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20분 중 40분
2020 시즌 6개, 그리고 영화
시즌 3: 17화 “군청”
출연: 나, 너, 그리고 우리
장르: 로맨스, TV프로그램, 실화기반
프로그램 특징: 흥미진진
회차

세카 망공

 


 

지금 여러분이 듣고 있을 곳에서 가장 가까운 안전 지대는 캘버리 교도소에 위치해 있습니다.

좀비의 특성을 감안해 생존자 여러분은 최대한 해가 지고 움직여 주십시오. 낮에 움직이는것은 위험합니다.

그곳의 좌표는 xxx.xxx.xxx. 다시한번 반복합니다. 생존자 여러분은 캘버리의 안전지대로 와주십시오. 그곳의 좌표는...…

 

2020년.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동일한 질병 증세를 보였습니다.

곧 학자들에 의해 이 질병이 전례없는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임을 알아냈고, 파이로젠 바이러스라 명명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과 미디어는 이 바이러스를 좀비 바이러스라고 불렀고, 최초 감염자가 발생한 시점부터 이를 좀비 사태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이 바이러스는 곧 전 지구를 장악했고, 인류의 70%이상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전 세계가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오늘은 좀비사태가 발발한지 일년 7개월 12일째. 당신과 아오미네는 이 절망적인 세상속에서 서로를 의지해가며 안전지대로 향하는 여정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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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5 02
 
캘버리를 향해 걷는 100시간 
 
w.Scena
 
인트로
 
뚝.
 
당신은 몇번도 더 들은 라디오의 방송을 끄고,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오늘 쉬어가기로 한 폐공장의 창고 한 구석은 어둑합니다.
 
유일한 광원인 벽 꼭대기에 위치한 환풍구에서 정오의 햇빛이 비치고, 당신의 옆에선 아오미네가 고단한 얼굴로 잠들어 있습니다.
 
…..
 
2020년.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동일한 질병 증세를 보였습니다.
 
곧 학자들에 의해 이 질병이 전례없는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임을 알아냈고,
 
파이로젠 바이러스라 명명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과 미디어는 이 바이러스를 좀비 바이러스라고 불렀고, 최초 감염자가 발생한 시점부터 이를 좀비 사태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인류는 곧 좀비들에게 몇가지 특징을 발견했습니다.
 
첫째. 바이러스는 체액으로 전파되며 대표적인 감염경로는 좀비에게 물리는 것이다.
 
둘째.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24시간안에 좀비로 변한다. 그 증거로 완전히 좀비가 된다면 눈동자의 동공이 희뿌옇게 탁해진다.
 
셋째. 좀비는 시력이 퇴화하지만 청력이 발달해, 빛이 없는 밤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이 바이러스는 곧 전 지구를 장악했고, 인류의 70%이상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전 세계가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정부는 힘을 잃고, 집단 자살이 성행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인류의 멸망을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인간은 생존할 길을 찾기 마련입니다.
 
좀비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연합정부가 설립되었고, 이 기관은 생존자들을 위한 ‘안전지대’를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좀비사태가 발발한지 일년 7개월 12일째. 당신과 아오미네는 이 절망적인 세상속에서 서로를 의지해가며 안전지대로 향하는 여정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
 
당신은 잠든 아오미네의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 보았습니다.
 
그런데, 아오미네의 상태가 좀 이상합니다.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알아들을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이치로, 듣기 판정
 
카가미 이치로: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당신은 아오미네가 중얼거리는 말을 주의깊게 들어보았지만 도통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아오미네의 표정은 마치 악몽이라도 꾸는 것 같아요.
 
당신은 잠든 아오미네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허억! 헉.. 헉…
 
카가미 이치로:아오미네상..!
괜찮으세요..?
 
소스라치게 놀라며 잠에서 깨어난 아오미네는 다급하게 주위를 둘러보다, 얼마 후 가까스로 진정합니다.
 
아오미네 다이키:...
...자금이 몇 시지?
 
아오미네는 당신에게 대뜸 시간을 묻습니다. 지금 시간은 아침 11시 48분, 곧 정오가 될 시간이네요.
 
아오미네는 손목시계를 확인한 후 당신에게 말합니다.
 
아오미네 다이키:... 이제 내가 보초 설게, 네가 눈좀 붙여.
 
카가미 이치로:저는 괜찮아요..
정작 아오미네상 악몽 꾸신거 같은데
괜찮으세요..?
 
아오미네 다이키:몰라, 엄청 생생한 악몽이었는데... (인상을 찌푸리고 제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다 이내 너를 보고 네 머리카락을 헝크러트렸다) 괜찮아, 자긴 잤으니까... 얼른 자기나 해. 또 걸어야 하잖아.
 
카가미 이치로:..(걱정스런 얼굴로 쳐다보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그럼 조금만 잘테니까 무슨 일 있으면 꼭 깨워주세요!
 
아오미네 다이키:... 그래.
 
그러더니 대뜸 아오미네는 당신을 꾹 껴안고 한동안 말이 없다, 오랜 침묵 후에 비로소 입을 엽니다.
 
카가미 이치로:아오미네상..?
 
아오미네 다이키:... 이치로, 나한테 있어서 네가 제일... 그... 뭐냐. 소중한 거 알고 있지?
 
카가미 이치로:..헤헤
물론이죠!
저한테도 아오미네상이 제일 소중해요
 
무언가 더 말을 하려다 말고, 민망한듯 말을 얼버무리던 아오미네는 당신을 바라보며 결국 평소처럼 장난스레 웃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이만 자, 피곤하겠네.
 
아오미네는 자리를 펴고 누운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여정의 피로 때문일까요. 당신은 금세 잠에 들었습니다.
 
6 월 8일 7pm
 
아오미네 다이키:이치로, 이만 일어나.
 
당신은 아오미네의 손길에 눈을 뜹니다.
 
눈을 뜨자 보이는 환풍구 너머의 하늘은 뉘엿하게 해가 지고 있습니다.
 
카가미 이치로:우응..
 
아오미네 다이키:일어나, 이제 슬슬... 아, 밥부터 먹고 움직이면 딱 되겠네.
 
카가미 이치로:네에..(하품을 하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아오미네 다이키:밥이라고 해봤자 초콜렛이지만... (작게 궁시렁거리며 가방에서 초코바를 꺼네 네 입에 물렸다)
 
카가미 이치로:제대로 영양분이 담긴거를 먹으면 좋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힘드니까요..(한입 베어물고는 아오미네의 입에도 물려준다.)
 
아오미네 다이키:(헛웃음을 짓고는 네가 준 초콜렛을 받아 먹었다. 고개를 들어 환풍구 너머 하늘을 살피다 툭 말을 뱉었다.) 너는 만약에... 이 세상이 예전으로 돌아간다면 뭐가 제일 먹고 싶어?
 
카가미 이치로:먹는거요...?
(곰곰히 고민한다.) 음, 역시.. 따뜻한 밥일까요..헤헤 형이 만들어준 밥도 좋고.. 제가 직접 만든 밥도 좋아요
 
아오미네 다이키:역시나... (어느정도 예상한 답이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기지개를 폈다. 식사라고 해봤자 초콜렛이 다였기 때문에 금세 동난 초콜렛 봉지를 주머니에 쑤셔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카가미 이치로:(아오미네를 따라서 자리에 일어났다.)
오늘은 어디까지 가야되요..?
 
아오미네 다이키:해가 뜨기 전까지는 계속 걸어야하겠지. 그래도 많이 왔으니까... 금방 도착할 거야.
 
곧 좀비들은 활동을 멈출 테지요. 당신과 아오미네는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창고를 떠납니다.
 
어둠이 깔리고 달빛이 내려앉고, 넓은 공장 부지는 황량하기 그지없습니다.
 
이따금 이 공장 유니폼으로 추정되는 옷을 입은 좀비들이 앞을 보지 못한 채 목적없이 배회하는 것이 보입니다.
 
당신과 아오미네는 숨을 죽인채 살금살금, 폐공장지대를 빠져나옵니다.
 
이치로, 아오미네 행운 판정
 
카가미 이치로:
행운
기준치: 60/30/12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아오미네 다이키:
행운
기준치: 80/40/16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아오미네가 한 발을 내딛자 발치에서 부스럭, 하는 소리가 납니다.
 
이런, 미처 발 밑의 과자 봉지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근처에 있던 좀비 두마리가 일제히, 소리가 난 쪽을 돌아봅니다.
 
이치로, 아오미네 민첩 판정
 
카가미 이치로:
민첩
기준치: 85/42/17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아오미네 다이키:
민첩
기준치: 90/45/18
굴림: 3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뛰어!! 아오미네의 말을 마지막으로 당신과 아오미네는 죽을 힘을 다해 달립니다.
 
뒤에서 좀비들의 비명소리와 신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얼마나 달렸을까요? 다행히도 좀비들을 따돌리는데에 성공한 것 같습니다.
 
당신과 아오미네는 숨을 몰아쉬었습니다.
 
숨을 가다듬던 아오미네는 당신이 다친 곳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아오미네 다이키:... 이제 그만 이동하자, 지체할 시간이 없어.
 
카가미 이치로:네, 네...
 
당신과 아오미네는 지도를 보고, 언제나와 같은, 긴 여정길을 걷습니다.
 
뻥 뜷린 흙길과 초원은 이따금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를 제외하고는 고요합니다. 오늘은 달이 밝아 다른 조명 없이도 길이 잘 보입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오늘은 날이 좋아 다행이네... 저번에 그 고생을 한 걸 생각하면...
 
카가미 이치로:이번에는 어두워서 넘어질 일은 없겠어요..
헤헤
 
아오미네 다이키:그러다 넘어진다. (손을 잡고는 털레털레 걸어나갔다)
... ?
이치로, 저기 봐. 마을이 보여.
 
당신들이 걷는 도로가 흙길에서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로 바뀌고난 얼마 후, [이스트 베일에 어서 오세요], 라고 적힌 핏자국이 말라 붙어잇는 간판이 새벽어스름너머로 보입니다.
 
아오미네 다이키:... 곧 통이 틀테니까... 이 마을에서 쉬어갈 곳을 찾아보자.
 
카가미 이치로:가도 괜찮을까요..?
 
아오미네 다이키:뭐... 어딘가에서 쉬기는 해야하니까.
해가 뜨면 여기가 더 위험하고...
 
카가미 이치로:(아오미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마을]
 
당신과 아오미네는 마을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한때 주민들이 살았을 마을의 거리는 을씨년스럽게 텅 비어있습니다.
 
이젠 사람이 살지 않을 빈 주택들이 일렬로 세워져 있고, 거리에는 드문드문 보이는 형체를 알수 없는 시체덩어리들과 쓰레기들이 널려있습니다.
 
당신과 아오미네는 이따금 보이는 좀비들을 피해 거리들을 걷다, 주변에 좀비들이 없는 집 한 채를 발견합니다.
 
저 집이라면 좀비들과 싸우지 않아도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주택]
 
당신과 아오미네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평범한 단독주택의 가정집 안은 이미 생존자들이 다녀갔는지 엉망으로 어질러져 있습니다.
 
집안을 둘러보니 거실이었을 공간에 널부러진 [도끼]와 세개의 방, 그리고 [주방] 이 보입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생각보다는 깨끗하네... (짐을 대충 내려놓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카가미 이치로:집 안에는 아무도 없어보여요..
 
아오미네 다이키:다행이지. 편하게 쉴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니까...
 
카가미 이치로:집 안을 둘러보는게 좋겠죠?
혹시 뭔가 얻을 수도 있으니까
 
아오미네 다이키:그래. 이왕이면 음식 같은거면 좋겠는데... 아니면 갈아입을 옷이라던지.
 
카가미 이치로:그럼.. 일단 주방부터 가볼까요?
 
아오미네 다이키:그래.
 
[주방]
 
냉장고는 텅 비어있고, 검게 변한 핏자국으로 더러워진 식탁과 조리대 위에는 식칼과 쇠톱이 놓여 있습니다.
 
쇠톱의 날 사이사이에는 정체를 알수 없는 살점들이 굳은 피와 엉겨 붙어있습니다. 주방 구석에 놓인 큼직한 검은 쓰레기통에선 악취가 풍겨오네요.
 
아오미네 다이키:... 뭐야 이 냄새.
 
카가미 이치로:(손으로 코와 입을 막고는 인상을 찌뿌린다.)
주변을..조사해도 괜찮은걸까요..?
 
아오미네 다이키:하고 싶다면야... 쓸만한 게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카가미 이치로:저 쓰레기통은 적어도 열고 싶지는 않아요...
 
아오미네 다이키:그건... 나도.
그럼 다른 곳으로 가볼까?
 
카가미 이치로:네..(고개를 끄덕인다.)
 
[도끼]와 [세개의 방] 조사 가능합니다.
 
카가미 이치로:음... 먼저 방 부터 조사할까요?
아오미네상 말대로 옷을 찾을 수도 있고..
 
아오미네 다이키:좋아, 그럼 첫번째 방부터?
 
카가미 이치로:네!
 
[첫번째 방]
 
이 방은 서재로 쓰던 방인 모양입니다. 한쪽 벽면을 [책장]이 차지하고 있고, 그 반대편인 [책상]이 놓여있는 아담한 구조입니다.
 
카가미 이치로:으음.....
(두리번 거리다가 책장을 살펴봅니다.)
 
[책장]
 
책을 보고 도로 꽂아놓지 않아 드문드문 책장이 비어있습니다.
 
책들은 주로 생물학에 관한 책인걸 보아 집에 살던 사람의 전공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책꽃이를 돌아보던 와중 그중 반쯤 덜 꽃힌 책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감염에 관하여’ , ‘정신이상 행동론’ 등...이런 책은 왜 읽은 걸까요?
 
카가미 이치로:어...
감염에 관하여..?
(책들을 살펴봅니다.)
 
딱히 특별할 것 없는 전공책입니다. 감염에 대해서는 전염병에 대한 기초적인 사항이, 정신이상 행동론에서는 정신 이상 증세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카가미 이치로:(책을 내려놓고는 책상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책상]
 
한쪽 벽에 딸려있는 작은 책상 위에는 작은 보라색 향초와 [메모패드], [액자]가 놓여 있습니다. 메모패드는 작성된지 꽤 오래 되었는지 먼지가 쌓여 있네요.
 
카가미 이치로:(액자를 들어 살펴봅니다.)
 
[액자]
 
당신은 액자를 들어 사진을 보았습니다 이 집에 살았을 가족들의 사진입니다.
 
사진 속에는 젊은 부부와 두 아이가 행복하게 웃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지금, 살아 있을까요?
 
아오미네 다이키:(이치로가 보고 있는 사진을 옆에서 같이 바라보다 손을 내밀었다) 사진 줘 봐.
 
카가미 이치로:네..? (아오미네의 말에 고개를 갸웃하고는 사진을 건냅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액자를 받아 위에 쌓인 먼지를 제 소매를 대충 문질러 닦고는 다시 올려두었다) ... 훨씬 낫네.
 
카가미 이치로:헤헤.. (아오미네의 행동에 베시시 웃고는 메모패드를 확인합니다.)
 
[메모패드]
 
낡은 메모패드에는 구겨진 종이뭉치들이 껴 있습니다.
 
전에 이 집에 살던 사람이 작성하였던 것 같네요. 종이뭉치 곳곳에는 피로 보이는 얼룩이 묻어 있습니다.
 
이치로, 자료조사or관찰 판정
 
카가미 이치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건, 이 집에 살던 생존자의 마지막 기록인 것 같습니다.
 
곳곳에 묻은 얼룩으로 읽기 힘들었지만 드문드문 멀쩡한 페이지들은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장)
 
우리 가족이 향하려던 안전지대가 좀비들에게 함락되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 집에서 새로운 안전지대에 관한 소식이 들릴때까지 버티는 수 밖에 없다.
 
(다음장) 20XX년 X월XX일.
 
제시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남편과 나는 차마 우리 아들을 내 손으로 죽일 수 없었기에 우리는 그 아이를 격리하고 간호하기로 하였다. 그러면서 나는 인간이 좀비에 감염되어가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었다.
 
(다음장)
 
일단계.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전신 근육통과 발열 증상을 보인다. 이때 해열제나 진통제가 증상을 완화하지만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순 없었다.
 
이단계. 바이러스에 감염된지 대략 12시간이 지나자 굉장히 불안해하며 온 몸을 떨었다. 다른 사람을 공격하려고 하는 폭력성도 보였다. 내가 아는, 발작 증상과 비슷하다.
 
삼단계. 좀비로 변하기 대략 두어시간 전엔 코와 입, 귀에서 피를 토한다.
 
벨은 한시간 전에 같은 증상을 보였다. 개인차가 있는 것 같다.
 
….
 
카가미 이치로:...
 
제시를 방에 격리했지만 벨이 우리 몰래 제시를 보러 갔다, 제시에게 물리고 말았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얼룩으로 읽을 수 없다)
 
(다음장) 제시와 벨을 관찰한 바 좀비는 감염자를 건드리지 않는다. 유용한 정보이지만 몰랐으면 좋았을 것을.
 
(다음장) ….배고파하는 아이들을 위해 남편이 자신을 희생하기로 결심했다. 신이시여, 그 영혼을 구원하소서.
 
(다음장) 내가 먹을 식량이 떨어졌다. 내 가족들에게 줄 ‘식량’을 구하는 일도, 점점 어려워진다. 끝없이 절망하게된다.
 
(마지막장) 더이상 버틸 수 없다. 이 기록을 마지막으로 나는 내 가족들에게 돌아가기로 했다. 누군가 나의 기록을 본다면 우리의 이름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제시, 벨, 쟝, 카샤 리센.
 
아오미네 다이키:(메모를 읽는 널 어리둥절하게 바라보다 손을 뻗어 노트랑 펜을 챙겼다) 뭐라고 적혀있어?
 
카가미 이치로:..그냥 여기 살았던 사람들의 일기 같은거 같아요.
(메모패드의 읽을 수 있는 부분들을 챙깁니다.)
 
아오미네 다이키:그래? (네 표정을 잠시 살피다 이내 고개를 돌렸다) ... 이 방에서 볼 수 있는 건 다 본 것같은데 다른 방으로 갈까?
 
카가미 이치로:네, 아 근데.. 여기 메모패드에..
여기 살았던 아이들이 좀비가 되서 방에 가둬났다고 하는데..
혹시 아직 남아있으면 어쩌죠..?
 
아오미네 다이키:그럼... 문을 열기 전에 소리라도 들어보자. 아직 돌아다니고 있으면 소리가 날테니까.
 
카가미 이치로:네..! (고개를 끄덕인다.)
 
아오미네 다이키:(걸음을 옮겨 두번째 방문 앞에 섰다)
 
카가미 이치로:(방 문앞에서 천천히 귀를 대고 소리르 들어봅니다.)
 
이치로, 듣기 판정
 
카가미 이치로: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52
판정결과: 실패
 
이치로가 방문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들어보지만... 딱히 들리는 소리는 없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어때?
 
카가미 이치로:으음..
딱히 들리는 소리는 없는거 같아요..
 
아오미네 다이키:그럼 열어볼까?
 
카가미 이치로:네..! (조심스럽게 문고리를 잡고 문을 엽니다.)
 
방 문이 뻑뻑하게 닫힌게 잘 열리지 않습니다.
 
몇번의 시도 끝에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리고 문이 열리자….
 
….방안의 좀비들이 일제히, 당신을 쳐다봅니다. 아, 아까 가족사진에서 본 그 일가족이요.
 
이치로, 민첩 판정
 
카가미 이치로:
민첩
기준치: 85/42/17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당신이 황급히 문을 닫으려는 찰나 좀비가 당신을 통해 팔을 뻗었습니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좀비의 손이 문틈에 끼었습니다.
 
좀비의 기괴한 소리가 문 틈사이에서 새어나옵니다.
 
당신은 온 몸으로 문을 지탱합니다. 문 너머에서 좀비들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조심해, 이치로!!
 
당신의 뒤에서, 거실의 한손 도끼를 들고 달려온 아오미네가 문 틈 사이로 낀 좀비의 손을 잘라냅니다.
 
좀비의 썩은 손이 도끼날에 툭, 하고 잘려나가고, 잠시 문이 가벼워진 찰나 당신은 문을 닫을 수 있었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손이 몇번 꿈틀대다가 이내 곧 활동을 멈춥니다. 썩은 시체나 다름없는 잘린 손에선 불쾌한 악취가 납니다.
 
이치로 이성 판정
 
카가미 이치로:
SA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1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성 감소 없음
 
카가미 이치로:ㅈ, 죄송..죄송해요.. 아오미네상..
제대로.. 확인했으면..
 
아오미네 다이키:아냐, 괜찮아. 소리가 안 들렸잖아. 나였어도 열었을거야... 그보다... 이 방문은... 잠궈놔야겠어.
 
카가미 이치로:네, 네..(고개를 끄덕입니다.)
 
당신과 아오미네는 서재에서 의자를 가져와 문고리 사이에 비스듬히 세워놓았습니다.
 
문 틈새에서 좀비들의 기괴한 소리가 새어나가다 곧 끊깁니다. 이거로 당분간은 안심이겠죠.
 
아오미네 다이키:그럼 남은 방은 하난데...
여기는 괜찮겠네. (헛웃고는 널 봤다)
 
카가미 이치로:그러면 좋겠어요..(작게 한숨을 쉬고는 문을 엽니다.)
 
[방3]
 
다른 방보다 비교적 깔끔한 이 방은 침실입니다.
 
옷가지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옷장과, 킹사이즈의 침대가 놓여 있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침대에서 잘 수 있겠어요.
 
당신과 아오미네는 방의 문을 단단하게 잠그고 간단하게 짐을 푼 후 침대에 나란히 누웠습니다.
 
아오미네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며 당신에게 말합니다.
 
카가미 이치로:(푹신푹신하다..)
 
아오미네 다이키:오늘은 내가 먼저 보초 설게. 먼저 자.
 
카가미 이치로:그래도 괜찮겠어요..?
아까도.. 악몽때문에 제대로 잠 못주무셨잖아요..
 
아오미네 다이키:괜찮아. 그걸로 지칠 몸도 아니고...
얼른 자라. (이불을 손으로 잡아 끌어 네 목까지 올려주었다)
 
카가미 이치로:그,럼.. 먼저 잘게요...
무슨 일 있으면 꼭 깨워주세요!
 
아오미네 다이키:(작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잘자, 라고 말하는 아오미네의 표정은 어딘가 지쳐보이고, 또 슬퍼보이는듯 합니다.
 
당신은 아오미네에게 뭔가를 더 말하려 했지만… 오랜만에 눕는 푹신한 침대에 금세 잠에 들었습니다.
 
6 월 9일 6pm
 
당신은 창틈새로 비치는 햇빛에 눈을 떴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오랜만에 침대에서 자서 그런지 더할나위없이 개운한 기분입니다.
 
창밖을 보니 노을지는 하늘이 붉습니다. 분명 눈을 감을땐 동이 터오던 시간이었는데.
 
…...그렇다는건, 해가 떠있을 내내, 아오미네는 당신을 깨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당신은 주변을 황급하게 둘러보았습니다. 아오미네는 당신에게서 등을 돌리고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이치로, 관찰 판정
 
카가미 이치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오미네는 당신이 일어난 것도 모른 채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대며 노트에 무언가를 열심히 적어내려가고 잇습니다.
 
당신이 깨어난 것을 보고 아오미네는 작성하고있는 노트를 황급히 감춥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아, 이치로. 일어났냐?
 
카가미 이치로:아, 아오미네상.. 밤이 되버렸는데..
왜 아침에 안깨워주셨어요..!
제대로 주무셔야되는데!
 
아오미네 다이키:됐어. 별로 안 졸렸어. 나보다 어제 네가 놀랐으니까... 잠은, 잘잤고?
 
카가미 이치로:..네.. 근데 뭘 적고 계셨어요?
 
아오미네 다이키:어... 일기.
 
카가미 이치로:생존일기 같은거에요?
헤헤
아오미네상이랑 뭔가 안어울려요
 
아오미네 다이키:뭐, 다 망해버린 세상인데 쓸 수도 있지.
 
당신의 질문에 어물쩍 대답하던 아오미네는 화제를 돌립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어쨌든 잘 잤으니까 오늘은 더 힘내서 걸을 수 있겠네.
 
카가미 이치로:네..!
대신 아오미네상 지치거나 힘드시면
말씀해주셔야되요..!
잠도 안주무셨으니까..
 
아오미네 다이키:(여전히 웃는 낯으로 네 머리를 헝크러트렸다) 나보다 네 걱정하는 게 나을 걸?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여기서 더 쉬었다 갈순 없는 노릇입니다. 하루빨리 안전지대로 가야하니까요.
 
해가 지고, 달이 뜨고. 당신과 아오미네는 길을 떠납니다.
 
길을 걷는 블럭들 마다 집들 사이로, 좀비들이 느릿하고 목적없이 움직이는 것이 보입니다.
 
좀비들을 피해 조심조심 걸으며 마을을 거의 다 빠져나오자, 마을 외곽 즈음에 위치한 꽤나 큼직한 [마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마트...
 
카가미 이치로:음식을 구할 수 있을거 같지만..
좀비가 많을거 같아요..
 
아오미네 다이키:... 그래도 안전지대까지 가는 사이에 음식을 충당 못하면 그건 그거대로 위험하니까... 한 번 가보자.
 
카가미 이치로:네..(고개를 끄덕이고는 마트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아오미네 다이키:(걱정스러워 보이는 네 등을 가볍게 토닥여 주고 걸음을 옮겼다)
 
[마트]
 
마을을 빠져나가는 곳에 위치해있는 꽤나 큼직한 마트입니다.
 
이미 많은 생존자들이 다녀갔는지 빼곡히 늘어진 진열대가 휑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그나마 물건들이 올려진 [선반1] [선반2], 그리고 한쪽 벽으론 [창고]라 써진 팻말이 보입니다.
 
카가미 이치로:음... 일단 선반부터 살펴보고.. 창고도 한번 가볼까요..?
 
아오미네 다이키:그래.
 
카가미 이치로:(선반1을 먼저 살펴봅니다.)
 
[선반1]
 
장난감 코너 입니다. 곰인형, 유니콘 인형, 비비탄 총…. 당신은 인형들을 둘러보다 [노래하는 곰돌이] 라는 태그가 붙은 인형을 발견합니다.
 
카가미 이치로:(노래하는 곰돌이.. 왠지 건드리면 소리가 날 것 같으니 건들지 않는거로 합니다.)
 
당신이 건드리지 않고 지나가려 하자 옆에서 그 태그를 미처 보지 못한 아오미네가 곰인형을 들어올립니다.
 
아오미네 다이키:뭐야? 곰돌이?
 
카가미 이치로:아오미네상 그거!
소리가!
 
아차,
 
아오미네가 무심코 인형의 등 뒤에 달린 버튼을 누르자, 어둡고 고요한 매장 안에 동요가 울려퍼집니다.
 
반짝 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 동쪽하늘 에서도, 서쪽하늘 에서도………
 
아오미네는 황급히 인형의 버튼을 눌러 노래를 껐습니다.
 
주변에 좀비가 없는 것이 다행이에요.
 
카가미 이치로:(안도이 한숨을 쉽니다.)
 
아오미네 다이키:미안... 이런 건줄 몰랐다.
 
사과하던 아오미네는 인형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주머니에 넣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이제 다른 곳도 살펴보자.
 
카가미 이치로:(선반2를 살펴봅니다.)
 
[선반]
 
생존에 필수적인 식료품들이 있던 선반입니다.
 
생존자들이 다녀갔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빼곡했을 선반이 휑합니다. 드문드문 있는 것들도 쓰레기들이에요.
 
이치로, 행운 판정
 
카가미 이치로:
행운
기준치: 60/30/12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당신은 쓰레기더미들 사이에서 멀쩡한 참치캔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운이 좋네요!
 
카가미 이치로:와아!
 
아오미네 다이키:잘했다. 이제... 남은 건 창곤가?
 
카가미 이치로:네..
하지만 창고는 왠지 위험해보이니까.. 조심히 가보도록 해요 아오미네상
 
아오미네 다이키:(창고 쪽을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창고]
 
[창고]라고 팻말이 써 있는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잠겨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당신은 지난번 들린 집에서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이 안으로 들어가야 할까요?
 
이치로, 듣기 판정
 
카가미 이치로: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무슨 소리가.. 들렸나요? 잘 모르겠네요.
 
아오미네 다이키:열어볼까?
 
카가미 이치로:이, 이번에도 제가 열어볼게요..
(조심스레 창고 문을 엽니다.)
 
당신과 아오미네는 숨을 죽이고 창고 문을 노려보았습니다.
 
짧은 눈빛교환을 주고받은 후 당신은 끼익, 하고 창고 문을 열었습니다.
 
창고 문이 열리자 좀비의 희뿌연 눈이, 빛이 쏟아져들어오는 창고 문의 입구를 향합니다.
 
이윽고 괴상한 소리를 내며 좀비가 당신들에게 달려옵니다.
 
전투
 
탐사자 > 좀비 > 아오미네 > 좀비 턴으로 이루어집니다.
 
이치로, 선공.
 
카가미 이치로:
쇠파이프
기준치: 42/21/8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이치로가 쇠파이프를 휘둘렀으나 안타깝게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좀비, 턴.
 
???:크억....크으... (이치로를 향해 덤벼듭니다)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40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좀비가 이치로를 향해 달려들었지만 허공을 할퀴는 것에 그쳤습니다.
 
아오미네, 턴.
 
아오미네 다이키:(들고 있던 빠루로 좀비를 내려칩니다)
빠루
기준치: 80/40/16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5
 
공격 성공. 좀비 체력 5 감소
 
현재 체력 3
 
좀비, 턴.
 
???:(좀비가 자신을 내려친 아오미네를 향해 달려듭니다)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2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3
 
좀비에게 공격 당한 아오미네 체력 3 감소
 
현재 체력 13
 
이치로, 턴
 
카가미 이치로:(열심히 쇠파이프를 휘두룹니다.)
쇠파이프
기준치: 42/21/8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이치로가 열심히 쇠파이프를 휘두렀지만... 허공에다가 휘두르고 말았습니다.
 
좀비, 턴.
 
???:(쇠파이프가 휘둘러지면서 나온 소음에 다시 이치로에게 덤벼듭니다)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좀비의 손은 이치로에게 닿지 못했습니다.
 
아오미네, 턴
 
아오미네 다이키:(빠루로 좀비를 후려칩니다!)
빠루
기준치: 80/40/16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7
 
좀비 체력 7 감소. 좀비 오버킬.
 
당신과 아오미네는 좀비가 완전히 숨이 끊어진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썩은 살점과 피가 사방에 튀어 흘러내립니다.
 
이치로, 이성 체크
 
카가미 이치로:
SA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이치로 이성 1 감소
 
처참히 짓뭉개진 좀비의 시체를 뒤로 하고 당신은 창고 안을 돌아보았습니다.
 
널찍한 창고에서 그나마 멀쩡한 [상자1] [상자2] [상자3] 을 발견합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아이고... (빠루를 대충 바닥에 내려놓았다) 괜찮아? 다친 곳은 없지?
 
카가미 이치로:네, 네.. 저는 괜찮아요..
아무런 도움이 못되었지만..
(상자1을 살펴봅니다.)
 
아오미네 다이키:괜찮아. 자책하지 말고.
 
[상자1]
 
유행이 지난 옷들을 무더기로 세일할때 쓰였던 상자인가 봅니다. 상의, 겉옷, 바지, 속옷, 양말 등…
 
당신과 아오미네의 몸에 맞는 옷들도 있었습니다. 몇달 째 입고다니던 누더기 같은 옷을 갈아입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치로, 이성 1 회복
 
카가미 이치로:와아..(옷을 챙겨들고는 상자2를 확인합니다.)
 
[상자2]
 
상자 안을 열어보자 단백질 바 한무더기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거면 족히 몇주를 먹을수 있을 거에요. 창고를 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가미 이치로:(아오미네상 많이 먹을 수 있겠 다)
 
아오미네 다이키:(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쓸만한 것이 있는지 살펴본다)
 
카가미 이치로:(단백질 바를 챙기고는 상자3을 확인합니다.)
 
[상자3]
 
누군가에겐 정말 절실할… 포도쥬스가 들어있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싸구려 음료지만 이 망해버린 세상에선 감지덕지일 것입니다.
 
창고를 둘러보던 당신은 문득 당신 곁에 아오미네가 없어진 것을 발견합니다.
 
카가미 이치로:아오미네상..?
 
황급히 고개를 돌리자 아오미네가 죽은 좀비의 시체를 뒤지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이거봐, 이치로. 총을 발견했어.
 
그러고보니 이 좀비는 살아생전 마트의 보안요원이었나 봅니다.
 
아오미네는 좀비의 뒷주머니에서 꺼낸 권총을 들고 있습니다.
 
총을 살펴보던 아오미네는 자신의 외투안쪽에 총을 집어넣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소리때문에 쓰기 쉽지 않겠지만 있으면 나쁠게 없겠지.
 
카가미 이치로:(포도주스를 챙기고는 아오미네쪽으로 갑니다.)
저도 옷이랑 먹을거랑 마실거 구했어요!
 
아오미네 다이키:오, 많이 챙겼네. (주스를 살펴보다 밖을 바라봤다) 이제 슬슬 다시 출발할까?
 
카가미 이치로:네..!!
 
마트 밖으로 나오니 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좀비와 싸우느라 시간을 꽤나 지체한 모양이에요.
 
밤이 될때까지 기다려야 할까 고민하던 차에 아오미네가 말을 꺼냅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이치로. 조금은 힘들지만 낮에도 이동하는 거 어떨까?
이후에도 계속 도로라서 좀비들이 많이 없을거야. 있더라도 조심하면 되고.
 
카가미 이치로:아오미네상이 그렇게 말하면
 
아오미네 다이키:…..하루라도 빨리 안전지대로 가는게 좋잖아.
 
카가미 이치로:알겠어요
 
아오미네 다이키:... 그래, 고맙다.
 
이치로, 관찰 판정
 
카가미 이치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렇게 말하는 아오미네의 표정은 어딘가 굉장히 불안하고 초조하고 …. 조급해 보입니다.
 
당신은 아오미네와 짐을 챙겨 동이 터오는 거리로 나왔습니다.
 
드문드문 보이는 좀비들을 피해 숨을 죽여 이동하며, 드디어 마을을 벗어나 고속도로가 나왔습니다.
 
….해가 이렇게 떠있을 때 이동한건 정말로 오랜만이에요. 머리위로 작열하는 태양이 뜨겁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별다른 말없이 걸음을 옮겼다)
 
카가미 이치로:해가 떠있는걸 보니까
아오미네상이랑 같이 농구했었을 때가 생각나요
 
아오미네 다이키:... (한참 대꾸없이 걸어가다 뒤늦게 고개를 들어올리고 너를 바라봤다) ... 어? 아... 농구. 그러게.
 
카가미 이치로:..아오미네상 그늘에서 조금 쉬다 갈까요?
하루종일 못주무시기도 했고..
 
아오미네 다이키:아냐, 괜찮아. 딴 생각을 해서 그래... (제 뒷목을 쓸다가 말을 이었다) 농구... 이제와서 생각하면 그때는 속편했지. 이렇게 될 줄도 모르고.
 
카가미 이치로:..다시 또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웃어보이고는 아오미네의 손을 잡았다.) 악몽을 꿨을 때부터 아오미네상 많이 피곤해보이는데..
고민 같은거 있으시면 편하게 말해주세요
 
아오미네 다이키:(잡힌 손을 내려다보다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 그래.
 
당신이 무슨말을 해도 대화는 오래 이어지지 못합니다.
 
마치 아오미네는 자기만의 생각에 빠져있는 것 같이 보여요.
 
결국 두 사람 사이엔 어색한 침묵만이 맴돕니다.
 
정오가 가까워지는 듯 길게 늘어졌던 그림자가 점점 짧아집니다.
 
……
 
얼마나 길을 걸었을까요, 비로소 아오미네가 먼저 말을 꺼냅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이치로, 힘들면 저기서 좀 쉬어갈까?
 
아오미네의 손가락을 따라 가면, 저 멀리 도로 위에 [주유소]가 보입니다.
 
카가미 이치로:(힘들지는 않았지만, 아오미네가 쉬길 바라는 마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6 월 10일 11am
 
[주유소]
 
이 곳은 관리인 한두명을 둔 작은 무인주유소였나 봅니다.
 
근근히 널부러진 시체들은 보이지만 좀비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잠깐이라도 쉬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당신과 아오미네는 주유소를 둘러보았습니다.
 
무인으로 사용할수 있는 [주유기] 몇대, 그 옆에는 [자판기]와 주유소에 딸린 작은 [사무실]이 보입니다.
 
카가미 이치로:자판기..! 음료수를 뽑을 수 있겠어요
근데 돈은 없는데...
 
아오미네 다이키:(빠루를 꽉...쥔다...) 때리면 말을 듣겠지.
 
카가미 이치로:아, 아무리 그래도 그러면 안되요 아오미네상..!
소리 듣고 멀리있는 좀비들이 올지도 모르니까..
 
아오미네 다이키:주변에 없는 것 같은데 이정도 소음은 괜찮겠지.
 
카가미 이치로:으음... 그럼 조금만 쳐볼까요..?
 
[자판기]
 
이미 생존자들이 자판기를 뜯어서 내용물을 다 가져갔는지, 깨지고 망가진 자판기는 텅 비어있습니다.
 
이치로, 관찰 판정
 
카가미 이치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자판기의 부품들과 쓰레기들 더미에서 생수 한 병을 발견했습니다. 깊숙히 있어서 보이지 않았나봐요.
 
카가미 이치로:와아..!
아오미네상 물을 얻었어요!
 
아오미네 다이키:부술 필요 없었네. 잘했어.
 
[사무실]과 [주유기]를 살필 수 있습니다.
 
카가미 이치로:으음.. 주유기에서 뭔가 얻을 만한게 있을까요..? 저희는 차를 타고 이동하는게 아니니까..
 
아오미네 다이키:뭐... 도망쳐야하면 불이라도 붙여서... (잠시 생각에 빠지다가 입을 열었다) ...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으려나.
 
카가미 이치로:그럼 주유기도 살펴볼께요!
(주유기를 살펴봅니다.)
 
[주유기]
 
평범한 주유기 입니다. 당신이 기름을 챙겨 가면 좋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턱,
 
하고, 피투성이인 손 하나가 당신의 발목을 붙잡습니다.
 
카가미 이치로:어..?
 
???:도와주세요….제발 도와주세요…
 
카가미 이치로:ㄱ, 괜찮으세요?!
 
당신이 시체인줄만 알았던 그는, 이미 감염된지 몇시간이 지난 듯, 코와 귀에서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하반신이 뜯어먹혀 두 다리가 보이지 않고, 찢어진 배 아래로 근육과 장기가 드러나 보입니다.
 
처참한 몰골의 그 생존자, 아니, 감염자일까요. 당신의 발목을 붙잡는 손가락들은 처절하기까지 합니다.
 
한쪽 눈은 파먹혔는지 보이지 않고, 간신히 뜬 나머지 눈으로 당신을 올려다보며 애원합니다.
 
???:목이 너무 말라요, 물, 물 한모금만, 제발….
 
그가 당신의 다리를 향해 나머지 한쪽 손도 뻗으려던 찰나,
 
콰직,
 
하고… 아오미네의 신발굽이 당신에게 뻗어진 손을 무참히 짓밟습니다.
 
당신이 뭐라 반응하기도 전에 아오미네는 그를 향해, 빠루를 내리칩니다.
 
퍽, 퍼억, 퍽,
 
외마디 비명도 곧 그치고, 아오미네의 중얼거림과 고깃덩이나 다름없는 시체를 내리치는 둔탁한 소리만이 주변을 메웁니다.
 
카가미 이치로:자, 잠깐..
아오미네상
진정해요..!
 
아오미네 다이키:...어, 죽어, 죽어….!!
 
쇠파이프를 내리치는 아오미네의 눈은 섬뜩하게 핏발이 서있습니다.
 
이젠 사람의 형체를 분간할수 없게 뭉개진 육신에서 피와 살점이 사방으로 튑니다.
 
이미 죽었을게 분명하건만 몇번이고 쇠파이프를 내리치는것을 반복하던 아오미네는, 이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당신을 돌아봅니다.
 
카가미 이치로:(아오미네의 허리를 손으로 감싸쥡니다.)
 
아오미네 다이키:... 이치로?
괜찮아?
 
당신을 바라보는 그 표정은 살기를 띄었던 아까와는 다르지만..
 
...여전히 두 눈만은 붉게 충혈되어 있습니다. 그 모습은, 당신이 기억하던 아오미네의 모습과는 어딘가 섬뜩하고 이질적입니다.
 
이치로, 이성 판정
 
카가미 이치로:
SA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성 변동 없음
 
당신이 아오미네에게 무어라 말을 꺼내려는 찰나, 끼익, 하는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쥬드:….와, 장난 아닌데?
 
사람의 말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반쯤 열린 사무실의 안쪽에서 한 30대 남성이 서 있습니다.
 
쥬드:저기, 우선 들어 와서 이야기할래요? 밖은 또 언제 좀비들이 올지 모르니까.
 
당신과 아오미네는 남자를 따라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습니다.
 
작은 사무실이라 세 사람이 들어가니 방이 꽉 찹니다.
 
당신과 아오미네가 짐을 풀고 자리에 앉자 남자는 자신을 소개합니다.
 
쥬드:이게 얼마만에 만나는 생존자 인지 모르겠네. 쥬드 라고 합니다.
그쪽은...? (이치로를 바라봅니다)
 
카가미 이치로:아..!
저는 카가미 이치로에요
그리고 이쪽은 아오미네 다이키구..
 
쥬드:누군가랑 같이 여기까지 오는 사람은 드문데... 대단하네요. 힘들었을텐데.
 
카가미 이치로:아오미네상이.. 도와줘서 괜찮았어요
쥬드씨는 계속 이곳에 혼자 계셨나요?
 
쥬드:같이 가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떨떠름하게 웃어보였다) 전부 감염자가 되거나 죽어서 혼자 남았습니다.
세상이 이러니 어쩌면 당연한거죠.
생존자를 만나는 건... (잠시 생각에 빠지다 입을 열었다) 삼개월? 그 정도만이네요.
 
카가미 이치로:아, 그..그러셨구나.. 죄송해요. 괜한걸 물어본건 아닌지..
그럼 삼개월동안 여기에 계속 혼자 계셨던거에요?
 
쥬드:아, 아뇨. 저도 계속 이동했습니다 여기 온 지는 얼마 안됐고요. 그쪽도 안전지대로 가고 계신거 아닙니까?
 
카가미 이치로:맞아요. 계속 안전지대를 향해서 가고 있었어요
 
쥬드:아, 그럼 이렇게 된 거 같이 가는 건 어떻습니까? 어차피 가는 길도 같은데... (아오미네를 바라봤다)
 
아오미네 다이키:... 별로, 난 상관없어.
 
카가미 이치로:저도요..!
같이 가는 동료가 늘어나는건 좋으니까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쥬드:그렇죠. 사실 한동안 사람을 못 봤더니 웃기게도 심심했거든요.
아, 그러고보니... 저는 여기를 발견하고 해가 질때까지 쉬어가려던 참이었는데 왜 두분은 해가 떴을때 움직이고 계셨습니까?
위험할텐데...
 
카가미 이치로:아..
확실히 그렇지만.. 아오밈네상이.. 최대한 빨리 안전지대를 향해서 가는게 좋을 것 같다고해서..
보통은 저희도 밤에 움직여요
 
쥬드:아... 하긴, 얼마 안남았으니...
 
아오미네가 아닌 사람과 대화를 한게 얼마나 오랜만인지요. 즐겁게 대화를 이어가다보니 말을 많이 해서인지 배가 고파옵니다.
 
밤을 지나 낮시간에도 걸었으니 여기서 식사를 한 후 쉬어가기로 하였습니다. 칼로리바와 참치캔, 쥬드가 꺼낸 무화과 등. 오랜만에 꽤 풍성한 식사를 한다는 느낌입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 아까 챙겨온 주스를 지금 마셔도 좋을 것 같아요. 당신이 가방에서 주스를 꺼내자 쥬드가 눈을 빛냅니다.
 
쥬드:그거 포도주스인가요? 허, 예전에는 싸구려라 입에도 안 댔던 건데 이렇게 반가울 수가.
 
카가미 이치로:아.. 드실래요?
다같이 나눠마셔도 좋을거 같아요
 
쥬드:같이 드시죠. 사무실에서 종이컵을 찾았거든요. (종이컵 세 개를 각자 앞에 놓았다)
 
세 사람은 사무실에서 찾은 종이컵에 와인을 따라, 가볍게 잔을 부딪히며 건배합니다.
 
쥬드:인류의 미래를 위해 건배. 술이 아니라 아쉽지만, 뭐 이것도 나쁘지 않네요.
 
세 사람은 음식과 와인을 나눠마시며 두런두런 대화를 이어갑니다. 오랜만에 풀리는 기분에 금세 몸이 나른해집니다.
 
작은 만찬이 끝난 후, 당신은 짐을 치우고 바닥에 누웠습니다.
 
수마로 흐릿해진 시야에서, 여전히 등을 돌리고 어제처럼 노트에 무언가를 적어내려가는 아오미네가 어렴풋이 보입니다.
 
당신은 아오미네에게 뭐라고 더 말을 하려 했지만 잠기운에 머리가 무거운 탓에 이내 금세 잠에 듭니다.
 
깜빡, 잠에서 깨어나니 창밖이 어둑합니다.
 
평소보다 더 오래 잔거 같아요.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보이는건, 당신이 잠에 들기 전 마지막으로 본 것과 똑같은 모습으로 웅크리고 있는 아오미네입니다.
 
밤새 그 ‘일기’라는 걸 쓴 모양입니다.
 
카가미 이치로:아오미네상..또 안주무셨어요..?
 
아오미네 다이키:어, 어어... 괜찮아. (마른세수를 하고 쥬드가 일어났는지 살폈다. 쥬드가 몸을 일으키는 걸 확인하고 말했다)
이치로. ….나는 괜찮아...
 
카가미 이치로:제대로.. 자기로 했잖아요..(뚱한 표정이다.)
 
아오미네 다이키:…. 캘버리로 가야해, 하루라도 빨리…
 
말을 마친 아오미네는 주섬주섬 짐을 챙겨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아오미네 다이키:... 이만 출발하자.
 
카가미 이치로:..(아오미네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짐을 챙기고는 일어납니다.)
 
밤은 찾아오고, 당신과 아오미네, 쥬드는 길을 떠났습니다.
 
아스팔트 도로에 세 사람의 밤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묵묵히 길을 걷던 당신은 문득 옆에서 걷는 아오미네를 돌아보니, 아오미네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어제와 같이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있는 것 같아요.
 
그런 아오미네를 바라보는 당신의 옆으로 어느새 쥬드가 다가와 말을 건냅니다.
 
쥬드:저 친구 좀 정신이 이상해 보이는데요.
 
행여 아오미네가 들을라, 목소리를 낮춘 쥬드가 당신에게 속삭이며 말합니다.
 
카가미 이치로:...
이틀정도.. 제대로 잠을 안잤거든요..
 
쥬드:그래요? 아니 그래도...
내가 이래뵈도 다른 나라 여행을 많이 다녀서 조금씩 배운 말이 많은데 저 친구 말하는 걸 들어보니 라틴어, 독일어, 스페인어,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그 외의 언어들도 많은거 같은걸 보니...
완전히 미쳤거나, 아니면 한 20개 국어 정도를 하는 천재이거나, 둘중 하나인거 같거든.
저 친구가 그정도로 천재에요?
 
카가미 이치로:..아오미네상은 영어도..못하는데요..?
 
쥬드:허, 그럼 정말 미쳤나.
 
당신은 도저히 그가 하는 말을 믿을 수 없습니다. 아오미네가 저런 언어들을 할줄 알던 사람이던가요? 갑자기 책을 쓴다는 것도 그렇고, 어제 주유소에서의 일도 그렇고….
 
요 며칠 새의 아오미네는, 마치 당신이 알던 아오미네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미쳐가는 세상에서 아오미네 마저도 미쳐가는 걸까요.
 
…..어느새 아오미네는 당신들보다 몇 발짝 뒤쳐졌습니다. 당신의 표정을 읽기라도 한 듯 쥬드는 말합니다.
 
쥬드:뭐, 너무 걱정 말아요. 이런 세상에서 제정신인게 더 신기한거죠. 나도 당신도 어디 한구석은 미쳐 있을걸.
 
카가미 이치로:...
(아오미네에게 다가가서는 손을 잡습니다.)
아오미네상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땅 보고 걸으면 이번에는 아오미네상이 넘어진다구요?
 
아오미네 다이키:... 괜찮아. (작게 한숨을 쉬고 네 손을 놓고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걱정말고 가.
 
쥬드는 잠시 멋쩍게 둘을 보다가 당신에게 자신이 여행했던 나라들의 이야기, 자신이 지금까지 생존한 이야기 등…. 한참동안 당신에게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쥬드:너무 내 이야기만 한 거 같네. 이젠 당신 이야기를 해보지 그래요? 그러니까... 저 친구. 아오미네라고 했죠? 저 친구랑 어디서 처음 만났어요?
 
카가미 이치로:으음..
헤헤 사실 저랑 아오미네상은 같은 고등학교에 다녔어요
(아니 같은 고등하굑가 아닌데)
(이렇게 토오로 보내져버린 이치로)
 
쥬드:(쥬드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다시 말해주자)
 
카가미 이치로:아오미네상하고는 농구 시합에서 만났어요
제가 다니고 있던 학교랑은 적팀이었는데..
엄청엄청 농구를 잘했어요!!
저희 형보다도요!
그래서 같이 농구를 하는걸로 만나게 되었어요
 
쥬드:청춘이네. (작게 웃고는 말을 이었다) 그럼 친구인건가? 어느정도 알고 지냈어요?
 
카가미 이치로:음..친구..라기보다는..
(아오미네를 힐끔본다.)
사귀는 사이에 더 가까워요
헤헤
이제..3년 막 되려나..
 
쥬드:꽤 오래 됐네요. (잠시 흘긋 아오미네를 보다 말했다) 저 친구는 말을 잘 안해서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는데. 원래 과묵한 성격인가요?
 
카가미 이치로:원래 누군가한테 살갑게 대하는 성격은 아니에요
그래도 늘 저한테 상냥하게 대해주는걸요
든든할때도 많아요.
 
쥬드:뭐... 주변 사람한테만 잘하면 됐죠. 사실 그게 제일 어려운건데.
 
새벽이 가까워져 오고, 당신과 쥬드가 한창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을 때,
 
갑자기 털썩,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뒤를 돌아보니, 아오미네가 땅에 쓰러져 있어요. 가까이 다가가 아오미네를 살펴보니 온 몸이 불덩이 같이 뜨겁고, 힘겹게 신음하고 있습니다.
 
카가미 이치로:아오미네상?!
 
요 며칠 그’일기’라는 걸 쓰느라 고생하더니, 결국 건강을 망치게 된 걸까요.
 
쥬드:이 친구를 어디에 좀 눕혀야 할것 같은데.. 건물을 찾아보죠.
 
당신과 쥬드는 기절한 아오미네를 부축하며 걷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걸었을까, 마침 동이 트려 할때 쯤, 저 멀리 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좋든 싫든 저기서 쉬어가야 할것 같아요.
 
6 월 11일 5am
 
[초등학교]
 
가까이 가보니 이 곳은 초등학교였나봅니다.
 
불에 타 거꾸로 뒤집힌 스쿨버스와 낡고 망가진 놀이터를 지나 직사각형 모양의 학교 건물로 가까이 다가가면 어둑한 교실 안을 느릿하게 배회하는 검은 그림자들이 보입니다.
 
이치로, 관찰 판정
 
카가미 이치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 그중 한 교실은 좀비가 없네요. 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될 것 같아요.
 
쥬드:뭔가 보여요?
 
카가미 이치로:저기 교실은 텅 빈거 같아요
창문으로 들어가면 안전할거같은데
 
쥬드:좋아요 가봅시다.
 
당신과 쥬드는 창문을 열고 교실 안으로 들어와 교실의 책상들을 한데 밀어 공간을 만들고, 아오미네를 눕혔습니다.
 
쥬드:아이고... 일단 해가 뜨니까 우리도 좀 쉬죠.
 
카가미 이치로:네....(아오미네를 걱정스런 표정으로 바라본다.)
 
당신은 아오미네를 바라보았습니다.
 
아오미네의 몸은 뜨겁고, 표정을 찡그린 채 간간히 내뱉는 호흡은 불규칙합니다.
 
그런 아오미네를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 속 깊숙한 곳 부터 스멀스멀 불안한 감정이 올라옵니다.
 
갑자기 아오미네는 왜 아픈 걸까요. 과연 당신과 아오미네는 무사히 캘버리로 갈 수 있을까요.
 
이런저런 걱정을 껴안자 점점 수마가 몰려와 당신은 그의 곁에 누워 잠에 들었습니다.
 
……..
 
아오미네 다이키:이치로... 이치로...
 
당신은 당신을 부르는 아오미네의 목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카가미 이치로:아오미네..상..?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니 당신의 옷자락을 잡고 신음하는 아오미네가 보입니다.
 
아오미네의 몸 상태는 나아지기는 커녕 더욱 안 좋아 진 모양입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윽...
 
아오미네의 몸은 불덩이 같고 식은땀을 흘리고 있어요.
 
카가미 이치로:어, 어쩌면 좋지..
 
아오미네의 신음 소리를 듣고 쥬드 역시 깨어나 아오미네를 살펴보고 말합니다.
 
쥬드: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거 심각한데요...
 
이치로, 지능 판정
 
카가미 이치로:
지능
기준치: 95/47/19
굴림: 72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러고보니 이 곳은 초등학교였죠. 양호실을 찾아가면 약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카가미 이치로:양호실..
양호실에 가서 약을 구해올게요
 
쥬드:아, 그러고보니 여기 학교였죠.
그럼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카가미 이치로:괘, 괜찮아요!
쥬드씨는 여기서 아오미네상을 돌봐주세요
 
쥬드:교실에 좀비도 없고 책상으로 대충 가려놓으면 모를겁니다. 어차피 청각만 발달한게 그 괴물들인데.
 
카가미 이치로:그래도..괜찮을까요...
(걱정스런 표정으로 아오미네를 바라보다가 가방에서 종이를 꺼내 메모를 남깁니다.)
[양호실에서 약을 구해가지고 올게요]
 
쥬드:(잠시 글을 쓰는 이치로를 바라보다 헛웃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갑시다.
 
카가미 이치로:네, 네..(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 밖으로 나옵니다.)
 
쥬드:
(To GM)rolling 2d+1
 
2
 
 
=
2
 
쥬드:
(To GM)rolling 2d1
 
(
1
 
+
1
 
)
 
 
=
2
 
복도로 나오자...
 
익숙한 울음소리와 함께 저 멀리서 3마리의 좀비가 당신들에게 달려듭니다.
 
전투
 
탐사자 > 좀비 > 쥬드 > 좀비 > 좀비 턴으로 진행 됩니다.
 
이치로 선
 
카가미 이치로:
쇠파이프
기준치: 42/21/8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피해: 8
 
이치로의 공격은 좀비를 빗나갑니다.
 
좀비 턴
 
???:(이상한 울음소리를 내며 쥬드를 향해 달려듭니다)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좀비의 공격은 쥬드를 빗나갑니다.
 
쥬드:(들고 있는 각목을 좀비 1에게 휘두릅니다)
각목
기준치: 70/35/14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피해: 6
 
좀비는 공격을 피해버립니다. 좀비 두마리가 동시에 이치로를 향해 달려듭니다.
 
???: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36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좀비 2 공격 성공 이치로 체력 2 감소
 
이치로, 쥬드 민첩 판정
 
카가미 이치로:
민첩
기준치: 85/42/17
굴림: 7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쥬드: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이치로는 좀비를 피해 무사히 복도로 달아납니다. 쥬드는 도망치던 중 좀비에게 붙잡혀 체력 1을 잃고 도망칩니다.
 
겨우 도망치고 몸에는 좀비와 자신의 혈향이 코를 찌릅니다. 땀방울과 좀비에게서 튄 피가 한데 섞여 이마를 타고 흘러내립니다.
 
이치로 이성 판정
 
카가미 이치로:
SA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이치로 이성 4 감소
 
이 학교에 얼마나 많은 좀비들이 있을 지 알 수 없으니 또 다른 좀비들이 당신들을 향해 달려오기 전에 빠르게 양호실 위치를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후의 강렬한 햇살이 복도에 비치고, 일렬로 늘어진 교실을 지나면 [캐비넛]과 [사물함], [학교약도]가 보입니다.
 
카가미 이치로:(빠르게 학교 약도 쪽으로 가 보건실을 찾아봅니다.)
 
[학교 약도]
 
군데군데 묻은 핏자국과 그을림 사이로 희미한 글씨들이 보입니다. 보건실은 여기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카가미 이치로:보건실이 어디있는지 찾았어요.
그쪽으로 얼른 가는게 좋을거 가탕요
 
쥬드:좋습니다.
 
그렇게 둘이 양호실로 향하려 하자...
 
복도의 끝에서 두마리의 좀비가 탐사자와 쥬드에게 달려듭니다.
 
이치로 민첩 판정
 
카가미 이치로:
민첩
기준치: 85/42/17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치로와 쥬드는 좀비를 피해 복도를 달려 별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저기 양호실이 보이네요.
 
[양호실]
 
당신과 쥬드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양호실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정돈되지 않은, 크지 않은 양호실엔 [환자용 침대]와 [큰 서랍], [상자], [싱크대] 가 보입니다.
 
쥬드:... 미친 학교 ...
 
카가미 이치로:(천천히 숨을 몰아쉬고는 큰 서랍으로 다가가 약품을 찾아봅니다.)
 
[서랍]
 
당신은 책상 옆의 서랍을 열었습니다.
 
이미 누군가가 사용한 흔적이 있지만 남은 약들이 있네요.
 
서랍 안에는 아직 포장을 뜯지 않은 ‘소염진통제’ ‘해열제’ ‘소화제’ ‘제산제’ 등… 가지각색의 약 상자들이 들어있습니다.
 
카가미 이치로:(소염진통제와 해열제 뿐만아니라 혹시 모르니 다른 약들도 챙깁니다.)
 
확인
 
카가미 이치로:(상자로 시선을 돌려 상자를 뒤져봅니다.)
 
[상자]
 
책상 밑의 큼직한 상자를 열자 붕대와 소독솜, 소독약 등이 들어있습니다. 전부 챙겨가긴 어렵겠지만 언젠간 쓸모가 있을 것 같아요.
 
카가미 이치로:(붕대와 소독약을 챙깁니다.)
 
확인
 
카가미 이치로:(싱크대를 혹시 모르니 확인해봅니다.)
 
양호실은 위생이 중요한 곳이니 손을 씻기위한 싱크대도 마련되어 있네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손잡이를 돌려보니 물이나옵니다.
 
당신과 쥬드는 좀비와 싸우며 더러워진 얼굴과 손을 씻고 싱크대 아래에 놓인 양동이에 물을 담았습니다.
 
카가미 이치로:이거면..
아오미네상한테 차가운 수건 정도는
해줄 수 있을거에요..
(환자용 침대로 가서 살펴봅니다.)
 
[환자용 침대]
 
좀비 사태 이후 환자들을 뉘였는지 꽤나 오래되고 정돈되지 못합니다. 아오미네를 여기에다 눕힐 수 있으면 좋을텐데요.
 
이불이라도 가져가서 깔아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치로 관찰 판정
 
카가미 이치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침대들을 살펴보던 당신은 침대 아래의 서랍에서 안 쓴 수건들을 발견합니다. 이거라면 아오미네에게 물수건이라도 얹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카가미 이치로:(수건들을 마저 챙깁니다.)
이정도면 될까요..?
서둘러서 돌아가는게 좋을거 같아요..
 
쥬드:그렇게 하죠.
 
약에 물까지, 정말 큰 수확이네요. 들어갈때와 다르게 양호실에서 나갈 땐 짐이 양손 가득 입니다. 이 때…
 
이치로 행운 판정
 
카가미 이치로:
행운
기준치: 60/30/12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너무 많은 걸 한번에 가져가려고 했던 탓일까요.
 
당신의 품에서 약, 수건, 붕대 등이 와르르, 쏟아집니다.
 
그리고 그 소리에 복도 끝의 좀비 두 마리가 당신들을 향해 미친듯이 달려옵니다.
 
전투
 
이치로 > 좀비1 > 쥬드 > 좀비2 로 진행됩니다.
 
이치로 선
 
카가미 이치로:
쇠파이프
기준치: 42/21/8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피해: 5
 
이치로의 공격은 빗나가고 맙니다.
 
좀비 1은 쥬드를 향해 달려듭니다.
 
???: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좀비 1의 공격은 허무하게 빗나가고 맙니다.
 
쥬드:(쇠파이프로 좀비 1을 후려칩니다)
각목
기준치: 70/35/14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아앗, 그의 공격도 빗나가고 맙니다.
 
좀비 2가 이치로를 향해 달려듭니다.
 
???: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다들 뭐하는걸까요 다들 허공을 때립니다.
 
이치로 턴
 
카가미 이치로:
쇠파이프
기준치: 42/21/8
굴림: 2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5
 
이치로는 누구를 공격하나요?
 
카가미 이치로:(좀비1을 공격합니다!)
 
이치로의 쇠파이프가 좀비의 머리를 강하게 내려칩니다!
 
좀비 1 체력 5감소 현 체력 3
 
좀비 1이 괴상한 소리를 내며 이치로를 공격합니다.
 
???: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1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좀비 1의 공격으로 이치로 체력 2 감소
 
쥬드:(쥬드가 서둘러 좀비 1과 이치로 사이에 서서 좀비 1을 향해 각목을 휘두릅니다)
각목
기준치: 70/35/14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
 
좀비 1 체력 1 감소 현 체력 2
 
좀비 2가 쥬드를 향해 달려듭니다.
 
???: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2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3
 
좀비 2의 공격으로인해 체력 2 감소 현재 쥬드 체력 9
 
이치로 턴
 
카가미 이치로:(좀비 1을 쇠파이프로 때립니다.)
쇠파이프
기준치: 42/21/8
굴림: 52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이치로의 공격은 허공을 가릅니다.
 
좀비 1이 다시 이치로에게 달려듭니다.
 
???:
비무장
기준치: 35/17/7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서로 사이좋게 허공을 가릅니다.
 
쥬드:(좀비 1을 후려팹니다)
각목
기준치: 70/35/14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
 
쥬드의 공격으로 좀비1 체력 1 감소 현재 체력 1
 
좀비 2가 이치로를 향해 달려듭니다!
 
???:
비무장
기준치: 35/17/7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
 
좀비2의 공격으로 체력 1 감소
 
이치로 턴
 
카가미 이치로:(좀비1을 공격합니다!)
쇠파이프
기준치: 42/21/8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피해: 7
 
이치로...
 
좀비 1이 이번에는 쥬드에게 달려듭니다!
 
???: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48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서로 사이가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허공을 가릅니다.
 
쥬드:(다시 한번! 열심히 휘두릅니다!)
각목
기준치: 70/35/14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5
 
쥬드가 휘두른 각목에 맞아 좀비 1은 쓰러집니다.
 
좀비 2 현재 체력 8
 
좀비2가 쥬드를 향해 달려듭니다
 
???: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
 
좀비2의 공격으로 인해 체력 1 감소
 
이치로턴
 
카가미 이치로:
쇠파이프
기준치: 42/21/8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피해: 4
 
이치로는... 눈을 감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쥬드:(받아라 제발 나의 각목을)(각목을 열심히 휘두릅니다)
각목
기준치: 70/35/14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2
 
쥬드의 공격으로 좀비 2 체력 2 감소 현재체력 6
 
좀비2가 이치로를 향해 달려듭니다.
 
???: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좀비의 손은 이치로에게 닿지 못했습니다.
 
이치로 턴
 
카가미 이치로:
쇠파이프
기준치: 42/21/8
굴림: 46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이제는 이치로가 언제 성공할지 궁금합니다.
 
쥬드:(각목을 좀비2를 향해 휘두릅니다)
각목
기준치: 70/35/14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4
 
쥬드의 공격으로 좀비2 체력 4감소 현재체력 2
 
좀비는 쥬드를 향해 달려듭니다.
 
???: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1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
 
좀비의 더러운 손이 쥬드를 할큅니다.
 
쥬드 체력 1 감소
 
이치로 턴
 
카가미 이치로:(제발..제발..!)
쇠파이프
기준치: 42/21/8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피해: 4
 
아앗....
 
쥬드:(나없었으면 이사람 죽었겟는데... 각목을 휘두릅니다)
각목
기준치: 70/35/14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쥬드의 공격으로 좀비는 쓰러지고 맙니다.
 
쥬드:....... 죽...죽을 뻔 했네...
어서 갑시다.
 
카가미 이치로:죄, 죄송해요..
아무런 도움이 못되어서...
(서둘러 떨어진 물건들을 다 줍고는 교실로 돌아갑니다..)
 
당신과 쥬드는 가까스로 교실로 돌아왔습니다.
 
당신은 아오미네를 품에 안고 일으켜 챙겨온 약을 먹이고, 담아온 물을 이용해 물수건을 만들어 아오미네의 이마에 올려주었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끄응하는 소리를 내며 인상을 썼다)
 
쥬드:그쪽은 치료 안해도 됩니까? 아까보니까 붕대 챙긴 것 같던데 치료하시죠.
 
카가미 이치로:아..
(붕대를 사용해 치료 합니다.)
쥬드씨도 상처 입으셨는데 치료하는게 좋지않을까요?
 
이치로, 의료 혹은 응급처치 판정
 
쥬드:나는 괜찮습니다. 진작에 했어요.
 
카가미 이치로:
응급처치
기준치: 60/30/12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이치로가 붕대를 사용하려다... 앗, 실수로 붕대를 더러운바닥에 떨어트려버렸네요. 이대로라면 쓰기 어렵겠어요.
 
쥬드:...이런 사람을 데리고 이동하긴 힘들 것 같은데… 일단 이 친구가 좀 괜찮아질 때 까지 기다려야겠네요.
 
카가미 이치로:네..
뭔가 죄송해요. 쥬드씨도 하루라도 빨리 안전지대에 가고 싶으실텐데..
 
그는 당신의 말을, 그리고 표정을 바라보다 나지막히 말합니다.
 
쥬드:뭐... 그건 그렇지만.
아니, 그것보다... 당신은 아오미네를 어디까지 믿습니까?
 
카가미 이치로:네..?
(멍하니 쥬드를 바라봅니다.)
 
당신이 의아한 표정으로 쥬드를 돌아보자 쥬드는 머리를 몇번 긁적이고 말합니다.
 
쥬드:당신들이 둘도 없는 소중한 관계라는 걸 아주 잘 알겠지만..
상황이 상황이잖아요. 이런 때일 수록 끝까지 믿을 건 나 하나 뿐입니다.
내가 왜 혼자가 되었겠어?
 
그는 그렇게 말하고 구석에서 자리를 잡고 누운 후 눈을 감습니다.
 
뜬금없이 그는 무슨 소리를 한 걸까요. 이런 상황일수록 아오미네와 서로를 의지하여 역경을 헤쳐나가죠.
 
….그런데, 그런데… 쥬드의 말을 들어서일지, 아니면 요 며칠 계속해서 느꼈던 불안감인지, 계속해서, 마음 한구석이 먹먹한 느낌이 드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아오미네의 상태를 살펴보니 아까에 비해 열이 내리고 한결 편해진 얼굴입니다.
 
아오미네가 어느정도 괜찮아진 것을 확인하자 긴장이 풀리며 피로가 몰려옵니다.
 
당신은 밤새 걸은 후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한 채 좀비와 싸워야 했습니다. 피곤한게 당연하죠.
 
당신은 아까처럼 아오미네의 옆에 누워 그의 옆모습을 바라봅니다. 지금 잠에 든 아오미네는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요.
 
그런 생각을 하며 아오미네를 바라보다 당신 역시 스륵, 잠에 듭니다.
 
….
 
당신은 잠결에 들려오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 목소리는 쥬드와 아오미네의 목소리 같네요.
 
희미하게 눈을 떠보니 교실엔 두 사람이 없는게 복도로 나가 대화를 하고 있는것 같아요..
 
이치로 듣기 판정
 
카가미 이치로: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2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쥬드:… 그렇지 않으면 말해버릴 거야, 네가….
 
뭘 말한다는 걸까요? 점점 언성이 높아지는게 둘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당신이 둘을 말리러 나가봐야할까 하고 생각 한 순간.
 
탕!!!!!!! 타앙!!!! 탕!!!!!
 
하고, 귓가를 찢는 총성이 울려퍼집니다.
 
카가미 이치로:(깜짝!)
 
당신이 황급히 교실 문을 열고 나가자 보이는 것은 새벽어스름이 깔린 복도에 총을 든 아오미네와,
 
...얼굴에 총에 맞아 눈도 채 감지 못한 채 즉사한 쥬드입니다. 당신과 눈이 마주친 아오미네의 눈동자가 흔들립니다.
 
쥬드:... 이건.... 이건, 내가 다 설명할게. 그러니까...
(실수
 
아오미네 다이키:.. 이건.... 이건, 내가 다 설명할게. 그러니까...
 
아, 그런데, 설명을 할 시간이 있을까요.
 
어둑한 복도 너머로 총성을 들은 좀비들의 무리가 복도 양쪽에서 당신과 아오미네를 향해 미친듯이 달려옵니다. 한마리, 두마리… 눈으로 어림잡아도 스무마리는 넘어보여요.
 
카가미 이치로:..일단 여기서 도망쳐요 아오미네상
 
교실 안으로 들어가려 고개를 돌렸지만 운동장쪽에서도 좀비들이 학교 건물로 달려오는게 보입니다. 도망가긴 이미 늦었어요. 이젠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포기할까요?
 
아오미네 다이키:.....
 
그런데 돌연 아오미네가 당신의 손을 잡아끌고 캐비넛으로 달려가, 당신을 캐비넛 안에 밀어넣고 문을 잠굽니다.
 
카가미 이치로:자, 잠깐
 
당신은 뭐라 저항할 새도 없이 아오미네에 의해 캐비넛에 갇혔습니다. 문을 열려고 해보았지만 문 손잡이에 빗자루를 끼웠는지 아무리 애를 써도 열리지 않습니다.
 
카가미 이치로:이게 뭐에요 아오미네상!
 
캐비넛에 가로로 작게 난 틈을 통해 슬프게 웃는 아오미네의 얼굴이 보입니다.
 
카가미 이치로:열어줘요!
싫어요!!
 
아오미네 다이키:미안하다, 이치로.
 
그렇게 말한 아오미네가 꺼내드는 것은, 어제의 그 곰인형. 당신이 뭐라 말을 할 찰나도 없이 어느새 복도를 가득 메운 좀비들 사이에 아오미네의 모습은 사라집니다.
 
그리고, 좀비들의 외마디 비명소리들 사이에 노랫소리가 복도에 이질적으로 울려퍼집니다.
 
반짝반짝 작은별, 아름답게 비치네. 동쪽하늘 에서도, 서쪽하늘 에서도. 반짝반짝 작은별…
 
노랫소리가 점점 멀어져가고, 좀비들이 소리를 따라서 일제히 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이 보입니다.
 
이제 복도에서 좀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요. 새벽의 캐비넛 안은 춥고 어둡습니다.
 
마트에서 인형을 챙길 때 부터 아오미네는 좀비들을 소리로 유인할 작정이었나봅니다.
 
아오미네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저 멀리서 발소리가 들리고,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캐비넛의 문이 열리며,
 
당신 앞에는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 아오미네가 서있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이치로.
 
카가미 이치로:아오미네상..!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리며 당신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웃는 아오미네를 바라보자, 당신의 머리에 이스트베일의 그 서재에서 보았던 문장이 스쳐지나갑니다.
 
카가미 이치로:(아오미네를 꼭 끌어안습니다.)
 
[좀비는 감염자를 건드리지 않는다.]
 
....
 
아, 이제 갑자기 이상하게 굴던 아오미네의 그 모든 행동이 이해되었습니다.
 
당신의 눈 앞에 있는 아오미네는, 감염자입니다.
 
이치로 이성 판정
 
카가미 이치로:
SAN Roll
기준치: 81/40/16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오미네 다이키:
(To GM)rolling 1d3
 
(
2
 
)
 
 
=
2
 
이치로 이성 2 감소
 
도대체 언제부터일까요? 아오미네는, 이제 곧 좀비로 변해버리는 것일까요?
 
혼란스러워하는 당신에게 아오미네는, 몇번 콜록이며 피를 토해낸 후에 말합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최대한 마지막까진 비밀로 하고 싶었는데, 결국 이렇게 되어버리네.
 
카가미 이치로:말, 말하지 그랬어요..
 
아오미네 다이키:.....나를 죽일거냐, 이치로?
 
카가미 이치로:이걸 왜 숨겨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오미네상인데 어떻게 죽일 수 있어요..
 
아오미네 다이키:... 그래, 너는 원래 그런 녀석이지.
... 가자.
 
카가미 이치로:..어딜요?
 
아오미네 다이키:... 안전지대.
 
카가미 이치로:..가도 아오미네상은 못들어가잖아요
 
아오미네 다이키:... 걱정마. 방법이 있으니까.
 
그후로 아오미네는 말없이 죽은 쥬드의 짐을 뒤져 식량과 약 등을 챙깁니다.
 
이젠 시체의 짐을 뒤지는것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잖아요? 그게 설령 자신이 죽여버린 생존자라고 하더라도 말이에요.
 
인간성을 잃어가는 아오미네가 낮설게만 느껴지는건 비단 그가 감염자라서, 라는 이유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아오미네 다이키:...가면서 이야기 해줄게. 지체할 시간이 없어.
 
카가미 이치로:..알겠어요.
 
6 월 12일 6am
 
학교를 빠져나오자 동이 트고 주위가 환해지고, 쭉 이어지던 아스팔트 도로 대신 초원에 난 흙길이 보입니다.
 
원래 도로였을 길위에 자동차로 지나간 듯 풀들이 눌린 흔적이 있습니다.
 
….정말로 캘버리에 가까워 진 것 같아요.
 
길을 걸으며 한참을 말이 없던 아오미네는 마침내 입을 엽니다.
 
아오미네 다이키:내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쥬드가 내 가방을 뒤지고 있었어.
….내가 감염자라는 걸 알고, 우리의 식량을 훔쳐 도망가려고 한거야.
내가 그를 저지하려고 하자 그가, 내가 감염자라는걸 너에게 말 한다고 협박했어.
... 그래서 죽일 수 밖에 없었어.
 
카가미 이치로:....
 
그렇게 말하고 아오미네는 품 안에서 요 몇일간 붙들고 있던 노트를 꺼내 보여줍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이걸 완성하기 전 까진 나는 너에게 아무것도 말할 수 없어.
...걱정마, 곧 완성되니까.
그러니까...
(한참 말을 고르다 입을 열었다) ... 조금만 믿고, 기다려줘.
 
아오미네는 당신에게 그저 기다려달라고만 말하면서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아요.
 
오늘 일이 아니었다면 당신에게 감염자라는 것을 끝까지 밝히지 않았겠죠.
 
...당신은 문득 쥬드가 당신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이 생각났습니다. 저 말은 어디까지 진실일까요, 당신은 아직도 아오미네를 믿을 수 있나요?
 
카가미 이치로:...아오미네상은 언제나 중요한 말들은 해주지않으니까..
기다리는거 밖에 못하지만.. 그래도 아오미네상 옆에는 제가 있을거에요 계속
아오미네상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저는 버티지못할거에요
그러니까 너무 늦지않게 말해주세요
이번에도 기다릴테니까
 
아오미네 다이키:... 이치로, 너는 잘 버틸 수 있어. 생각보다 강하잖아? (가벼운 투로 말하고는 옅게 웃었다) ... 고마워.
 
각자 다른 생각과 불안감을 품고, 당신과 아오미네는 계속해서 걸었습니다.
 
한참을 걸어 정오가 될 때 쯤, 저 멀리 언덕 위로 십자가가 보여요.
 
언덕을 오르니 작고 오래되어 보이는교회가 나옵니다. 아까 본 십자가는 교회 지붕에 달린 것이었나 봅니다.
 
가까이 가 보니 좀비들을 막기 위해 창문에 나무 판자를 덧댄 흔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꽤나 오래 전의 것인지 먼지가 끼어 있어요. 아오미네는 지도를 들여다보다 당신에게 말합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이제 곧 캘버리가 나와. 여기서 잠깐 쉬었다가 해가 지고 이동하자.
 
카가미 이치로:알겠어요.
 
[교회]
 
교회의 정문을 열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예배당 끝에 걸린 십자가입니다.
 
인기척이 하나 없는 예배당 안은 고요합니다. 예배당 맨 앞에 짐을 풀고 아오미네는 당신에게 말합니다.
 
아오미네 다이키:미안, 나는 이걸 완성해야 할것 같으니까... 안쪽 좀 둘러보고 와 줘.
 
카가미 이치로:..알겠어요. 혹시 모르니까, 뭔가 상태가 안좋아지면 저 바로 불러주세요.
알겠죠?
 
아오미네 다이키:알았어.
 
당신은 아오미네를 방해하지 않기로 하고 예배당 안을 돌아봅니다.
 
예배당의 정면에는 [단상]이 있고, 위에달린 [십자가]를 중심으로 양 옆에는 [피아노]와 [계단]이 보입니다.
 
카가미 이치로:(단상으로 올라가 봅니다.)
 
[단상]
 
나무로 된 단상은 가슴께까지 오는 높이입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먼지가쌓인 단상 위에는 성경이 놓여있습니다.
 
먼지를 걷어내고 성경을 들어올리자 사이에 펜이 끼워져있습니다. 펜을 따라 성경을 펼치자, 마지막으로 예배를 드렸을 때 사용했을 구절에 밑줄이 쳐져 있습니다.
 
“여호와여 나를 버리지 마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멀리하지 마소서 속히 나를 도우소서 주 나의 구원이시여-시편 38장 22절”
 
당신은 이 문장으로 이 교회에서 마지막으로 드린 예배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의 멸망이 도래했으니 구원을 바라는건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네요.
 
카가미 이치로:... 하나님이 실제로 있으면.. 좋겠네요.
(시선을 돌려 십자가를 바라봅니다.)
 
[십자가]
 
예배당 중앙에 걸린 십자가 입니다. 높고 까마득해요.
 
십자가에 손을 대어보니 어라, 뭔가 절그럭 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십자가의 뒷면에 손을 넣어보니 차갑고 울퉁불퉁한 감촉들이 느껴지는게… 열쇠묶음 입니다. 교회의 열쇠들을 여기에 두었나 보네요.
 
카가미 이치로:(쓸 곳이 있을까.. 일단 열쇠를 챙깁니다.)
(시선을 돌려 계단을 바라봅니다.)
 
[계단]
 
좁은 나선계단입니다. 위층의 다락방으로 향하나 봅니다. 계단이 시작되는 곳에는 [기도실]이라는 팻말이 있습니다.
 
카가미 이치로:음... 올라가도 괜찮을 까..
(일단 피아노를 먼저 확인하고 올라가보기로 합시다.)
 
[피아노]
 
뚜껑이 닫힌 그랜드 피아노 한대가 놓여있습니다. 피아노 위엔 사람들이 사용했을 찬미가와 달력이 놓여있습니다.
 
날짜마다 엑스표가 쳐진 달력은 지금으로부터 일년 전의 것입니다. 달력을 넘기자 달마다 교회의 중요 행사들이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좀비사태가 터진 이후부턴 각 날짜칸마다는 엑스표시가 쳐져 있는게, 마치 이 교회안에서 생존한 일수를 센 것 같습니다.
 
엑스 표시가 끊긴 날짜는 xx월 xx일, 좀비사태가 일어나고 대략 한달 후 입니다. 이 칸은 엑스 표시 대신 동그라미가 쳐져 있네요.
 
카가미 이치로:(동그라미가 무슨 의미일까..)
(달력을 다시 살펴봅니다.)
 
적힌 것 외에 따로 특별한 표시는 없습니다.
 
카가미 이치로:(달력을 내려놓고는 다시 계단 쪽으로가 기도실로 올라가봅니다.)
 
[기도실]
 
계단을 올라가자 문 하나가 있고, 그 문엔 기도실 이라 적힌 팻말이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문이 안에서 잠긴 건지, 잘 열리지 않습니다. 열쇠가 있어야 할것 같아요.
 
당신은 아까 얻은 열쇠들을 하나하나 끼워 맞춰보았습니다.
 
몇번의 시도 끝에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엄청난 악취가 느껴집니다.
 
당신은 이 악취가 슬프게도 익숙합니다. 지독하게도 맡아온, 시체가 썩는 냄새입니다.
 
이치로 이성 판정
 
카가미 이치로:
SAN Roll
기준치: 79/39/15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감소 없음
 
당신은 눈살을 찌푸리고 소매로 입을 틀어막은 후 어둑한 기도실 안을 돌아보았습니다.
 
좁은 기도실 안을 열명 정도 되는 사람들, 아니, 이제는 썩어 백골이 되어가는. 시체들이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시체들의 정 중앙에는 그들이 마지막으로 피워낸 향로가 보입니다. 아마도 이 사람들은 교회에서 삶을 이어가다, 마지막 예배를 드리고 이곳에서 단체로 생을 마감했나 봅니다.
 
자신들이 믿는 신에게 구원을 바라면서 말이에요. 그들의 마지막 기도대로, 그들의 영혼은 구원받았을까요?
 
카가미 이치로:.....
(어쩌면.. 저들처럼...)
(기도실을 한번 휙 둘러봅니다.)
 
이치로가 주변을 둘러보자 [묵주]가 눈에 들어옵니다.
 
카가미 이치로:(묵주를 집어 들어봅니다.)
 
묵주는 시체들 사이에 있었음에도 나름 깨끗합니다.
 
카가미 이치로:(..신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묵주를 챙겨서 기도실을 나옵니다.)
 
당신은 아오미네에게 돌아왔습니다. 몸을 웅크리고 미친듯이 노트에 무언갈 적어내려가는, 이젠 익숙한 그 뒷모습이에요.
 
한참을 제 일에 열중하던 아오미네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당신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말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아오미네의 환한 미소입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완성했어! 드디어!
 
한참을 당신을 끌어안고 말이 없던 아오미네는 당신에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아오미네 다이키:그...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하지... (제 머리를 벅벅 문지르다 말했다) 우리가 지나왔던 폐허가 된 연구실 기억해?
 
카가미 이치로:연구실..아, 네..(고개를 천천히 끄덕인다)
 
아오미네 다이키:거기서 뭐 필요한 건 없나 살펴보다가 어떤 문서를 읽었는데... 그거 읽고난 후에 꿈에 어떤 남자가 나와서 거래를 하자고 했거든.
... (잠시 시선을 네가 아닌 다른 곳에 두었다가 작게 한숨을 쉬고 말을 이었다) 거래 내용은... 내가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면 이 바이러스를 치료할 치료제를 만드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거였어.
... 처음에는 거절했는데. ... 이치로, 생각해봐. 이대로 두면 이세상은 계속 이렇게 망한 상태일텐데... 이렇게 영원히 지낼 수도 없잖냐.
... 어쨌든... 원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24시간이 지난 후 좀비로 변하는 건 너도 알지? 근데 거래 덕분에 공식을 완성하기 위해 100시간으로 늘려주었어. 그 남자가.
노트에... 일기라고 하고 계속 적었던건 머릿속에서 그 남자가... 아니, 남자인지도 모르겠다. 악마인지... 천산지... 신인지... 이제 알게 뭐람.
그게 불러주는 치료제를 만드는 공식이었어.
 
아오미네 다이키:공식이 완성되기 전까진 아무에게도 발설하지 않는 것 또한 조건 중의 하나라서... 말 못했던 거야.
... 하지만 이제 됐어. 다 끝났어. 이제 이 망한 세상을 되돌릴 수 있어.
 
모든 사실을 알게된 당신은 떨리는 눈동자로 아오미네를 바라봅니다.
 
아오미네 다이키:
(To GM)rolling 1d3
 
(
2
 
)
 
 
=
2
 
이치로 이성 2 감소
 
이미 각오했던 일이라서 일까요, 당신을 바라보는 아오미네의 표정은 평온합니다.
 
말을 마친 아오미네는 손목시계를 들여다 봅니다.
 
아오미네 다이키:계약을 하고 100시간의 카운트다운을 맞춰 놨어.
….이제 16시간이 남았네. 캘버리까지는 하룻밤만 걸어 가면 될거야.
최대한 빨리 가고싶지만 내가 조금만 쉬어야 할거 같아서…
해가 지면 출발하자.”
 
아오미네가 당신에게 힘들다는 말을 먼저 꺼낸 것은, 이번이 거의 처음인 것 같네요.
 
힘들 만도 하지요, 바이러스에 감염된채로 그 ‘치료제’를 적어내리느라 아오미네는 몇날 몇일을 밤을 샜으니까요.
 
말을 마친 아오미네는 예배당 중앙에 옷가지 몇개를 펴고 그 위에쓰러지듯 눕습니다.
 
바닥에 누운 아오미네는 당신을 올려다보며 말합니다.
 
아오미네 다이키:... 이치로. ... 잘 자라고 해주라.
 
카가미 이치로:..알겠어요
잘자요. 아오미네상, 이따가 일어나서 봐요
 
당신의 인사를 마지막으로 아오미네는 눈을 감고 기절하듯 잠에 빠졌습니다.
 
예배당 안은 고요하고, 공기중에 부유하는 먼지들이 빛을 받아 반짝입니다.
 
창틈사이로 비치는 오후의 나른한 햇빛에 의해 십자가의 그림자가 예배당에 길게 깔리면서, 십자가의 음영은 공교롭게도 잠든 아오미네를 가로지르네요.
 
잘 자라는 당신의 인사 때문일까요, 아니면 마침내 노트를 완성해서 일까요.
 
때묻은 노트를 껴안고 바닥에 웅크려서 곤히 잠든 아오미네의 모습은 그 어느때보다도 평온하고, 성스러워보이기까지 합니다.
 
당신은 그런 아오미네를 가만히 바라보았습니다.
 
인류를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이치로, 당신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며 십자가를 지고 캘버리로 향하는 아오미네.
 
그런 아오미네의 모습은….. 마치 예수 그리스도가 생각나지 않나요?
 
당신과 아오미네가 함께 할수 있는 남은 시간은 앞으로 16시간.
 
내일 당신이 잠에 들땐 아오미네가 없이 혼자 잠들어야 하겠죠.
 
당신은 언제나처럼 잠든 아오미네의 옆에 누웠습니다. 눈을 감았다 뜨면 이 모든 것이 꿈이기를 바라면서요.
 
……..
 
언제 잠이 든걸까요. 눈을 떴을때 가장 먼저 보이는건 당신을 내려다보는 아오미네입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잘 잤냐, 이치로?
 
해가 지는 시간인지 아직 잠이 덜 깨 흐릿한 시야에 보이는 주변은 온통 붉은 빛으로 일렁입니다.
 
아오미네 다이키:... 이제 진짜 마지막이야. 곧 출발하자.
 
카가미 이치로:..알겠어요
 
아오미네 다이키:(잠시 널 바라보다 예전처럼 장난끼 담은 얼굴로 웃으며 기지개를 폈다) 그 전에, 밥부터 해결하고. 배고파 죽겠다.
 
카가미 이치로:저번에 창고에서 단백질 바를 많이 챙겼어요
아직 많이 남아있으니까
자요 아오미네상 (단백질 바를 입에다가 넣어준다.)
 
아오미네 다이키:(얌전히 받아 먹고는 우물거렸다) 너도 먹어. 이러다 안전지대로 가면 우리 둘이 뼈만 남겠다.
 
카가미 이치로:저는 누구랑은 다르게 매일매일 꼬박꼬박 제대로 먹어서 괜찮은데요-
(뚱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아오미네 다이키:참나. (네 볼을 가볍게 꼬집다 놓았다)
제때제때 잘 먹어. 앞으로도.
 
카가미 이치로:..네
아오미네상도요
 
당신을 바라보는 아오미네의 눈시울마저도 붉게 보이는 것은 노을 탓이겠죠.
 
당신과 아오미네는 끼니를 해결하고, 함께 걷는 마지막 여정을 떠났습니다.
 
밤이 되고, 별이 하나둘씩 떠오릅니다. 자동차나 건물의 불빛도, 공장의 매연도 없는 밤하늘은 맑고 선명합니다.
 
문득 걸음을 멈추고 올려다 보면 쏟아질 듯한 별들로 가득한 밤하늘은 매우 아름다워요.
 
안전지대가 정말로 가까워졌는지, 이따금 지나치는 표지판들은 캘버리 교도소로 향하는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둘은 언제나처럼 한참을 걸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손목시계를 들여다 본 아오미네는 당신에게 말합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이치로, 저길 봐. 도착했어.
 
6 월 13일 6am
 
고개를 들자 저 멀리 지평선 너머에선 서서히 어둠이 걷히고 있고, 그 반대편으로는 캘버리 교도소, 당신들의 목적지인 안전지대가 보입니다.
 
이 긴긴 여정의 끝이 보여요. 작게만 보이던 캘버리는 이제 꽤나 시야에 가까워졌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한시간 정도 남았네.
아슬아슬하지만 시간에 맞게 도착해서 다행이다.
 
카가미 이치로:...
 
아오미네 다이키:... 괜찮으면, 같이 아침해가 뜨는 걸 볼래?
 
카가미 이치로:..네
 
당신과 아오미네는 주변의 적당한 곳에 손을 잡고 서로에게 기대어 앉아 지평선을 바라보았습니다.
 
맞잡은 아오미네의 손은 이제 인간의 것이 아닌 것처럼 차갑게 느껴져, 당신은 아오미네의 손을 더욱 힘주어 잡았습니다.
 
저 먼 초원의 지평선 너머로 밤의 장막이 서서히 걷히며 해가 뜨고, 주변이 차츰 따듯한 빛으로 물들어갑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안전지대로 가면 깨끗하게 씻을 수도 있고 먹을 수도 있고 잘 수도 있겠네.
 
카가미 이치로:...
 
아오미네 다이키:... 화났냐? (괜히 네 어깨를 툭 쳤다)
 
카가미 이치로:당연히 화났죠..
아무 말도 안한 아오미네상한테 화난게 아니에요
아무것도 모르고.. 아오미네상만 고생하게 만든 제 자신한테 화가 난거에요
 
아오미네 다이키:너는 아무것도 몰랐잖아. 내가 말해주지도 않는데 어떻게 알아. (네 머리카락을 헝크러트렸다) 네 잘못 아니야. 화내지마.
 
카가미 이치로:그치만, 결국..
안전지대에 들어가는건 저 혼자잖아요
 
아오미네 다이키:왜 혼자야. 거기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리고... 잠깐 헤어지는 건데.
 
카가미 이치로:만약 만약 그 치료약이
제대로 안들으면요?
그 사람들이 아오미네상을 죽이면요?
어느쪽이든 싫어요..
 
아오미네 다이키:치료약은 확실해. 이건 내가 보증할 수 있어. 그리고... 세상에 널린게 좀비잖아. 치료약이 개발되고 이제는 죽이려고 잡는게 아니라 치료하려고 잡을테니까...
그때 다시 만날 수 있을거야.
 
카가미 이치로:(눈물을 뚝뚝 흘린다.)
싫어요.. 아오미네상이랑 헤어지는건 싫어요..
 
아오미네 다이키:(잠시 널 가만 바라보다 품에 끌어안고 가볍게 토닥였다) 진짜 잠깐이야. 안전지대에서 바쁘게 지내다보면 시간이 그렇게 흘렀는지도 모를걸.
 
카가미 이치로:아오미네상이 없잖아요..
그 시간대에 아오미네상이 없는데..
 
아오미네 다이키:... 그럼... 잠깐 꿈을 꾼다고 생각해. (말하다 민망했는지 헛기침을 했다) ... 아주 잠깐 꾸는 꿈 같은거야. 깨면 나는 제대로 치료 받고 네 옆에 있을거고.
 
카가미 이치로:어떻게해도..
절 보낼거에요..?
 
아오미네 다이키:... 그럼. (그렇게 말하고는 품에서 나와 네게 노트를 안겨주고 웃었다) 네가 희망인데. 나한테도 이 세상 전체한테도.
 
카가미 이치로:...(사실 아오미네상만 괜찮다면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데.)
(자신도, 이 미쳐버린 세계에서 절대 ㅓㅇ상적인 사고는 아닌 것은 분명했다.)
 
두사람은 그렇게 손을잡고 동이 트는 것을 오래오래 바라보았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하다면 바랄 것이 없겠어요.
 
하지만 시간은 야속하게도 흐르고, 동이 튼 주변이 환합니다.
 
이제 남은 시간은 10분 남짓. 아오미네는 손목시계를 확인하더니 당신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웠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이치로, 이제 가야 해.
... 약속해. 부디 너만은 끝까지 살아남겠다고. (응? 그렇게 말하며 네 앞에 주먹을 내밀었다. 그 옛날에 했던 것처럼 네가 부딪혀 주길 바라며. 그게 손가락을 거는 것과 같은 둘의 약속인 것처럼)
 
카가미 이치로:....꼭.. 다시 만나는..거에요...(눈물을 뚝뚝 흘리며 천천히 주먹을 내밀어 부딪혔다.)
 
아오미네 다이키:... 그래. (그리 말하며 그 어느 때보다 환하게 웃었다.)
잘가, 이치로.
 
카가미 이치로:(눈물을 흘리며 천천히 아오미네를 바라보다가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다.)
(계속 뒤를 돌아봤다.)
 
안녕, 그 말을 마지막으로 당신은 등을 돌려 안전지대를 향해 달음박질합니다.
 
뿌옇게 시야를 가리는 것은 차오르는 눈물이겠지요.
 
당신은 숨을 몰아쉬며 눈 앞의 까마득히 높은 콘크리트 벽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호흡을 가다듬고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옵니다.
 
잠시후 높은 철문이 당신 앞에서 열리는 순간,
 
등 뒤에서 타앙, 하고 가슴을 찢는 날카로운 총성이 들려옵니다.
 
당신이 뒤를 돌아볼 새도 없이 쿵, 하고 문이 닫히고..
 
비로소 당신은 안전지대에 도달했습니다.
 
수많은 생존자들이 당신을 반겼지만 당신 곁에 아오미네는 없네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한 것이 좀비 사태 이후 처음이건만, 당신은 그 어느때에도 느낀 적 없는, 사무치는 외로움을 느낍니다.
 
카가미 이치로:거짓말쟁이..
 
….
 
시간은 빠르게 흘러 당신이 안전지대에 합류하고 수 주가 지났습니다.
 
연합정부는 노트의 내용이 치료제를 만드는 공식이라는 것을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몇몇 학자들이 이 공식을 본 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오늘, 처음으로 노트의 공식을 사용한 실험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치료제의 이름은 노트의 작성자인 아오미네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하네요.
 
그 과정 동안 수십개의 사본이 만들어지고 오늘에야 비로소 당신의 손에 노트의 원본이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겨를이 없어서 펼쳐보지도 못했던 노트는 여러 사람들의 손을 타 처음보다 더욱 낡고 너덜거립니다.
 
당신은 이제야 아오미네가 남긴 노트를 펼쳐보았습니다.
 
한장,한장 노트를 넘기면 당신이 알아볼 수 있는 모국어로 적힌 것 외에도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바이러스의 치료제를 만드는 공식이 빼곡하게 적혀있습니다.
 
중간중간 가족의 이름, 친구들의 이름이 적혀 있지만 그중 가장 많이 적힌 것은 이치로, 당신의 이름이네요.
 
당신은 노트를 빠르게 넘겨 마지막 장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노트의 맨 마지막장에 적힌 것은…
 
END 1. 이것은 모두 너를 위한 선택.
 
이치로 생환, 아오미네 로스트
 
END
타이만 [COC 7th] 캘버리를 향해 걷는 100시간 [다이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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