌아가. 다들 너를 찾고 있을 거야.(이성을 찾은 건지, 체념을 한 것인지 단조로운 어조로 말하고는 네게서 한 걸음 떨어졌다. 파티장과 반대 방향으로 몸을 틀고는 네게 말했다.) ... 네가 주인공이잖아.
미케일라 S. 마티나:넌 왜 나이를 먹어도 그대로인 것 같지.. 네 기분은 대충 알겠는데, 걱정해주는 것도 이제 마음에 안 들어? (솔직하게 말 하자면 모른다. 그런걸 모르기 때문에 우리 사이에는 간격이 벌어져 있고 그건 아마 평생 좁혀지지 않을 문제니까. 네가 신겨준 신발을 도로 벗어서 바닥에 던져둔다. 너와는 다른 방향이지만 파티장으로도 이어지지 않는 정원의 산책로 방향으로 걸음을 옳기며) 내가 원해서 된 거 아니니까 별 의미 없어. 오늘은 그만 쉬렴, 피터. 나는 내가 알아서 돌아갈거야.
피터 달튼:... 손님들께는 내가 말해둘테니까 돌아오지 않아도 돼. ... 쉬어, 미케일라. (떠나는 네게 그 말을 남겼다. 잠시 멀어지는 네 뒷모습을 바라보다 반대편으로 향하려던 걸음을 돌려 파티장으로 돌아갔다.)
결론이 나지 않은 감정을 담은 채 둘은 서로를 등진 채 걷습니다.
... 이제 곧 당신은 식장에 가게 될 것입니다.
당신을 향유로 씻기고 몸단장을 해주는 사용인들 사이 이상하게도 피터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가족들은 연달아 미케일라의 방을 방문해 결혼을 축하한다 말하고, 인사를 합니다.
본인의 의사가 조금도 담기지 않은 정략혼인데도 말인가요? 귀족들이란.
식장으로 향하는 길목은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면 여전히 피터는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요? 전날 밤 그런 말을 했대도 인사는 해야할 거 아니에요?
미케일라 S. 마티나:(첫 번째 가설, 바쁘다. 두 번째 가설, 어제 일 때문에 안 온다. 후자라면 넌 정말 치사한 인간이다.. 피터 달튼.)
(관찰판정으로 근처를 살펴볼 수 있을까요?)
근처는 어제와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모든게 정갈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식장으로 향하는 길목이 아득하게 느껴질 것 같았는데, 어느새 도착한 결혼식장은 꽃내음으로 가득합니다.
도착한 식장, 그러니까 린튼 가의 대저택의 분위기가 입구에서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어디선가 나는 미미한 시큼한 냄새에 기시감이 듭니다.
이상할 정도로 차가운 분위기 속, 누군가의 시선을 느낀 것도 같습니다.
결혼식을 할 곳인데 이렇게 장례식 같을 일일까요? 알 수 없습니다.
조용히 발을 들여 내부를 살펴보면 홀 쪽이 소란스러움을 깨닫습니다.
유난히 사람들의 말이 뒤섞이는 가운데, 묘한 한 단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 분위기가 좀 이상한데. 뭐라는거야?
듣기판정으로 자세히 들어볼 수 있을까요?)
미케일라 S. 마티나:
듣기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54 |
| 판정결과: |
실패 |
소란스러움에 그 단어 하나만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오...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본데. (결혼식 당일에 경찰을 부르는 일이라. 드문 경험이니 잘 됐다 싶어 소란이 이는 곳이 어디인지 살펴봅니다. 식장 안쪽일까, 아니면 저택 쪽일까.)
미케일라 S. 마티나:(흠.. 홀 쪽으로 가 봅니다. 무슨 일인데?)
소란스러운 장소로 다가가면 린튼 가의 부인이 무릎을 꿇고 울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 당신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어제 마주한 당신의 예비 배우자.
미케일라 S. 마티나:
SAN Roll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82 |
| 판정결과: |
실패 |
미케일라 S. 마티나:(... 파혼도 아니고 이거 참 애매하게 됐네. 아니, 상대가 죽은거면 자동 파혼 맞으려나. 결혼이 물 건너간건 좋긴 한데 왜 이렇게 찝찝하지.)
(현장을 둘러볼 수 있을까요?)
비록 경찰과 린튼 가의 사람들이 있지만 갑자기 배우자를 잃은 새 가족이 충격에 점철된 낯으로 조금 살핀다 하여도 그 누구도 뭐라 하지 않을 겁니다.
현장은 1층 응접실로, 카펫 위에는 쓰러진 하퍼 린튼, 당신의 배우자 될 사람의 시체가 있습니다.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린튼의 시체, 카펫, 열려있는 창문과 장식장 정도입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눈물이라도 흘리는 척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싸며 린튼의 시체 쪽으로 다가가봅니다. 가까이서 보고 싶진 않은데.. 어쩔 수 없지. 특별한 점이 있을까?)
시체 쪽으로 다가가자 당신이 누구인지 알아차린 경찰이 경찰모를 살짝 들어올리며 힘이 들어간 문장을 내뱉습니다.
경찰: 사인은 총살입니다. 두 시간 전, 부엌에서 일하던 사용인들이 총 소리를 듣고 뛰어왔을 때 이미 목숨이 끊어진 상태였다더군요.
총살이니 빼도 박도 못하고 살인 사건이라 할 수밖에요. ... 경사로운 결혼식 날 이런 일을 겪게 되심에 진심으로 유감을 표합니다.
그리 말한 경찰을 위로의 말을 몇마디 더 덧붙이다 동료가 부르는 소리에 걸음을 돌립니다.
그 말마따나 시체에는 총살 당한 흔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채입니다.
확실히 죽이려는 셈이었던 듯 머리 쪽에 피가 흐르는 것이 정확히 머리를 쏜 모양입니다.
린튼의 시체를 자세히 살펴보면 그가 손에 무언가를 쥐고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총살.. 원한 살 만한 일이라도 하고 다녔을까. 눈을 감겨줄 생각까지는 들지 않아 하퍼의 손에 들린 것을 꺼내봅니다. 할 수 있을까?)
미케일라 S. 마티나:
은밀행동
| 기준치: |
20/10/4 |
| 굴림: |
58 |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이 조심스레 쪽지를 빼내려고 하자 근처에서 상황을 정리중이던 경찰이 이를 보고 다가옵니다.
이런, 경찰을 설득하지 않는 한 쪽지를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죄송합니다, 하지만요..
... 그래도 배우자 될 사람이었는데. 작별 인사는 해 주고 싶어서요. (침침하게 눈가를 꾹 눌러본다.)
매혹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6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경찰: (네 반응에 당황한듯 입술을 달싹이다 주위를 슬쩍 둘러보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 그렇다면야... 그래도 막 만지시면 안 돼요. 아시겠죠?
미케일라 S. 마티나:네, 물론이죠.. 주의하겠습니다.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인다. 저 사람이 안볼 때 쪽지를 빼서 보면 될 것 같은데.)
(타이밍 간 봄..)
경찰이 잠시 눈을 돌린 사이에 쪽지를 확인합니다.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빼보면 찢어진 쪽지입니다.
쪽지를 펼치자 거미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을 마주합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 거미? 이게 전부인가? 쪽지를 챙기고 바닥의 카펫을 살펴봅니다.)
그 위에는 여러 사람들의 발자국이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습니다.
관리도 어려울 것이 피로 적셔지다니 이 방면에서도 난감한 일이군요.
미케일라 S. 마티나:
관찰력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83 |
| 판정결과: |
실패 |
미케일라 S. 마티나:(정말로 아무것도 없나..? 구둣발로 카펫을 툭툭.. 몰래 건드려봅니다.)
행운
| 기준치: |
40/20/8 |
| 굴림: |
3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미케일라 S. 마티나:...? (굴러가는 물건을 답싹 밟아서 확인해 봅니다.)
확인해보면 떨어진 탄피를 발견합니다. 매그넘 계열. 리볼버에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딱 봐도 이게 불쌍한 피해자를 죽인 무기겠죠.
(탄피도 슬금 챙깁니다. 혹시 모르잖아?)
미케일라 S. 마티나:(장식장엔 뭐가 있더라.. 열려있다면 좋을텐데. 시체로부터 몇발자국 떨어져 장식장을 들여다봅니다.)
문득 바라본 장식장은 한쪽 문이 미미하게 열린 채입니다.
열린 틈 바로 앞에 존재하는 것은 린튼 가의 가족 사진들이 모인 액자, 입니다만… 뭘까요? 유독 큰 액자 안 사진이 빠져 있습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저렇게 커다란게 빠져 있을 리가 없는데.. 나머지 액자들에서는 특별히 눈에 띄는게 있을까?)
(관찰이나 지능판정 가능할까요?))
미케일라 S. 마티나:
지능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71 |
| 판정결과: |
실패 |
어제 처음 만난 사람들과 관련된 물건을 당신이 알리가 만무합니다. 차라리 다른 이들에게 묻는게 좋겠어요.
미케일라 S. 마티나:(린튼 가의 사람들에게 묻는게 빠르긴 할텐데.. 아들이 죽어서 넋이 나간 사람들에게 이걸 물어도 되려나.)
(근처에 린튼 가의 사용인은 없는지 함 봅니다. 눈 부릅 뜸)
사용인들은 혼란스러운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불러 세울까요?
저기, 잠시만 말씀 좀 묻고 싶은데요. (사용인 한명을 콕 찝어서 불러옵니다.)
사용인: 네? ... 아, 마티나 아가씨. 제가 경황이 없어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했네요.... 오늘 일은 정말 유감이에요. 혹시 무언가 필요하신가요? 차를 준비해드릴까요?
미케일라 S. 마티나:아뇨, 바쁘실테니 차는 됐어요. 유감이라는 말에는 동의하지만..
저기 장식장에 든 액자요. 원래 아무것도 없이 비어 있었나요?
사용인: 액자요? (네 말에 장식장 쪽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아뇨... 원래는 린튼 가문의 사진... 이곳에 없는 사촌분들까지 모두 모여 찍은 사진이 있었어요.
미케일라 S. 마티나:.. 그럼 누군가가 가져갔나보네요. 이 일을 벌인 사람이라던가.. (누구길래? 적당히 말 끝을 흐리며 대화를 끝맺는다. 사용인에게는 가서 일을 보라는 듯 손짓해두고 창가로 갑니다.)
들키지 않게 조심해서 살피면, 창가에 신발 자국이 남아있는 것이 보입니다.
크기는 성인 남성 평균치보다 조금 큰 것 같습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오... 아니라고 말 해주면 좋을텐데. 설마 아니겠지.)
(신발자국 외에는 별 다른게 없나? 창 밖도 한번 내다봅니다.)
그렇게 한참 주위를 살펴보고 있으면 경찰이 미케일라에게 다가옵니다.
이 망한 결혼식날 당신을 집에 귀가시키기 위해 하인들이 분주해지는 가운데 코앞에 도달한 경찰이 신중하게 묻습니다.
경찰: 마티나 양, 혹시 피터 달튼이라는 사람을 아십니까?
그 집의 고용인이라 들었는데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고 사용인들이 말하는군요.
그런데 오늘 하루종일 보이지 않았다면서요? 결혼식을 대놓고 못마땅하게 여겼고 정원사가 1층 응접실을 빠져나가는 인영에 대한 인상착의를 묻고 다니니 모두 달튼 씨와 비슷하다 증언하길래 말입니다. 혹 오늘 달튼씨가 이 시각에 어디에 있었는지 아십니까?
미케일라 S. 마티나:네, 일단 저희집 고용인이면서 제 친구긴 한데.
결혼식은.. 그냥 걱정이 많았을 뿐이에요. 못마땅하게 여기진 않았는데 누가 말을 좀 부풀린 것 같고. 어디에 있는지는 저도 몰라요. 오늘 가장 바빴던 사람은 저라서.
피터가 용의자라도 된다는 건가요?
경찰: 증언이 나온 이상 완전히 배제시킬 수는 없습니다. ... 일단은 알겠습니다. 많이 놀라셨을텐데 모쪼록 조심히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경찰은 심히 미심쩍은 표정으로 일단 수긍하고 돌아섭니다.
아무래도 미케일라의 집까지 함께할 예정인 모양이네요.
그러나 어쨌든 확실한 사실은 이 결혼은 이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는 사실입니다.
살인 현장에 오늘의 주인공이 더 머무를 이유는 없습니다.
행복하고 아름다워야 할 날이 바닥으로 추락함에 모든 이들이 슬퍼합니다.
귀가하는 마차가 준비되는 가운데, 하퍼 린튼의 부모님 되는 사람들이 망연히 앉아있다 당신을 응시하는 게 느껴집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린튼 부부를 돌아봅니다. 유감이긴 해도 내가 해줄 수 있는건 없겠지.)
.. 모쪼록 잘 추스르시길 바랍니다.
그들은 당신만을 빤히 바라보며 입을 열지 않습니다.
어쩐지 그 태도가 다소 기형적이라 느껴질 지경입니다.
이만 자리를 뜨고자 하여 린튼 가의 저택을 나서자 어디선가 강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시선이 느껴지는 장소는 린튼 가 저택 한구석에 있는 풀숲 속.
미케일라 S. 마티나:...? (풀 숲? 저런데서 시선이 느껴지면 안되는거 아닌가. 그 근처를 훑어봅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
관찰력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4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하얗고 벌레처럼 생긴 무언가가 당신을 응시하다 사라짐을 발견합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거미에 이어서 이번엔 다른 벌레야? 뭔데, 저게. 벌레가 사라진 풀숲을 노려보다가 다시 걸음을 옮깁니다. 여기에 더 있을 이유도 없으니까.)
피곤한 하루 입니다. 어서 집으로 돌아가야겠어요.
린튼의 저택을 벗어나는 그 순간마저도 피비린내가 나는 것 같습니다.
괜찮든, 괜찮지 않든, 지금 이 상황에서 피터가 미심쩍은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피터와 닮은 사람이겠거니 하려 해도 여러모로 찝찝한 구석이 많은 사건입니다.
하지만 설마, 피터가? 그렇게 극단적인 성격이었나?
방에 들어가 잠시 쉬고 있는 가운데 창밖으로부터 피터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자리에서 스르륵.. 일어나서 창 밖을 내다봅니다. 의심하고 싶진 않지만 찝찝한건 확인하고 싶어.)
창 밖을 내다보면 하인과 제 가족이 뛰어나가 도대체 여태까지 어디 있었냐며 소란을 떨고 있습니다.
피터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심부름을 다녀왔노라 답하는 게 시야에 잡힙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
관찰력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100 |
| 판정결과: |
대실패 |
창문과 거리가 너무 먼 탓인지, 몰려오는 피로감 때문인지 눈 앞이 흐려지기를 반복해 얼굴에서 무언가를 읽어내기가 어렵습니다.
문득 창문 너머로 피터와 눈이 마주친 듯합니다.
당신을 보고 희미한 미소를 띠었던가요. 속을 알 수 없는 저 분위기…….
미케일라 S. 마티나:(왜 웃어? 웃을 만한 일이 있던가. 어제만해도 그렇게 헤어졌으면서.. 방에서 나와 피터가 있는 곳으로 갑니다.)
피터가 있는 1층으로 내려가면 사람들에게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하는 피터의 모습이 보입니다.
시내에 주문 받은 물건을 사러 나갔고, 그 위치는 린튼 가 저택과 정반대에 있습니다.
물건을 산 영수증과 구매한 상인까지 증인으로 내세우자 의심스러운 낯을 하고 입구를 지키던 경찰 몇이 결국 수긍하곤 철수합니다.
그것도 단지 당신이 결혼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그저 당신만 물끄러미 바라보는 피터는 고요하기만 합니다.
피터는 가진 짐을 잠시 두고 보다 확실히 자신에 대해 변호하기 위해 자리를 뜹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 그래, 경찰한테 말하는게 먼저겠지. 미련없이 돌아서서 실내로 돌아옵니다.)
(잠깐. 자리를 비운 김에 잠깐 피터의 방에 들러볼 수 있을까?)
1층, 구석진 곳에 마련 된 그의 방문을 돌리면
당신이 그렇게 잠긴 문을 확인하고 있으려니 불쑥, 뒤에서 손이 튀어나옵니다. 당신의 바로 뒤에 서 있는 이가 입을 엽니다.
피터 달튼:(손을 뻗어 문고리를 잡고 있는 네 손 위에 제 손을 겹쳤다. 그리고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말했다.) 방은 주인의 허락을 받고 여는 게 예의잖아. (이리 말해도 주인이 사용인의 방을 멋대로 여는 것이 실례일리 없었다. 어차피 자신의 소유물이니까. 잡은 손을 잡아 당겨 문고리에서 떼어내고는 떨어졌다.) ... 괜찮아?
미케일라 S. 마티나:아, 타이밍이 영 별로네.. 평소라면 그랬을텐데 오늘은 확인해 보고 싶은게 있었거든. 미안해? (크게 미안한 말투는 아니지만 형식적으로라도 건네는 말. 고개를 돌려 흘끔 쳐다보다가 문이 열리자 멋대로 네 방으로 들어간다. 따라오라는 손짓하며) 좀 놀란 거 빼면. 잠깐 이야기 좀 할까, 피터.
피터 달튼:(제 방마냥 방으로 들어가는 너를 바라보다 한숨을 내쉬었다. 제방만큼이나 익숙하게 오고 가던 곳이긴 하나 어제 그 고백을 듣고도 변함없구나, 허탈한 마음이 들었다. 짐을 적당한 곳에 내려놓고 정리해 깨끗한 책상에 걸터 앉았다.) 무슨 이야기?
미케일라 S. 마티나:너는 왜 한숨을 쉬어. (손으로 네 입을 찰싹 때린다. 그래봤자 아프지 않을 정도지만.)
왜 왔을지 짐작가는건 없니? 있을 것 같은데. (네가 앉은 책상의 맞은편, 작은 의자에 앉아 너를 빤히 본다.)
피터 달튼:(네가 입을 때리자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때린 손을 잡아 내리고는 말했다.) 글쎄, 네가 말해주지 않는데 어떻게 알겠어. ... 위로를 원해? 그가 죽어서 안 됐다고?
미케일라 S. 마티나:(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뭐라는거야.. 어제 처음 본 사람이 죽었다고 내가 슬퍼할 것 같니. 머리에 총이라도 맞았어?
용의자로 네 이야기가 들리길래 그거 확인하려고.
피터 달튼:아니, 너는 슬퍼하지 않을거야. 순수하게 궁금하다면 모를까. (낮게 웃었다. 네 손을 여전히 잡은 채로 물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해? 내가 범인이라고 생각해?
미케일라 S. 마티나:그래, 잘 아네. 알면서 왜 시비를 걸어. (내 결혼이 파토나서 기분이 좋지 않니?라고 묻지 않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거란다. 심드렁한 얼굴로 고개를 저으며) 네가 그럴 거라고는 생각 안 해. 하지만 대강의 정황이 그렇다니까 본인한테도 묻고 싶어서.
피터 달튼:(천천히 눈을 감았다 떴다. 잡은 손에 깍지를 끼며 말했다.) 나는... 하지 않았어. 애초에 그곳에 가지도 않았어. (잡은 손에 힘을 주고는 너를 바라봤다.) 믿어줘.
미케일라 S. 마티나:(잡은 손을 가만 내려다보다 손에 살짝 힘을 실어본다. 그 대답을 바라긴 했어.) .. 그래, 네가 린튼가와 반대 방향인 곳에 갔다는건 들었어.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네가 하는 말이 정말인거지?
피터 달튼:그래, 정말이야. (그 대답을 마지막으로 잡은 손을 잡아당겨 널 일으켰다.) 이제 방으로 돌아가자. 데려다줄게. 오늘은 일찍 자는 편이 좋겠어. 주방에 부탁해서 네가 좋아하던 차를 준비해서 올려보낼게. 씻고나면 마시고 푹 자.
미케일라 S. 마티나:(잠깐. 여기서
심리학 판정 가능할까요?)
미케일라 S. 마티나:
심리학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79 |
| 판정결과: |
실패 |
피터는 조금 피로해보일 뿐 평소와 똑같습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 그래, 알았어. 오늘은 너도 차만 준비해주고 쉬러 가. 누가 부르면 내가 시켰다고 핑계 대고. (경찰도 납득했으니 보내줬겠지. 자리에서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합니다.)
피터 달튼:(네가 나갈 준비를 하자 잡은 손을 놓고 살짝 열어둔 방문을 밀어 열고는 방에서 빠져나와 너와 함께 너의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 슬퍼하지 않을 거라고는 예상했는데 충격도 안 받은 거야?
미케일라 S. 마티나:(느린 걸음으로 제 방으로 향하는 층계를 딛고 올라선다. 덧붙이는 질문에는 네 쪽을 흘끔 돌아보며) 말 했잖아, 놀라긴 했다고.. 사람이 죽은걸 보는게 좋은 일일리도 없고.
피터 달튼:그렇지. ... 내일부터는 오늘보다 더 피곤할 거야. 너도 이미 예상하고 있겠지만... 이 일에 관심을 가질 사람들이 참 많잖아.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마주하며 그리 말했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입을 다물고는 네 방으로 향했다.)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사용인들은 입단속을 시켰는지 당신에게 말을 붙이지 않지만 흘긋거리는 시선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어떤 시선은 안쓰러움을, 어떤 시선은 동정을. 그리고 어떤 시선은... 이러한 상황에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당신을 의아하게, 혹은 꺼림칙하게 바라봅니다.
피터도 그 시선을 느꼈을 테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네요.
어느새 도착한 당신의 방, 피터는 당신이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푹 쉬라는 말만 남긴 채 자리를 떠납니다.
피터 달튼:... 잘 된 일이야. 너도 원하지 않던 결혼이잖아.
혼잣말에 가까운 말이 닫히기 직전 문 밖에서 새어들어옵니다.
당신의 시중을 들던 사용인이 내일 린튼 가 사람들이 방문한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넌지시 말합니다.
취소된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러 오는 것 같다고.
새벽이 가까워지고, 잠을 잘 수 없는 밤입니다.
문득 문틈으로 빛이 비춰졌다 사라지는 것을 밤잠 설치던 당신은 발견합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 (뭔가 보였던 것 같은데. 문 밖으로 나가서 확인해 볼 수 있을까?)
복도로 나가면 빛이 1층으로 향하는 것이 보입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야밤에 남의 방을 들여다보고 도망가는 존재라니.. 기분 나빠. 1층으로 뒤따라 갑니다.)
1층으로 내려가면 끝에 위치한 피터의 방이 불이 켜진 채 열려 있습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너였니.. 방 문을 두어번 두드려 노크를 해 봅니다. 이미 열려있다지만 혹시 모르니까.)
답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아무도 없는 것 같습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난 노크 했고.. 문 단속 안한 너를 탓하렴. (문을 샥 열고 들어갑니다.)
다만 흐트러진 물품이 바닥에 떨어져 있을 뿐입니다.
이 늦은 밤까지 뭘 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리는 하고 살라 잔소리를 해야 할 대목인가 싶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피터의 자필로 무어라 적힌 수첩입니다.
전부 모르는 사람들의 이름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익숙합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
지능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64 |
| 판정결과: |
실패 |
미케일라 S. 마티나:
도약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82 |
| 판정결과: |
실패 |
어째서 이 이름들이 익숙하게 느껴지는지 알 수 없습니다.
수첩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찰나 발치에 무언가 걸립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이름이 익숙하긴 한데... 어디서 봤더라. 우선 발에 걸린 것을 살펴봅니다.)
리볼버의 탄피, 쓰지 않은 탄피가 굴러왔습니다.
피터가 없는데 멋대로 살펴도 되는 걸까요? 그러나 찝찝함이 가시질 않습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본인이 있을 때 침대 밑을 좀 보여주겠니? .. 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탄피를 주워들고 침대 아래를 들춰봅니다. 총이라도 있어?)
미케일라 S. 마티나:
관찰력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94 |
| 판정결과: |
실패 |
어두운 탓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손을 뻗어볼까요?
(이불을 들춰놓고 침대 밑에 손을 넣어서 뭐라도 없나 잡아봅니다. 찹찹)
따끔, 무언가에 걸린 걸까요? 손끝이 따갑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침대 밑에 놓인 노트를 건져냈습니다. 손끝에는 살짝 베인 상처가 났네요.
(노트? 일기장도 아니고 노트를 굳이 이런데 두는거면.. 뭘 써 놓은거야. 노트를 팔락팔락 펼쳐봅니다.)
내부를 펼쳐보면 6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이건 분명 하퍼 린튼의 시체가 쥐고 있는 쪽지 속 그림과 동일한 것입니다.
(침대 밑에 숨겨둘 정도면 피터 달튼의 비밀 일기라도 되는 줄 알았는데 말이야. 왜 린튼이 들고 있던 거랑 같은 그림이 여기에 있을까. 노트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싹싹 넘겨봅니다. 다른건 없나?)
미케일라 S. 마티나:(호다닥.. 노트는 다시 침대 밑으로 던져놓고 탄피만 챙깁니다.)
(나가는 길에 마주칠 것 같으니 그냥 의자 끌어와서 얌전히 앉음)
물건들을 제자리에 두고 앉아 있으면 피터가 방으로 들어오다 당신을 보고 놀란 낯을 합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건가 싶을 만큼 깊은 흉터들입니다.
당신의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 눈치 챈 피터가 빠르게 겉옷을 챙겨 입겠지만 이미 늦었죠.
피터 달튼:... 주인 허락 없이 들어오면 안 된다고 했잖아. (당혹감이 미미하게 서린 얼굴로 너를 바라봤다.) 무슨 일이야. 필요한 거라도 있어?
미케일라 S. 마티나:허락 없이 들어오기 싫어서 노크도 하고 들어왔는데.. 그러게 왜 방 문을 열어두고 가.
필요한건 없고, ... (방에 다녀가는 불빛이 보였고 그걸 따라 내려와서.. 아니, 됐다. 구구절절 설명하기 귀찮아.) 네 팔의 상처에 대해서는 좀 궁금한데. 왜 그래? 너.
피터 달튼:그걸 지금 변명이라고... (어이가 없다는 듯 너를 바라봤다.) ... 일하다가 다쳤어. 사용인들이 다치는 거 하루이틀 일도 아니잖아. ... 시간이 늦었어 어서 방으로 돌아가. 내일 린튼 가에서 사람이 오는데 피로한 낯으로 마주할 수는 없잖아. 그리고... 누가 지금 네가 내 방에서 나오는 걸 보고 이상한 오해를 할지도 모르고.
미케일라 S. 마티나:변명이 아니라 사실인걸. 아무나 들어오는게 싫었으면 문 단속은 해야지. 내가 착해서 신경 쓰고는 있지만 내가 네 방에 들어오는걸 지적할 사람이 누가 있다고.
그 정도로 다칠만한 일이 있어? ... 뭔지 들어나 보자. 컨디션 관리는 내가 알아서 할테니 신경 끄고. (열려있는 문을 흘끔 보고 손짓한다. 그거 닫으렴.) 오해를 하거나 말거나.. 그런다고 큰 일이라도 나니.
피터 달튼:... 이럴 때보면 영락없는 귀족아가씨네. (비꼬듯 말하다가 문을 닫으라는 말에도 움직이지 않은 채 너를 바라보았다.) 내가 널 처음 만났던 다섯 살배기 어린애도 아니고 뭘 그렇게 걱정해? 네가 궁금해 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일상적인 일이잖아. 신경 써주는 건 고맙지만... 정말 별 거 아니야. (네게 손을 내밀었다.) 얼른 나와. 방으로 돌아가.
미케일라 S. 마티나:그래, 오늘은 귀족 아가씨 이름값 좀 해보려고. (마찬가지로 별다른 미동 없이 의자에 앉아있다. 말하지 않는데는 이유가 있는거 아닌가?) 일상적인 일인데 왜 말을 못하나 몰라. 그런 말 들으면 절찬리에 귀찮게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단다. 안 나가. 나한테 명령하지 마, 피터 달튼.
피터 달튼:... (한숨을 쉬고는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너를 내려다 보았다. 꽤나 강압적이게 말했지만 너한테 통하지 않으리란 걸 알았다. 명령하지 말라며 제 이름을 부르는 널 바라보다 내민 손으로 제 머리카락을 헝크러트렸다. 어차피 내가 너한테 이길 수 있을리 없지.) ... 정원사 일을 돕다가 이렇게 됐어. 결혼식 전 파티 때문에 공을 꽤 들였잖아. 일손이 모자르다길래 잠시 도와드렸어. (머리를 만지던 손을 내리고 네 앞에 쭈그려 앉아 너를 올려다 봤다.) ... 설명 안 해줘서 화났어?
미케일라 S. 마티나:(표정이 찌푸려지는 등의 변화는 없었지만 입을 꾹 다물고 앉아서 올려다본다. 귀족 아가씨라고 하면 뭐 어쩔거야, 그게 사실인데. 머리카락을 헝클이는 모습을 시선만 굴려서 따라간다.) 그럼 정원사의 팔도 그 모양이겠네. 원래 하던 일이고 너는 돕다가 그렇게 된 거니까. 지금 가서 확인 해 봐도 되는거지? (네가 제 앞에서 몸을 낮춰 앉자 시선이 아래로 내려간다. 화가 났다기 보다는.. ) 답답한거지. 이래저래 신경 쓰일 일도 많은데 너도 그 모양이니까.
피터 달튼:정원사랑 나랑 비교하면 어떡해... 쉐프랑 주방 보조를 비교할 셈이야? (작게 웃어버렸다. 손을 뻗어 네 손을 잡고는 너를 달래듯 엄지로 천천히 손등을 쓸며 말했다.) 미안해,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어. 나도 좀... 피곤했거든. 사실 오늘 피곤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을까 싶지만. ... 네게 말해준게 전부야. 그러니까 이제 정말 돌아가. 이러다 몸 상할까봐 걱정돼.
미케일라 S. 마티나:정원을 관리하는 일을 하면서 그 정도로 다친다는게 거짓말 같아서 그러지. 세상 모든 정원사들이 그런 흉터를 달고 일 해? 뭘 하면 하루만에 그렇게 다쳐올 수 있는지 나도 좀 알고 싶네. (눈을 가늘게 뜨며 손을 샥 빼버린다. 정말로 자고 있을 정원사를 깨울 생각은 없지만 그냥 넘어갈 마음도 없어서.) 내 컨디션은 내가 관리한다니까. 날 생각해주는게 아니라 어떻게든 돌려보내고 싶은거잖아, 너.
피터 달튼:(네가 손을 빼내자 다시 붙잡지 않고 그저 가만히 너를 올려다 보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고요한 얼굴을 한 채로 말을 이었다.) 네가 어째서 그렇게까지 이 일을 예민하게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어. 전에는 내가 다쳐와도 이정도로 몰아세우려고 하진 않았잖아. ... 갑자기 하루 아침에 내가 소중해지거나 사랑에 빠진 건 아닐테고... 왜, 역시 내가 의심스러워? 네가 뭘하고 싶은건지 모르겠어 미케. 나는 네가 원하는 답을 줬어. 설명도 했지. 이제 내가 줄 수 있는 게 없으니 돌아가라고 하는 건데... 왜 이해를 못하지? (눈을 천천히 감았다 떴다. 아까 지었던 웃음은 사라지고 그저 차분할 뿐이다.) 나한테 뭘 원해?
미케일라 S. 마티나:(웃음기가 사라진 얼굴을 마주한다. 너는 그런 표정으로 나한테 확신을 주는구나. 약간의 의심, 그리고 의심보다 더 비중이 컸던 것은 걱정. 단순한 흥미로 너에게 묻고 있는게 아닌데 이게 그렇게 나빠?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네 눈을 똑바로 응시한다. ) 네가 나한테 소중한 사람이 아니었던 적은 없었어. 지금까지 내가 한 말들은 뭐라고 들었던거니. 왜, 사랑이 아니면 아무것도 의미가 없어? ... 그런게 사랑이라면 난 평생 모르고 살아도 될 것 같아. (제대로 된 거절을 한 것도 단순히 받아줄 수 없다는 것 보다는 네가 상처 받지 않았으면 해서. 가망이 없는 탑을 올려다보며 기대하다 추락하지 않았으면 해서. 나라고 해서 그게 좋았을 것 같니.)
솔직한 대답을 하는게 그렇게 힘들어? 정말로 나한테 숨기는 거 없냐는 뜻이야.
피터 달튼:내가 너한테 있어서 소중한 사람이란 건 알아. 하지만 적어도 답을 돌려주지 않는다고 전전긍긍하고 매달릴 만큼은 아니지 않아? 이건 네가 하는 사랑과 내가 하는 사랑이 다르다는 문제가 아니야. 미케... 내 사랑이 맹목적이라고 한들 문제 자체를 보지 못할 만큼 나는 멍청하지 않아. (시선은 여전히 가라앉아 있고 올곧게 너를 향해 있다.) 우리가 그동안 쌓아왔던 시간의 문제인거지. 너는 내가 소중해서 묻고 있는 것이 아니라 숨기는 것이 있는 것다는 의심에서 묻고 있는 거잖아. 내가 무얼 말해도 너는 계속 의심할 거야. 무슨 설명을 내놓아도 납득하지 못하겠지. ... 의심하고 싶으면 의심해. 따지고 싶으면 따지고. 네가 그래도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전부 해줬어.
그럼 하나만 묻자 미케일라. 만약에, 내가 그랬다면. 그래서 그 일로 인해 내 마지막 순간이 찾아온다면 그 때는 내 곁에 있어줄 수 있어?
미케일라 S. 마티나: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그럴만 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백주대낮에 사람이 총에 맞았어. 충분히 예민해 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경찰은 너를 용의자로 한차례 지목했고. 이대로 있고 싶다고 말 했던 것도 너잖아, 피터. 현상유지를 하려고 하는게 뭐가 문제인거야? (네가 했다면 그것대로 문제, 네가 아니라면 또 다른 문제. 지금까지 본 것들로 판단하기에는 그랬다.)
네가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었다면 굳이 이렇게까지 했을까. 네가 정말로 범인이라 한다면 경찰에다가 갖다 넘기기라도 할 것 같아? 내가 의심을 하는 이유를 생각해봐, 피터 달튼. 내가 단순한 궁금증으로 이러는 것 같다면 넌 나를 모르는거야. (이렇게 말 해도 옛날과 크게 다를건 없구나. 말을 하라고 다그치는 나와 해줄 말은 다 했다며 거절하는 너. 이걸 또 겪고 싶지는 않았는데.)
(마지막 순간이 온다면. 그런 가정이 필요할 일인걸까. 네 눈을 가만 들여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 그러겠다고 한다면? 그럼 뭔가 달라지니.
피터 달튼:... 내가 네게 돌려줄 대답은 똑같아. 네가 나한테 가지고 있는 감정을 부정하지도 탓하지도 않아. ...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네가 본 상처는 우연히 생긴 것이며, 나는... 네가 진심ㅇ로 걱정 돼. ... 이게 내가 너에게 돌려줄 답이야. (네가 자신의 눈을 바라보자 일그러진 얼굴로 웃었다.) ... 달라질 거야. ... 마지막 만큼은 내 생에서 가장 외롭지 않은 날이 되겠네.
미케일라 S. 마티나:왜 네가 나를 걱정해? 네 말마따나 잘 된거잖아. 하기 싫었던 결혼도 파토났겠다, 이제 정리하면 하면 그만인데. (그래, 이번에도 대답은 안 하겠다는거지. 내가 그렇게 못미더워? 그게 아니라면 뭐가 문제인거야. 부정하지도, 탓하지도 않는다면.. 아니, 여기까지만 하자.) .. 그래, 좋겠네. 이제는 네가 나한테 소중한 사람이라는게 좀 믿겨지니.
피터 달튼:하기 싫었던 걸 하지 않게 된 것과 별개로 받을 충격이란게 있으니까. 네가 날 아껴서 묻고 싶어지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어때. (자리에서 일어나 말을 이었다.) 안 믿었던 건 아니야. 그저 그 깊이가 다를 거라 생각했을 뿐이지... 아끼지 않았다면 진작에 내쳤을 거잖아. ... .... 돌아갈 마음은 생겼어?
미케일라 S. 마티나:(자리에 그대로 앉은 채로 턱을 괴었다. 같은 맥락으로 생각한다면.. 그래. 그런 셈 치자. 어떻게든 돌려보내고 싶어하는 것도 잘 알겠으니까. 오늘의 나는 대단한 불청객이구나, 피터 달튼.) 아끼는 마음이 없었다면 내치는게 아니라 신경조차 안 썼겠지. 네가 경찰에 조사를 받거나 다치거나.. 어쩌면 그런걸 눈치채는 것조차 못 했을지도 모르고.
(별다른 대답 없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래, 시간이 늦었으니 불청객은 이만 가 봐야지. 더 머무른다고 해서 나한테 뭔가 달라질건 없잖아.
피터 달튼:(네가 방을 떠나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역시 화가 났나.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화가 났닥 한들 너를 붙잡고 화를 풀어줄 수는 없었다. 그렇게 되면 너는 납득할 만한 답을 다시 요구할테니까. 네가 방을 완전히 나가자 문고리를 잡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 마지막 순간이 오면 내 곁에 있어주겠다고 해줘서 고마워.
미케일라 S. 마티나:(지내오면서 이렇게까지 감정을 쏘아붙인건 이번이 두 번째. 두번 모두 비슷한 상황이라는데서 실소가 새어나온다. 그래도 어쩌겠어, 네가 말 하지 않겠다는데. 복도로 돌아서려는 순간 들려온 말에 고개만 틀어서 돌아본다.) ... 못 해줄 것도 아니잖아. 이제는.
잘 자렴. (짤막한 인사를 건네고 제 방으로 걸음을 옮긴다. 이쯤되면 나도 그냥 쉬는게 낫겠지.)
피터가 근래에 유난히 자주 언급하는 말입니다.
감정으로 몰아붙인 대화 끝에 우리는 가까워졌을지 아니면 더 멀어졌을지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여전히 평행선 위를 걷고 있을지도 몰라요.
아침부터 집안이 분주하면서도 침잠한 이유는 어제의 살인 사건 때문일 겁니다.
가문의 위상을 위해 잡은 정략 결혼인데 하필이면 이런 식으로…….
물론 자식의 혼사가 망쳐졌다는 사실이 더해 더더욱 초상 난 분위기일 겁니다.
린튼 가 사람들이 오기 전까지 미케일라는 부엌, 휴게실, 뒷마당에 갈 수 있습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뒷마당부터 가 볼까.. 세모눈으로 분위기 흘끔 보고 나가봅니다.)
뒷마당에는 마당 정원을 가꾸는 피터가 있습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덕분에 못 잤을걸. 그래도 안녕, 피터.
피터 달튼:... 내 탓 하는 거야? (작게 헛웃어버렸다. 손을 뻗어서 네 눈가를 엄지로 쓸었다.) 낯은 나쁘지 않아서 다행이네.
미케일라 S. 마티나:응, 네 탓 하는 거야. 그러게 예쁘게 좀 굴지 그랬어. (미묘하게 눈을 흘기는 것 같은 기색이지만 굳이 손을 피하지는 않았다.) 너는 좀 어떤데?
피터 달튼:나는 너한테는 항상 예쁘게 굴잖아. (뻔뻔하게 그리 말하고 네 뺨에서 손을 떼어냈다.) 나는 괜찮아. 너만큼이나 자기관리에는 자신 있으니까. 그나저나 바쁜 거 아니야? 여기 와 있어도 돼?
미케일라 S. 마티나:뭐라는거야.. 어제 일을 다시 떠올리면서 자아 성찰을 해보도록 하렴, 피터 달튼. (거두어가는 손을 찰싹 친다. 그래봤자 별로 아플 것도 없지만.자기 관리가 자신 있다는 애 팔이 그 모양이니?) 린튼 가 사람들이 오면 바쁘겠지. 그 전까지는 그냥 노닥거릴거야.
피터 달튼:글쎄, 딱히 잘 못한 건 딱히 없는 것 같은데. (여전히 뻔뻔한 얼굴이다. 옅게 웃고는 네 말을 흘리듯 듣고는 화단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럼 온 김에 꽃이나 구경하고 가. 꽃이 참 예쁘게 폈거든.
미케일라 S. 마티나:그래.. 말은 잘 하지. (눈썹이 일자로 쭉 펴진다. 어느모로 보더라도 불만이 남은 사람의 시선. 하지만 금세 고개를 가로저으며 화단 쪽으로 걸어간다.) 팔 두짝을 너덜너덜하게 만든 그 정원 좀 구경해 볼까.
피터 달튼:너... 뒷끝 은근히 긴 거 알고 있어? (은근히 비꼬는 말에 그리 덧붙이고는 네 보폭에 맞추어 앞으로 걸어나갔다. 화단 근처에 서서 꽃을 바라보다가 네게 문득 물었다.) 이 꽃 이름 알고 있어?
미케일라 S. 마티나:응, 알아. 그래도 넌 나 좋아하잖아. 길거나 말거나 알게뭐람. (걸음을 맞춰 따라오는 너를 팔꿈치로 툭 치고 화단 앞에 선다. 그러게, 꽃 이름이 뭐더라.. 보기에 예쁘면 됐지 별로 알고 싶어 한 적은 없었을텐데.) 몰라. 알려줘.
피터 달튼:... 반박할 수가 없네. ... 좋아하는 거 알면, 좀 더 다정하게 대해줄 생각은 없고? 치사하잖아, 나는 어차피 너한테 못 이길텐데. 한 번쯤은 져줄 생각 없어? (목소리는 가볍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은 그다지 가볍지 못하다. 은근한 기대. 되돌려 주지 않을 거란 걸 알아서 어쩔 수 없이 드는 마음이다. 꽃 앞에 쭈그려 앉아 조심스레 꽃잎을 톡 건들고는 말했다.) 꽃의 이름은 에리카, 히스라고도 불려. 고독이라는 뜻을 가진 꽃이래.
미케일라 S. 마티나:난 원래도 안 다정했고 앞으로도 그럴건데. 그러니까 네 취향 이상해. 그리고 넌 만만한 것들만 져주지 결정적인 것들은 져줄 마음 없잖아. (마치 어제처럼. 네 옆에서 무릎에 손을 대고 몸을 숙여 화단의 꽃을 살펴본다.) 꽃말이 묘하게 슬픈데. 굳이 그런 꽃을 심어둔 이유는 뭘까.. 정원사 취향?
피터 달튼:서로 물러서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거지. 나는 너의 그런 부분도 좋아해. 이미 알고 있겠지만. (꽃잎을 건들던 손을 거두고 고개를 돌려 너를 바라봤다.) 그렇지 않을까... 사실 꽃말까지 신경 쓰면서 정원을 관리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인데, 꽃말은 참 슬프네. 푸른 장미나 아네모네도 그렇잖아.
미케일라 S. 마티나:내가 좋다면 그런 것도 져 줘. 난 네가 그랬으면 좋겠거든. 이렇게 말 해도 넌 고집부릴 것 같지만. (그런다고 딱히 돌려줄 수 있는건 없지만. 명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다정해질 생각도 없지. 바라보는 시선을 돌아보며 이마를 꾹 눌러서 툭 밀어버린다.) 하긴 뭐.. 정원사가 그렇게 감성적인 사람은 아니겠지. 푸른 장미랑 아네모네의 꽃말은 뭔데?
피터 달튼:져 주면, 나랑 똑같이 사랑해줄 거야? 아니잖아. 네가 내가 원하는대로 사랑해주고 내가 욕망하는 것처럼 날 욕망하면 나는 정말 다 져줄 거야. 나를 버리는 것도 할 수 있어. (그리 말하고 다정하게 웃었다. 네가 꾹 누르는 손에 고개를 살짝 틀어 피하고는 물음에 답했다.) 푸른 장미는
불가능 , 아네모네는
배신 그리고...
속절 없는 사랑
미케일라 S. 마티나:.. 역시 너랑은 참 안맞아. 서로 생각하고 바라보는 이상이 정 반대방향 같거든. 난 너와는 다른 방식으로 너를 아끼고 있어, 피터. 특별이라면 특별이고 예외라면 예외야. 이걸로 안된다면 어쩔 수 없지. 그리고 만약에 내가 널 사랑할 수 있다고 해도 난 네가 너를 버리는건 바라지 않을걸. 지금도 그래. (참 이질적인 웃음이야. 스스로를 최우선할 줄 모르는 사람의 다정은 그렇게 보였다.)
그럼 넌 세가지 중에서 고른다면 뭘 고를거니?
피터 달튼:나? 나는...히스꽃. (그리 말하고 널 바라보던 시선을 돌려 꽃을 바라보았다. 어쩐지 텅 빈 눈. 멍하니 꽃을 바라보며 눈을 깜빡였다.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그리 가만히 앉아 꽃을 바라보다 먼저 몸을 일으켰다.) 이제 슬슬 준비해야겠다. 곧 손님이 올테니... 꽃이라도 준비하는 편이 좋겠어. 자식을 잃으신 분들이니까. (네게 손을 내밀었다.) 너도 준비 해야지.
미케일라 S. 마티나:그래? 의외네. 그런 꽃말 별로 안좋아할 줄 알았거든. (손을 뻗어 꽃줄기 하나를 꺾어올린다. 꽃봉오리가 맺힌 모양새를 이리저리 돌려보다가 네 귀에 꽂아준다. 제자리에 있던 물건을 갖다두는 양 뻔뻔하다. 이어 네가 내민 손을 잡으며) 그래, 준비하러 가야지. 귀찮아 죽겠네..
피터 달튼:(무언가 머리에 닿는 것에 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뜨다가 곧 볼이 붉은 빛으로 옅게 물들었다. 큼큼, 헛기침을 하다가 네 손을 고쳐 잡고 일으켜 주었다. 꽂아준 꽃을 빼내 들고는 바라봤다.) ... 나한테 그닥 안 어울리는 것 같은데... (그리 말하면서도 제 재킷 주머니에 넣고는 손을 놓아줬다.) 들어가봐.
미케일라 S. 마티나:(..방금건 좀 실수했나? 얼굴빛이 바뀌는 것을 보고나서야 약간의 후회가 뒤따랐다. 네가 헛기침을 할 쯤에야 들리지 않을 만큼 작게 한숨을 쉰다. 의식적으로라도 거리를 둬야할까, 아니면.. ) 네 눈 색이랑도 얼추 비슷한 것 같은데. 안 어울리면 말고. (놓아준 손을 짧게 흔들어주고 실내로 걸음을 돌린다.) 그래. 나중에 보자.
피터 달튼:그래, 나중에 보자. (작게 웃어보이고 몸을 돌려 정원 안 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미케일라 S. 마티나:(뭔가 내적 심통이 차오르는 것을 애써 무시하며 부엌으로 향합니다..)
그런 일이 있음에도 산 자들은 음식을 먹고 살아가기에 맛있는 냄새가 만연합니다.
하인들은 당신이 온 줄도 모르고 저들끼리 무어라 떠들고 있습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호오... 구석에서 무슨 말을 하나 한번 들어볼까.)
미케일라 S. 마티나:
듣기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73 |
| 판정결과: |
실패 |
요리 소리에 묻혀 띄엄띄엄 소리가 들려옵니다.
사용인A: 린튼 가 사람들이… …도 공개하지 않는댔잖아? 그런데 …에 따르면 이번에 죽은 하퍼 린튼 씨가 마지막 ……였다더라.
사용인A: 글쎄, 아직 일가 친척이 몇 …긴 했다는데 전부 ……면 대가 ……는 거겠지……
미케일라 S. 마티나:(뭐야, 제대로 안 들리는데.. 조금 더 가까이 가볼 수 있나?)
(은밀행동 성공하면 듣게해줘)
미케일라 S. 마티나:
은밀행동
| 기준치: |
20/10/4 |
| 굴림: |
26 |
| 판정결과: |
실패 |
(저벅저벅.. 하인들 틈으로 걸어가봅니다.)
재밌는 이야기들 하고 있네.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니?
사용인들은 당신이 다가온 것을 보고 놀란듯 곧바로 고개를 숙입니다.
사용인A: 아가씨! ... 그, 그다지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그저 풍문으로 떠도는 소리일 뿐이고..
미케일라 S. 마티나:그러니까 풍문으로 떠도는 그게 궁금하다니까..
(위협판정 가능한가요?)
미케일라 S. 마티나:
위협
| 기준치: |
35/17/7 |
| 굴림: |
43 |
| 판정결과: |
실패 |
사용인은 그저 고개를 숙이고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입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 그래, 알았어. 다음부턴 입 조심 하고. (왜 여기나 저기나 말을 안 하는데? 입에 꿀이라도 발랐니. 부엌에서 나오는 길에 사과 하나 쌔벼서 나옵니다.)
(몰라. 이제 휴게실 가서 쉴래.)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만 되어 있을 뿐입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사과 뽀사삭 씹어먹으면서 벽난로 근처에 가 봅니다. 불씨는 피어 있나?)
방금 막 장작을 넣었는지 타닥타닥, 잘도 탑니다.
…응? 문득 벽난로 안쪽에 타다 만 종이조각이 존재함을 깨닫습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 (꺼내볼 수 있을까? 부지깽이라던가.. 하다못해 불을 끌 수 있는 물이라던가. 근처를 뒤적거려 봅니다.)
근처에 있는 부지깽이로 종이를 꺼내면 기묘한 글자들이 일부 적혀있습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
SAN Roll
| 기준치: |
69/34/13 |
| 굴림: |
2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몇 가지 띄엄띄엄 적힌 단어만 겨우 읽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 그려진 소름끼치는 거미 그림…….
미케일라 S. 마티나:(거미 그림.. 어쩐지 세번째로 마주치는 것 같은데. 조금 더 자세히 보면 나머지 글자들을 읽을 수 있을까.)
미케일라 S. 마티나:(거미 그림을 꼬라보다가 다시 장작 속에 톡! 털어넣고 탁자 앞으로 가서 착석합니다.)
벽난로를 보고 지나칠 때 카펫 아래에서 삐죽 튀어나온 종이를 발견합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음..? (삐죽 튀어나온 종이를 쇽 빼봅니다.)
꺼내 내용을 살피면 암호처럼 무어라 적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장 마지막에 적힌 글자는 명백한 암호라, 확실하게 읽기 어렵습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
교육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1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암호를 해독해냅니다. 과거 학교에서 배웠는데, 이걸. 그러니까… 해독하자면…….
이름이군요. 낯선 퍼스트 네임과 익숙한 라스트 네임. 린튼.
미케일라 S. 마티나:
지능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22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우선 이 린튼의 이름은 적어도 하퍼 린튼의 부모님의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다른 린튼인가요? 친척? 가문 구성원? 도대체 이걸 왜 적어둔 거죠? 뭘 위해? 그들이 지내는 지역은 왜 알아내는 거고?
미케일라 S. 마티나:(린튼 가에 대한 정보는 공개된게 거의 없다고 했었는데. 너는 왜 이런걸 알고 있어?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향하는지.. 그건 네 방에 있던 총알이 답해주려나.)
(그러고보니 하퍼가 죽었던 장소에서 찾은 총알이 하나, 피터의 방에서 찾은 총알이 하나.. 총 두개인데. 같은걸까?)
미케일라 S. 마티나:(떠올려 봅니다. 각기 다른 곳에서 발견된 물건이 같은 것인지.)
미케일라 S. 마티나:
지능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1 |
| 판정결과: |
대성공 |
미케일라 S. 마티나:(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의 방에서 같은 총알이 굴러나왔다면 경찰이 알았을 때 썩 좋아할 만한 일인데. 이쯤되면 내 의심도 합리적인거지? 피터. 양보할 수 없는 무언가가 이런거야?)
(탁자 위에는 아무것도 없을까? 종이를 착착 접어서 챙깁니다.)
탁자를 보면 손님 수에 맞게 놓인 찻잔이 있습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올 손님이라곤 그 사람들 뿐이니까 뭐.. 신문을 집어들어 펴 봅니다. 오늘자 신문일까?)
1면에 하퍼 린튼 살인 사건이 보도되어 있습니다.
용의자가 몇 추려졌으나 모두 알리바이가 있어 사건은 미궁 속에 빠져드는 중이다…….
미케일라 S. 마티나:(그래, 뭐.. 내가 생각해도 너 밖에 없는데 제 3자가 본다한들 뭐가 다르겠니. 이걸 어쩌면 좋을까? 네가 한게 아니라고 했지만 난 별로 신뢰가 가질 않아.)
(신문을 들고 앞면 뒷면 탈탈탈 털어봅니다. 눈에 띄는 기사는 이게 전부인가?)
바깥에서부터 손님을 맞이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사용인:아가씨, 여기 계셨군요. 린튼 가에서 오셨습니다. 가족분들이 먼저 응대하신다 말씀하시니 잠시 방에서 기다리시면 될 것 같습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 그래, 필요하면 불러. 방으로 올라가 있을게. (쪽지는 챙겼고.. 신문은 이미 그 쪽에서도 봤겠지. 벽난로에 대충 던져놓고 휴게실을 나섭니다.)
휴게실을 나서 복도를 걸으면 맞은편에서 꽃다발을 든 채로 걸어오는 피터가 보입니다.
피터는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가만히 응시합니다.
그 눈에 깊게 박힌 애정은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당신에게 가깝게 다가온 피터는 이내 당신을 지나치며 속삭입니다.
내가, 내가 이곳을 떠나게 된다면 그걸 들고 날 만나러 와.
무슨 뜻이죠? 의미 모를 문장만 전달할 뿐입니다.
당신이 묻기도 전에 피터는 꽃다발을 들고 자리를 떠납니다.
그렇게 찜찜한 마음으로 방으로 돌아가는 길목에 서 있으면...
미케일라 S. 마티나:(이쯤되면 시인한거지? 방금 들린 총 소리도.. 도대체 왜 이러는건데. 말을 해, 피터 달튼. 말을 하라고!)
(곧바로 현관으로 향합니다.)
현관으로 향하면 그곳에는 피가 묻은 에리카 꽃다발을 든 피터가 서 있습니다.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이들이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경악에 물든 낯으로 피터를 응시합니다.
바닥에는 린튼 부부의 시체가 쓰러진 상태입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
SAN Roll
| 기준치: |
69/34/13 |
| 굴림: |
5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숨을 뱉은 그가 소리 없이 발음한 건 당신의 이름입니다.
살인자! 살인자야! 사용인들이 뛰쳐나가 피터를 제압하고 총을 뺏어듭니다.
경찰에 신고하는 분주한 인간들의 틈바구니에서 피터는 단 한 번의 반항도 없이 순순히 무릎이 꿇렸습니다.
그 상태에서도 오로지 당신만을 바라보는 그 눈은 여전히 간절하던가요.
추락한 꽃다발이 무참히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에 의해 짓밟힙니다.
마침내 고개를 떨군 피터의 어깨 너머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피터를 구속하고 끌고 나가는 과정이 슬로우 모션처럼 펼쳐집니다…….
그 가운데 문득 마주친 피터가 입을 벙긋댑니다.
'침대 밑에 여분의 권총이 있어. 내가 떠나게 된다면 그걸 들고 나를 만나러 와.'
마침내 연행되는 피터가 완전히 시야에서 벗어납니다.
충격은 여전히 당신을 강타한 채 여파를 남겼습니다.
지금부터 당신의 선택이 오롯이 모든 걸 결정할 텐데.
미케일라 S. 마티나:(말이라도 해 주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잖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노력은 했겠지. 뭘 어쩌고 싶은거니. 린튼 일가를 깔끔하게 밀어버리고 싶어? 그래서 네가 뭘 얻길래. 네 인생을 진창에 처박으면서까지 하고 싶은게 뭐야.)
(피터의 방으로 향합니다. 침대 밑에 있는 여분의 권총은 다른 사람이 발견하기 전에 내가 가져와야해.)
피터의 방으로 돌아가 침대 밑을 살피면 정말 그가 말한대로 여분의 권총과… 상자를 발견합니다.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발견도 하지 못할 정도로.
꺼내 뚜껑을 열려 하면 비밀번호가 걸려 있습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노트에 6이라고 써있었던 것 같은데.. 다이얼을 돌려봅니다.)
6을 돌리면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내부에 돌돌 말린 양피지가 놓여 있습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양피지..? 말려있는 것을 꺼내서 펴 봅니다. 뭐가 쓰여 있을까. 때 늦은 자백이라도 하니?)
꽤나 낡았고, …예사 종이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귀퉁이에는 린튼의 성을 단 몇 명의 이름이 동그라미 표시되어 있네요.
미케일라 S. 마티나:
SAN Roll
| 기준치: |
68/34/13 |
| 굴림: |
78 |
| 판정결과: |
실패 |
미케일라 S. 마티나:
rolling 1d3
=
2
미케일라 S. 마티나:
지능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52 |
| 판정결과: |
실패 |
너 지금 장난하니?
(들을 사람은 여기 없지만. 사람이 어이가 없으면 실소가 나온다는건 말로만 들었지 겪어보는건 처음이다. 왜 이래?)
(상자 속에서 나온 양피지와 휴게실 탁자 위에서 가져온 쪽지를 대조해봅니다. 탁자의 쪽지에 적힌 이름은 양피지에도 있을까?)
미케일라 S. 마티나:(여분의 권총과 양피지를 모두 챙깁니다. 그 외에는 별 다른게 없을까?)
(상자.. 탈탈탈)
미케일라 S. 마티나:(미련 없이 상자를 덮어서 침대 아래에 대충 던져놓고.. 다른 곳도 주섬주섬 털어봅니다. 책상이라던가, 카펫 아래라던가.)
미케일라 S. 마티나:다시 안 올 사람처럼 정리해두고 갔네..
너 하고싶은대로 다 하니까 마음에 드니? 네 부탁은 안 들어줄거야. (방을 정리해두고 문 밖으로 나갑니다.)
바깥은 여전히 소란스럽습니다. 아직 상황이 정리되지 않은 모양입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권총을 챙겨서 호텔로 갑니다. 얼마 안 남았다는건 이걸 말하는거지? 어디에서 어디로 이동했는지,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 나한테 그런 부탁을 하면서 총을 쥐어준 네가 나빠. 네가 잘못했어.)
피터는 이 총을 가지고 유치장으로, 자신을 찾아 와 달라고 했습니다.
이건 서로가 용납하지 않았던 고집의 끝일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호텔로 향합니다. 빛을 받아 반짝이는 리볼버가 그 이유를 대신 이야기 합니다.
당신은 주소를 들고 피터의 발자취를 따라가기로 결심합니다.
기차를 잡아 타고 움직이는 당신을 누군가 만류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나, 그런 게 중요하던가요?
그렇게 호텔 안 쪽으로 발을 디디면 평범한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요, 여기까지 온 건 좋은데... 이제 어쩌죠?
미케일라 S. 마티나:(리볼버를 달랑달랑 들고갈 수는 없으니.. 적당히 숨겨넣고 카운터로 갑니다.)
말씀 좀 묻고 싶은데요.
미케일라 S. 마티나:아뇨, 예약은 아닌데.. 린튼 가의 자제분들과 여기서 만나기로 해서요. 몇호실에 계실까요? (쪽지에 나와 있던 이름을 또박또박 읊는다.)
직원:약속하셨다고요? ... 죄송합니다. 숙박하는 이의 정보는 아시다시피 개인정보라서요. 잠시 기다려주시면 린튼 씨가 묵고 계신 방에 연락 후 말씀드리겠습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네, 마티나 가에서 왔다고 하시면 답을 주실거에요. 빠르게 부탁드립니다.
곧 전화가 연결되고 통화를 이어가던 직원의 표정이 미묘해지더니 수화기를 손으로 막고 당신에게 말합니다.
직원: 따로 약속이 되어 있지 않으니 돌아가라고 하시는데요...?
미케일라 S. 마티나:... 착오라도 있으신걸까.. 저는 바쁜사람인데도. 어제 있었던 사건에 대해 알려드리고 싶은게 있다고 전해주시겠어요?
직원은 곤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당신의 말을 전합니다.
직원: 정말 죄송합니다 손님... 지금은 만날 수 없다고 하시네요.
미케일라 S. 마티나:그 쪽에서는 저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나본데.. 정말 급한 일이라서요. 저도 그 사건에 연루되었던 사람인 만큼 꼭 만나봐야 한답니다. 편의를 조금 봐주실 수 있을까요? (최대한 바르고 정직해 보이도록 말씨를 갈고 닦습니다.)
(매혹 굴리개해줘)
미케일라 S. 마티나:
매혹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93 |
| 판정결과: |
실패 |
무언가 가늠해 보는 듯 하다 역시나 안되겠는지 정중히 고개를 숙입니다.
직원: 죄송합니다. 개인정보를 함부로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남은 방법이 없는데.. 위협 판정해도 되나요?)
미케일라 S. 마티나:하... 제가 지금 린튼씨를 만나지 않으면 또 다른 누군가가 죽을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되면 어쩌실건데요? 당신이 책임 질거야?
미케일라 S. 마티나:
위협
| 기준치: |
35/17/7 |
| 굴림: |
5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직원: 그, 그... 그게... 개인정보....라서요.... (한참을 눈치를 보다 넘어갈 수 없을 것 같은지 주위를 살피고 조심스레 말했다.) 603호실과... 901호실 입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여차하면 한층한층 다 뒤져서 찾아왔다고 할테니 걱정 마시고.. 일단 고마워요.
(방이 두개였어..? 6층의 603호실로 올라갑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올라가면 고요한 복도만이 당신을 반깁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문 앞에서 두어번 노크해봅니다.)
문이 완전히 열리고 당신은 하얗게 질린 낯의 동공이 흐리멍텅한 사람을 마주합니다.
어깨를 통해 뒤쪽을 보면 비슷한 생김새를 한 사람이 두 명 더 있습니다.
린튼: 당신은... 마티나 양이군요. ... 분명 오늘은 만날 수 없다고 말씀드렸을 텐데요.
미케일라 S. 마티나:꼭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피터의 총으로 쓱싹 하고 싶은데.. 사격롤 굴리나요?)
미케일라 S. 마티나:
민첩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2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빠르게 총을 들어올렸고 린튼은 그 총을 눈치채기도 전에...
당신 앞에 서 있던 남자는 힘없이 바닥에 쓰러집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두 명이 당신을 향해 달려듭니다.
휘청거리고, 그저 맹목적으로 달려드는 꼴을 보니 지능이 남아 있지 않은 짐승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성을 잃은 듯한 여자가 당신의 목을 향해 손을 뻗습니다.
숙주A:
비무장
| 기준치: |
25/12/5 |
| 굴림: |
30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1 |
숙주B:
비무장
| 기준치: |
25/12/5 |
| 굴림: |
91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3 |
미케일라 S. 마티나:(이거 왠지 사람 꼴은 아닌 것 같은데.. 903호로 가자. 도망칩니다.)
당신이 도망치려는 순간 동시에 당신에게 손을 뻗습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
민첩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4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숙주A:
민첩
| 기준치: |
40/20/8 |
| 굴림: |
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숙주B:
민첩
| 기준치: |
40/20/8 |
| 굴림: |
84 |
| 판정결과: |
실패 |
여자가 당신의 팔을 붙잡는 것이 당신이 도망치는 것보다 빨랐습니다.
당신의 팔을 강하게 붙잡은 여자는 그대로 손을 뻗어 당신의 목을 조릅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 아, 내 팔자는 언제부터 꼬인거지? 이러다 진짜 훅 가겠는데..)
(대항판정가능할까요? 근접전 or 사격 or... )
미케일라 S. 마티나:
근접전(격투)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4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숙주A:
회피
| 기준치: |
20/10/4 |
| 굴림: |
88 |
| 판정결과: |
실패 |
여자는 당신이 휘두른 주먹을 피하지 못하고 맞습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작게나마 틈을 벌었는데.. 지금이라면 도망칠 수 있을까? 그게 아니라면 한대만 더 쳐버린다거나.)
미케일라 S. 마티나:
민첩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2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숙주B:
민첩
| 기준치: |
40/20/8 |
| 굴림: |
51 |
| 판정결과: |
실패 |
뒤에서 소리가 들려옵니다. 쫓아오는 것 같습니다.
멀리서 웅성이는 소리도 들리는 걸 보니 총성을 듣고 사람들이 몰리나봐요.
미케일라 S. 마티나:(사람이 많은 호텔이고 총소리가 났으니까.. 어쩔 수 없겠지. 9층에 남은 사람만 어떻게 하면 된다. 연행된다면 다시 만나게 되겠지. 그런 식의 만남은 네 계획에 없었겠지만. 901호로 직행합니다.)
???:
비무장
| 기준치: |
25/12/5 |
| 굴림: |
88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2 |
바로 옆에서 주먹이 날아옵니다. 확인해보면 6층에서 봤던 인물들과 동일한 특징을 가진 사람 두 명이 당신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주먹을 휘두른 사람 곁에 서 있던 여자가 당신을 벽에다 밀칩니다.
???:
근력
| 기준치: |
30/15/6 |
| 굴림: |
61 |
| 판정결과: |
실패 |
하지만 휘적거리는 손으로 별로 밀리지 못하고 휘청거리게 만들 뿐입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사람도 아닌 것 같은데.. 린튼가가 구린 구석이 있긴 한가봐. 사람의 어디를 치면 기절한다고 했더라.)
(근접전판정 가능한가요?)
미케일라 S. 마티나:
근접전(격투)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66 |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의 공격이 빗나가자 바로 남자가 달려듭니다.
숙주c:
비무장
| 기준치: |
25/12/5 |
| 굴림: |
45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2 |
숙주 D:
비무장
| 기준치: |
30/15/6 |
| 굴림: |
40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2 |
서로 공격하지 못하고 대치하는 시간이 이어지고
미케일라 S. 마티나:
민첩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89 |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이 뒤를 돌기 직전, 강한 힘이 당신의 뒤에서 덮칩니다.
불리한 싸움입니다 4명과 당신 혼자. 이길 가능성이 낮습니다.
당신의 목을 짓누른 숙주는 곧 당신의 몸에 올라타 다시 목을 조릅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
관찰력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4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불길한 예감이 온 몸을 스치고, 숨을 더욱더 가빠지더니.
미케일라 S. 마티나:
건강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62 |
| 판정결과: |
실패 |
이해할 수 없는 일 투성이 입니다. 이 이성을 잃은 사람들은 대체 무엇이고 저 거미는, 피터는, 어째서 그 아이는 왜.
꿈 속에 빠져들듯, 그렇게 세상이 암전 됩니다.
... 정신을 차리면, 햇살이 들어오는 방 침대에서 눈을 뜹니다.
달력을 살피니 정략 결혼에 관한 통보를 듣던 날입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 한달 전으로 돌아왔다면 네가 또 죽은거니? (여전히 대답을 줄 사람은 없지만 말이라도 건네듯 중얼거린다. 왜?)
(자리에서 일어나 피터의 방으로 가 봅니다. 나는 이번에도 늦었을까?)
피터의 방으로 뛰어가면 말도 안 되는 풍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피터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피터의 방 내부를 살피니 책상 아래 서랍 하나가 아주 조금 열려있음을 발견합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틈이 벌어진 서랍장을 당겨 열어봅니다. 곁에 있어 달라며. 왜 하나같이 들어맞지 않는 말 뿐일까.)
서랍 내부를 보면 거미의 얼굴이 그려진 공책이 있습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지겨워.. 지겹다고. 말을 해, 피터. 말하지 않으면 난 몰라. 도대체 뭘 하고싶은거야? (신경실적으로 노트를 펼칩니다.)
공책을 펼칠 경우,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접합니다.
[ 아이호트의 일족이 지배한 숙주 명단 ] [ 숙주의 근원지인 린튼 가문원 명단 ] 아이호트의 일족? 의문을 갖기도 잠시입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
지능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94 |
| 판정결과: |
실패 |
이 이름들... 신문과 수첩에서 본 것 같기도 합니다.
다음 페이지를 펼치면 거미 그림과 함께 ‘숙주’에 관한 이야기가 적혀 있습니다.
‘아이호트의 일족’이라는 작은 거미 같은 생명체가 인간의 몸을 차지하는 내용.
수를 늘여 마침내 저들의 신을 불러 모시려 한다는 모독적인 이야기.
순간, 당신이 흐려지는 정신 속에서 봤던 거미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소름이 끼치려는 것도 잠시 더 충격적인 내용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들의 다음 숙주로 점찍힌 이는, 당신입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
SAN Roll
| 기준치: |
66/33/13 |
| 굴림: |
4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미케일라 S. 마티나:
rolling 1d2
=
1
그 아래 필기체로 휘갈겨진 한 문장은 피터의 글씨체입니다.
지금 당장 어디론가 사라진 그를 찾아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너는 정말.. 나랑 안 맞아. 네가 왜 나를 지켜? 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해? 그런거 한다고 내가 좋아할 것 같았니. (들고 있던 공책을 덮어 책상 위에 놓아두고 침대 아래를 살펴봅니다. 총은 네가 가져갔을까.)
그렇게 당신이 방을 살피고 있으면 사용인이 문을 엽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 찾을 사람이 있어서. 방 주인은 어디갔는지 모르고?
사용인:달튼은 방금 떠났는데... 인사하고 가지 않던가요?
미케일라 S. 마티나:아니, 전혀.. 전달 받은거 없어. 어디로 떠났는데?
사용인:(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그것까지는... 마지막으로 남은 일처리가 있다고 했어요. 그것만 말하고 아침 일찍 짐을 챙겨서 저택을 나갔습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
지능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3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터가 마지막 남은 린튼 가의 친척이 머무는 장소를 메모해둔 책장의 종이를 떠올립니다.
그래, 씨를 말릴 작정인 모양이죠. 그게 무엇을 위한 것이든.
미케일라 S. 마티나:마지막 남은 일처리.. 그래, 뭔지 알 것 같네.
(이번에는 총도 없고.. 어떻게 되려나. 다시 호텔로 향합니다. 어떤 결말을 바라, 피터?)
그 수많은 살인을 거듭해야만 했던 이유는 당신이었을까요? 손에 피를 그렇게 묻히고, 그렇게 죽어갈 가치가 있는 존재였단 말인가요, 그에게 당신은? 몸에 난 무수한 흉터들.
편지를 펼치면 간결한 문장이 몇 개 남겨져 있습니다.
마지막 순간! 도대체 그 마지막 순간이 뭐길래.
정작 지금 곁에 없는 건 그 자신이면서! 그래요.
그는 당신을 위해 정말 뭐든지 할 수 있었나봅니다.
몇 번이고 고쳐 죽어가면서도 이 모든 일을 감내해야 할 정도로 당신을 사랑했나봅니다.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나요? 그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나요? ... 못한대도 상관 없을 겁니다.
당신은 다시 지도를 들고 피터의 발자취를 따라가기로 결심합니다.
이제 어디로 갈까요? 당신은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901호. 곧바로 9층으로 올라갑니다.)
(돌아올 거라면 흔적하나 남기지 않고 떠나는 짓은 하지 말았어야지. 너는.. 너는, 정말 이해할 수 없어.)
901호실로 올라가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에 발을 딛기 무섭게...
얼어붙어 있을 시간도 없습니다. 901호실 문이 열리고 그곳에서 나오는 피터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으니까요.
피터 달튼:(놀란듯 자리에 멈춰 서서 너를 바라보았다. 숨을 쉬는 것도 잊은 듯하다가 겨우 입을 열어 너를 불렀다.) ... 미케?
미케일라 S. 마티나:... 왜 그렇게 놀라? 그렇게 묻는 것도 진심인지 아닌지 궁금하게. (똑바로 마주보고서 웃는다. 왜 그랬어.)
피터 달튼:... (네 말에 입을 꾹 다물었다. 먼 곳에서 사람들의 소리가 들렸다. 제 뒤쪽을 바라보다가 네게 다가가 손을 잡았다.) ... 화가 난 건 알겠어. 알겠는데... 일단 가자. 사람들이 몰릴 거야.
미케일라 S. 마티나:... 너는 정말, (나쁜새끼야. 뒷 말은 꾹꾹 눌러담고 잡은 손을 끌고 계단 쪽으로 내려간다. 여기로 내려가는게 가장 나은 방법이겠지.)
총소리로 객실에서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직원들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
민첩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94 |
| 판정결과: |
실패 |
몰려드는 사람들을 피하다 피터를 잡은 손이 미끄러집니다.
인파를 헤치고 비상구로 따라갔을 때에는 이미 피터가 사라진 뒤였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계단으로 이어져 있고, 윗층으로 향했을 가능성은 적으니 1층으로 간다면 분명 피터를 마주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미케일라 S. 마티나:(차라리 마주치지 못하더라도 네가 멀리 도망가기라도 하면 좋을텐데.. 아니, 그건 네가 원하는게 아닐까? 이제는 완벽하게 모르겠어. 나는 널 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나봐.)
(1층으로 내려갑니다. 따라잡을 수 있을까.)
총성 때문인지 홀은 사람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누군가 당신을 끌어당겨 사람이 없는 벽 뒤로 데려옵니다.
피터 달튼:(너를 벽쪽에 두고 바깥을 살폈다. 어수선하지만 조용하다. 전부 9층이나 6층 쪽에 있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하다 너를 바라봤다. 잡았던 네 손을 조심스럽게 놓아주고 말했다.) ... .... 괜찮아? 다친 곳 없어? ... 와달라고 했는데 안와서 걱정했어. ... 무슨 일 있던 건 아니지?
미케일라 S. 마티나:... 다친데는 없고, 그건 일부러 안 간거야. 네 부탁 들어주기 싫어서. (너는 왜 태연해? 왜 이전과 다를 바 없이 나를 대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 무슨 일 있었다면 어쩌려고?
피터 달튼:...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에 감사할 거야. (지친듯한 숨을 토해냈다. 욱신거리는 온몸에 숨을 몰아쉬다가 말했다.) ... 네가 너무 오래 안 와서. 무슨 일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생각했어. ... 이미, 내가 어떻게 그들을 없앴는지 알고 있지? ... 똑같이 했어. 네가 크게 다치기 전에 시간을 돌린 것 같아 다행이네. ... 미케, 이제 다 끝났어. 이제 돌아가자... (목소리가 떨렸다. 슬프다기 보다는 정말, 이제 더이상 끌어낼 힘도 없다는 듯한 목소리였다.)
미케일라 S. 마티나:내가 너한테 그렇게 해 달라고 했어? 왜 네 마음대로 그런걸 해? 왜 아무것도 말해주지를, (지금껏 눌러담아온 의문을 터뜨리는 것도 잠시였다. 네가 눈에 띄게 지쳐있다는 것, 여기서 나가는게 좋다는 것. 상황을 미뤄두고 다그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 ... 됐어, 그만하자. 여기서 나가서 도망치던가, 집으로 돌아가던가. 어떻게 할거야.
피터 달튼:....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아, 나한테 도망친다는 선택지가 애초에 있었나. 그제서야 힘빠진 웃음이 나왔다. 다시 입을 열었다.) ... 집으로 가자. ... 정원에 가고 싶어. ... (네게 손을 내밀었다.) 같이 가자, 미케.
미케일라 S. 마티나:(기운이 빠진 웃음을 잠시간 보다가 내민 손을 잡고 끌어당긴다. 묻고 싶은 것들이 많지만 지금은 그러면 안될 것 같아서. 네가 말한 마지막이 지금일까.) ... 그래, 가.
바람이 붑니다. 멀리서 역을 향해 들어오는 기차소리가 들립니다.
저택 뒤쪽에 난 정원으로 당신과 피터는 걸음을 옮깁니다.
아, 이 정원 그 어느곳에도 둘의 기억이 묻어 있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달빛 아래 에리카 꽃무리에 섞인 피터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지치고 상처가 가득합니다.
눈을 감으면, 아직 어리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릴 것 같은데.
이미 훌쩍 커버린 우리가 지금 이곳에 있습니다.
피터는 당신의 손을 놓고 휘청거리는 걸음으로 에리카 꽃밭 중심으로 향합니다.
문득 달빛 아래 비춰지는 피터가 흐릿하게 느껴집니다.
피터 달튼:... 나는 이제 곧 사라질 거야.
모든지... 대가가 필요하잖아. 나는 시간을 돌리기 위해 내 존재를 걸었어. 이번이 마지막 회차였어. ... 이제 세상은 안전해. 숙주로 차지한 인간들을 모두 없앴으니 번식도 불가능하겠지. (하늘을 멍하니 올려다봤다. 그리고 시선을 내려 너를 바라봤다. 옅은 미소, 아, 다정한 미소.) ... 나는... 내 사랑이... 좀 더 달콤하고, 순애적인 줄만 알았지.
네가 누군가를 선택하지 않았을 때까지만 해도 여느 소설에 나올 것처럼 너를 보면 설레고 손끝이 닿으면 긴장되고 내 이름이 불리면 세상을 가진 것처럼 기뻤으니까. ... 내가 생각보다 더 순진한 줄 알았지.... (바람이 불어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바람은 곧 흉기처럼 제 흉터를 할퀴었다. 고통에 인상을 찌푸리다 말을 이었다.) ... 네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거란 걸 알아. 그래서 나도 납득하려고 했어. 어차피 너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을테니 공평하다고 생각하려고 했어.
.... 하지만... 잘 안 됐어. (표정이 일그러졌다.) 네가 선택한 게 아니라고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려고 해도 안 됐어. 나는 싫어. 네가 사랑하지 않아도 네 옆에 누군가가 있는게 싫어. 내가 아니면 싫어. 싫단 말이야. 미케. (아이가 어리광을 부리듯 그렇게 말을 쏟아냈다.) ... 그래서 조사했어. 뭐라도 나오면, 그걸 핑계로 널 막아보려고... 그 과정 속에서 내가 참 더럽구나 싶더라. 어떻게든 소유하려고 하고 소유 당하려고 하고 그렇지 않으면 불안해서 숨도 쉬지 못할 것 같은 내가...
... 이 모든 건 그러다 알게 된 거야. .... 내가 한 선택을 이해 할 수 없어? 어째서? 나는... 내 세상을 지킨 거야. ... 네가 내 세상이야 미케. ... 이게 내 최선이란 말이야...... (울 것 같은 얼굴, 아니, 이미 울고 있나. 달빛이 얼굴에 그림자를 만들었다.) ... 왜, 날 사랑하지 않아? ... 그냥, 사랑만 해주면 되잖아. 손해볼 거 없잖아. 분명... 내가 널 더 사랑할텐데....
결혼 같은 거... 안 했으면 좋았잖아.
피터 달튼:그러게 내가 하지 말라 그랬잖아…….
이제 와 무슨 소용이 있는가 모를 이야기들입니다.
너덜하고 상처투성이인 피터는 그저 다시끔 평온한 얼굴입니다.
가시면류관을 쓰고 십자가를 진 메시아가 꼭 저런 모습일까요…
하지만 메시아라기에는 욕심으로 점칠 된 그는 자신을 나락으로 내던졌습니다.
내 마지막 순간에 네가 함께하길 바랐다는 말.
피터 달튼:힘들었어... 아팠단 말이야... ... 응?
그런... 이제는 아무 소용 없는 늦은 말들이 스쳐지나가고
미케일라 S. 마티나:... 너는, 왜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해?
(시간을 돌리는 주문. 그래, 아무런 대가도 없이 그런 비현실적인 일이 가능할거라는 순진한 생각은 한 적이 없다. 무엇이 되더라도 동등한 값은 치르겠지. 하지만 그게 네게 남은 삶이라면.. 나는 그런거 싫어. 알았다면 네가 그러도록 내버려두지 않았을거야. 너는 여전히 다정한 미소로 나를 바라보지만 체감되는 온기는 미미했다. 저에게는 그랬다. 네 입으로 마지막을 고하는 일을 생각해 본 적이 없으니까. 얕게 불어오는 바람에도 선명하게 드러나는 고통은 머리를 멍하게 만들고 올려다보는 시선 속에는 원망이나 분노가 아닌 허무만이 담긴다.)
이럴 줄 알았으면 널 친구로라도 두지 말걸 그랬어.. 나 밖에 없어서, 그래서 나를 사랑하게 된 거였다면 차라리 나도 널 동정할걸 그랬나봐. 우리 집으로 온게 불쌍하다고 연민의 정이라도 줬어야 했어. 그렇게 했다면 넌 나를 사랑하지 않았겠지. 그랬다면 네가 지금 여기에 서 있을 이유도 없어. (섣부르게 손을 대지 못하고 네 옷깃만 쥐어잡는다. 지금의 나는 후회해. 값싼 동정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미케일라 S. 마티나:... 차라리 말을 하지 그랬어. 알면서도 모른척하고 있는 나한테 뭐라도 말을 했다면, 한발자국 물러나 있지 말고 지금처럼 사랑해달라고 말이라도 하지 그랬어. (말을 했다 하더라도 몰랐겠지만. 응해줄수 없었겠지만. 지금에와서야 알 수 있는 것들이었다. 겪어본 적 없는 허무와 상실감은 오히려 네게 책임을 지워 무겁게 늘어진다. 무지했던 것은 자신이라는 것을 말하면 그대로 너는 사라져버릴 것 같아서.)
나는 네 선택을.. 이해 못해. 왜 내가 네 세상이어야 했어? 왜 이게 최선이어야만 했던거야, 피터. 너랑 내가, 우리가 다른 사람이라서 나는 끝내 너를 이해하지 못하나봐. (너와 동등한 무게가 아니더라도 너에게 나는 소중한 사람이라는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기에. 차라리 같은 무게였다면 더 나았을까, 라는 때 늦은 후회가 밀려온다. 그 파도 속에서 언젠간 잠겨죽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 아니, '내'가 그럴수나 있을까.)
나도 이런 사람이고 싶었던게 아니야. ... 나 자신까지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고 싶어서 이렇게 살아온게 아니었어, 피터. (이제는 의문이 남지 않아야함에도 여전히 머릿속으로는 이유와 답을 구한다. 이것 밖에 없었어? 고작 나 때문에 너를 던진다는게 말이 되는 일이야? 멍하니 올려다보는 뺨을 타고 눈물이 흐른다. 이 헤아릴 수 없는 감정은 이 순간에도 너와 궤도를 달리하겠지. 그래도 마지막에 곁에 있겠다는 약속만큼은 킨게 다행일까.)
미케일라 S. 마티나:... ... 나는, ... 지금 내가 뭐라고 하면 좋을까. 아팠냐고, 힘들었냐고 물어봐주면 돼?
피터 달튼:(익숙한 책망의 말. 하지만 그 말이 무거운 것은 아니다 정말 나를 증오하고 미워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알고 있다. 너무도 잘 알고 있어. 우리가 이렇게 된 것은 서로를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동시에 너무도 모르고 있었다는 점 떄문일 것이다. 너는 네가 생각했던 것보다 무지했고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를 더 사랑해서... 제 옷을 붙잡은 네 손을 감싸잡았다. 고통에 손이 덜덜 떨리는데 그래도 그 손은 놓치지 않겠다는 듯 간절하게 붙잡았다. 쥔 손을 펼치고 깍지를 껴서. 아, 그러고보니 어릴 적에 너를 종종 이렇게 붙잡았지. 너는 내가 태어나서 처음 경험하는 다정함이었고 동등함이었다. 나는 그런 네가 혹시라도 나를 떠날까 네가 어딘가로 가면 굳이 손을 잡고 따라나섰지. 그때는 참 많이도 울었는데. 너는 그런 나를 성가시게 여겼으려나. 이제와 묻기 민망했다. 그 민망함을 이제와 느끼는 것조차 웃음이 났다. 너의 후회를 듣고, 책망을 듣고 이해할 수 없다 말하는 목소리가 결국에 울음을 터트리는 것을 보았다.) ... 미안해, 내가 미안해. ... 욕심내서 미안해.... (그래, 전부다 내 욕심으로 비롯된 일이다. 너는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을 손에 쥐어보겠다 아등바등한 끝에 피해를 본 피해자이고 나는... 철저한 가해자일 뿐이다. 손을 뻗어 네 눈물을 닦고 조심스레 끌어 안았다.) ... 나는 끝이... 항상 좋은 끝이었던 적이 없었어. 아빠한테도 버려지고, 엄마한테도 버려지고... 이곳에 와서도 누군가를 만나도 항상 나만 남겨져버렸어.
그래서.... 나는 좋은 이별이 뭔지 모르겠어서.... 좋은 이별을 하는 방법조차 모르겠어서... 너한데 이도저도 아닌 기억으로 남아 잊혀지느니, 너에게 상흔이라도 되고 싶었어. 너의 환부 따위가 되면 너는... 아주 오래 기억해주지 않을까 했어... ..... 미안해, 정말로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속죄, 이미 늦어버린 속죄도 재앙과 닮았을까. 네 어깨에 얼굴을 묻고 그리 되뇌었다. 하지만 나는 이런 방법밖에 몰라.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어._) ... 나는 외로워 미케. ... 나는 필요로 받고 싶었어... ... 그리고 사람을 죽이고, 널 위해서라는 명목을 내세우면서 정말... 필요한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느꼈어... .... 내가 너무 외로웠나봐.
.... 하지만 내가 외롭다고 너까지 외롭게 만들어서는 안 됐는데... (너의 눈물을 보고서야 뒤늦게 깨닫는다. 사랑은 손에 넣고 이용하고, 이용당한다고 만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속박이 곧 완벽한 사랑이 아니다. 놓아주고 포기하고 거리감을 지키는 것. 네 거리감을, 지켜봐주는 것. 그것이 정말로 사랑이었을텐데...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고 배우지 못해 몰랐다. 그런 변명도 더이상 통하지 않을까. 하지만 늦었더라도, 마지막이니까. 이제 더이상 널 위로할 입도, 눈도, 껴안을 팔조차 사라질 나니까. 마지막으로 한가지 만큼은...) .... 내가 너한테 소원 하나 부탁한 거 기억해?
... 그 소원 지금 빌게. (널 품에서 떼어내고 손만을 잡은 채 말했다.) ... 내가.... 내가 정말 깜빡 속아 넘어갈 정도로 다정하게.... 그리고 너조차도 속아넘어갈 정도로 달콤하게.... 고백해줄래? 나, 그거면 될 것 같아. 너한테 상처로 남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다정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너는, 그 말만 남기고 행복하게 살아. ... 어렵고 무책임한 말일지도 모르지만 넌 제대로 된 값을 치뤘어. 네 고백 한 마디로 나는... 모든 지 할 수 있었어. 네가 이해할 수 없는 마음이지만, 영원히 이해할 수 없겠지만 나는 그랬어. ... 죄책감을 가지지 말라고 해도, 다 잊으라고 해도 어려울 거란 걸 알아 그러니까... 그냥... 정당한 대가를 치루고, 너는 이 생을 가져간 거라고 하자. 그렇게 해줄래?
미케일라 S. 마티나:(함께한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네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그 안온 속에 머무르는 시간들이 모두 얄팍한 핑계에 불과했다. 지나온 시간은 길었지만 우리는 서로를 전부 알지 못했으니까. 서로에게 보여주는 단면만을 보고 있었던 것이 마지막 낭떠러지에 발을 딛고서야 보였을 뿐. 미미한 바람조차 견디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손을 쳐내려 했으나 네게는 고통보다 간절함이 컸다. 깍지를 끼고 맞잡은 손을 통해 통증이 전이되기라도 하는걸까. 손을 놓고싶다는, 놓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이건 아니야. 네 세계는 잘못된거야, 피터. 낯선 감정들은 눈물의 형태로 바닥으로 떨어진다. 단지 사랑 때문에 스스로를 포기한 너를 인정할 수 없는 부정, 겨우 그것 때문에 이별을 고하는 너에 대한 허무. 그럼에도 너를 막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무력감. 네 간절함을 온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없는 성정에 대한 원망. 복잡한 감정들은 깊은 바다를 만들어 가라앉아간다. 나는 아마 이 깊은 바다 속에 가라앉아 평생을 살게되겠지. 눈물을 닦아내는 손을 인지하고 나서야 울고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 모르겠어, 피터.. 우리가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게 필요했던걸까. 나도 이별을 몰라. 이별 같은건 해 본 적도 없고 생각해 본 적도 없어. 하지만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네가 바라는 기억은 될 수 있었을텐데.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매정한 사람이었구나. 사라지더라도 크게 기억에 남지 않을것이라 생각 할 만큼. 상처로나마 남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나는 네게 가깝지 않았던거겠지. 저 외로움의 깊이를 조금도 몰랐으며 알고자 하는 의지조차 없었으니 결국에는 자업자득일지도 모른다.)
(굳어 있던 팔을 뻗어 네 어깨를 감싸안지만 차마 기대지는 못했다. 이별을 조금이나마 더 앞당기는 바보같은 짓은 하기 싫으니까. 지금까지도 눈이 먼 사람처럼 살아왔는데 여기에서도 그럴 수는 없어.) 나는.. 여전히 네 간절함도, 사랑도 전부 이해할 수 없는게 슬프고 비참해. 이해할 수 있었고 알아줄 수 있었다면 달랐겠지. 적어도 이런 결말은 아니었을지도 몰라. (결국에는 우리 모두가 결여된 사람이었다. 너에게는 기대어 쉴 수 있는 정착지와 가족이, 내게는 타인의 그늘을 헤아리고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감성이. 우리는 이미 지나치게 엇나가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선상 위에 있었다.)
.. 소원, 너한테 와 달라는게 아니었어? 만나러 오라고. 곁에 있어 달라고.. (거의 남지 않은 체온이 떨어져나가는 것을 멍하니 바라본다. 거짓말이나 꿈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지나치게 생생한 풍경이다. 나조차도 속아넘어갈 만큼 달콤한 고백, 둘 모두를 속이는 마지막 거짓말. 행복하게 살라는 말이 무지의 죗값으로 느껴지는걸 너는 알고 있니. 네 대가는 정당하지 않았어. 마지막까지도 나는 진심이 되어줄 수 없잖아.)
(얕은 숨을 내뱉고 잡은 손을 끌어당긴다. 정원에서 네가 그랬던 것처럼 둘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웃었다. 차라리 내가 너를 사랑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거라고 생각해. 그게 아니라면 네가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좋았을거라고, 그렇게 여러차례 되뇌이는 말. 흩어지는 눈물 사이로 보이는 시선을 똑바로 마주한다.) ... 사랑했어, 피터. (무어라 덧붙인다 하더라도 의미가 흐려질 것 같아. 그 대답을 끝으로 천천히 입술을 맞대었다 떨어져나왔다. 차라리 나를 원망하고 미워해줘.)
그래. 보내야죠. 어쩌겠어요. 그가 바라고 있잖아요.
이 마지막 순간에, 그저 곁에 당신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는 듯이…
피터 달튼:(네 목소리를 듣고, 너의 대답을 듣고. 하지만 그럼에도 이게 정말 좋은 이별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내 말대로 네가 한 고백은 속아 넘어갈 정도로 달콤하고 다정해서... 그 단맛이 여전히 마음을 설레게 해서... 그래, 기꺼이 속아넘어갈게. 너도, 이 기억도, 정당한 대가였다고. 바보 같은 한 사람의 말로였다고. 너의 잘못은 아무것도 없다고... 그렇게 스스로를 속이길 바라. 떨어지는 입술에 고개를 조금 더 숙여 가볍게 입을 맞추고 떨어졌다. 그래, 이제 작별이다. 속아 넘어간 나는, 비로소...) .... 안녕. 행복해져. ... 행복해질 수 있을 거야.
달빛 아래 당신에게 가만히 기댄 피터는 어느 순간 목소리를 잃었습니다.
수많은 히스-에리카의 꽃들이 향을 내뿜으며 당신의 주위를 감쌀 때,
달빛이, 달빛이 피터의 몸을 둘러쌀 때, 그래서 눈부실 때, 이 풍경이 견디기 어려워졌을 때,
빛이 허공에서 맴돌고 누군가의 체온이 완벽하게 사라집니다.
바람이 불었던가요. 풍경을 메우는 꽃잎이 그저 아름답습니다.
홀로 남은 당신이 그가 바란대로 고독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내 곁에 있어줄 수 있어? 나는 네가 필요했어. 나는 너만 필요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